민수기 18장 열기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에서 레위지파의 위치에 대해 명확하게 지정해주셨다. 그들은 비록 나눠받은 땅도, 재산도 없었지만, 성막에서 봉사하며 민족이 드리는 제물이 그들의 것이 되었다. 성막에서 봉사한다는 것, 제물을 먹는다는 것, 이러한 점들은 선민 의식을 뿌리깊게 가진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부러움의 대상이고 권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권력은 개개인이 성소가 된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하나님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시기로는 아론과 그의 족속은 성소의 죄와 제사장의 죄를 담당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 민족 가운데서 일어나는 죄는 대부분 개인에게 속하거나 민족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소소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성소에서, 제사장들에 의해 일어나는 죄는 민족에게 재난을 초래할 수도 있고, 제사장이 없을 경우 백성의 죄까지 속죄받지 못하는 중대한 문제이다. 그러기에 보다 엄격하고 책임있게 그들 스스로를 단속하고 정결하게 해야한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그들이 성소의 직무를 다해야만 하나님의 진노가 민족에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제사장과 성소의 봉사자들에게 맡겨진 책무는 단순히 그들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민족의 중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민족이 하나님을 떠나 그른 길로 가고 있다면 그 책임은 성소의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역시 마찬가지이다. 개인이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는 시대가 열렸지만, 목회자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하다.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진지하게 전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라는 위치를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자기 좋을대로 전하기도 하기 때문에 목회자의 설교를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비단 이단, 사이비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과연 그들은 성소의 책무를 다하고 있는 것일까.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성소에 둔 것이 그들에게 권력을 준 것이 아니라 민족에게 선물로 주어 봉사하게 한 것이라고 하셨다. 또한 제사장의 직분도 그들에게 준 선물이라고 하셨다. 자신들의 위치를 바로 알고 바로 행해야 할 것이다.
2010/05/14 08:43 2010/05/14 0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