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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 - 071212

from 사색의 꿈 12 12, 2007 12:45
1.
손을 댈 수 없을 격한 문장들이 쏟아져 나올까 저어하여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쯧. 쓸데없는 짓이었다. 다듬을지언정 숨길 필요는 없었는데.

2.
메모리가 가득 차고 페이지가 어지럽게 쪼개져 새로운 명령으로 교체하기도 힘들어지고, 순서를 기다리는 프로세스들이 끝이 보이지 않게 줄 서 있는 작금의 상황을 견디다 못한 CPU가 뻗어버렸고, 극약 처방으로 간신히 살려놨더니만, 부작용이 마우스에서 나타났다.
몸살 뒤 얻은 건 입병.
인생이 뭔가 깔끔하게 낫질 않는다.

3.
이번에 몸살을 호되게 앓으면서 알게 된 것은,
다음 감사거리를 위해 작은 감사를 드리는 것은 헛짓이라는 것.
감사는 항상 현재완료형이다.
다음 감사는, 그저 또 다른 감사일 뿐이다.
머리가 아프지 않음에, 열이 내림에, 몸이 쑤시지 않음에 대한 감사는 그 이후의 감기가 나았음에 대한 감사를 위한 과정이 아니라, 그저 감사 그 자체로 끝인 것이다. 이걸 몰라서 그동안 정말 무엇을 감사해야할지 찾아 헤맨 듯 하다. 순간의 감사, 그것이 족한 것을.
깨달음이 있다면, 한번쯤 아픈 것도 뭐.
12 12, 2007 12:45 12 12, 20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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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 - 071102

from 사색의 꿈 11 2, 2007 18:28
1.
서태지가 컴백한다고 한다.
원래 하던 일을 하는 것뿐인데,
블로고스피어와 언론은 난리다.
연예인이 공인은 아닐 지언정, 그와 맞먹는 영향력도 없다 할 수 없겠지.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은 없어도 될지 몰라도,
그 영향력에 맞는 책임감과 의무는 지녀야하지 않을까.
성시경, 완전 뻘쭘이겠다.

손만 흔들어도 이슈가 되는 이가 가끔 부럽다.
아침에 본 뉴스 처럼, 파워있는 을은 아닐지라도,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타인이 알아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돈 때문에 그런 가치를 걷어차버리는 내가 한심스럽다.


2.
후회없는 결정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플러스이든 마이너스이든 기회비용이 있는 모든 결정에 대해서는 후회가 생기기 마련이다.
놓친 고기는 항상 커보이는 법이니까.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그 고기가 어디로 가나 바라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법이니까.
기왕 루비콘 강을 건넜으면 로마로 가야하지 않을까.

11 2, 2007 18:28 11 2, 20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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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 - 071030

from 사색의 꿈 10 30, 2007 17:26
1.
대선이 50여일 남았다고 한다.
누가 되어야 나라가 덜 망할까, 속으로 따지고 있다.
최선보다 최악을 피하는 나라.
발전보다 추락을 염려하는 나라.
한심한 나라가 되어간다, 점점...


2.
가은이가 머리를 콩콩 찧고 다닌다.
도무지 제 머리 걱정을 하지 않고 이리 콩, 저리 콩.
그리고 걱정되어 안아줄때에야 울기 시작한다.
그제야 제가 아픈 것을 깨달았단 듯이.

내가 어디에 부딪힐때도,
이미 내 머리 앞에, 그 분의 손이 있는게지.
내가 아픈 것을 아는 것은,
그 분이 얼레며 안아주셨기 때문일테지.
부모가 되어,
자식으로서의 모습을, 이제야 배운다.
10 30, 2007 17:26 10 30, 20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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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 - 071023

from 사색의 꿈 10 23, 2007 10:14
1.
하나님이 주신 기회일까,
악마의 속삭임일까.
고요한 호수에 작은 파문이 일기 시작하면,
그 물결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곤 한다.
어쩌면 이런 유혹이 없으면 결정이 더 쉬울 것을.


2.
가끔 난 너무 시적이다.
많은 것을 함축하고, 메타포로 속삭이는 시처럼,
난 주위 사람에게 너무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주위와의 충돌은, 이런 내가 너무 모나기 때문일테지.
가끔, 차라리 소설의 주인공인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10 23, 2007 10:14 10 23, 20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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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 - 071022

from 사색의 꿈 10 22, 2007 18:53
1.
뭐든 다 얻겠다는 것은 욕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언가를 얻고 싶으면 무언가를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로또 1등 당첨을 위해서는 투자할 돈의 아까움과,
여태껏 살아온 삶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하듯이...

그래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
가은이 핑계가 점점 늘어간다.
무얼 해도 가은이 때문, 무얼 안해도 가은이 때문...
아비란 제 삶을 자식에게 줄 줄 알아야 하겠지만,
아이를 방패삼아서는 안될 터.
요즘 굉장히 비겁하다, 나.

10 22, 2007 18:53 10 22, 200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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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 - 070605

from 사색의 꿈 06 5, 2007 19:18
1.
어젯밤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모기에 시달렸다.
날씨가 이 모양이니 그럴 수도 있지.
미친 인간종들이 자멸을 위해 허겁지겁 달려가도,
지구는 여전히 자기 일을 하고 있다.
기특한 녀석.


2.
밤늦게 집에 들어가 밥달라고 하는 건 정말 민폐다.
그리고 왠지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을 찾아 들어가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 김밥 한 줄과 컵라면을 사들고 가곤 한다.

늦은 밤,
뻑뻑한 눈을 게슴츠레 뜨고 컴퓨터 앞에 앉아
컵라면을 후르륵거리는 모습은
정말 처량맞다.


3.
그래도 난 칠레팔레 놀러다닌다.
친구 하나도 만나러 못가는 우리 마늘님이 정말 불쌍하다.
06 5, 2007 19:18 06 5, 200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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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 - 070426

from 사색의 꿈 04 26, 2007 14:54
1.
직장생활에서 내게 기운을 주는 것은
카운트다운이다.
앞으로 두달.
평생, 전역날짜 세고 있는 말년 병장 신세.
이거, 절대 좋은 것 아니다.

2.
중간 과제물을 PHP로 작성한 후에 ASP로 변환하는 작업 중이다.
손에 익은 도구가 쓰기 편하고, 효율도 좋은 법이지.
내게 익숙한 도구는, 욕 나오도록 안타깝게도,
말씀이 아니라 쾌락이다.
육체의 소욕에 번번히 지고 만다는 사도 바울 선생님의 말씀은,
동지가 있다는 위로를 주기 위해서 쓰신 것이 아니다.

04 26, 2007 14:54 04 26, 20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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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 - 070423

from 사색의 꿈 04 23, 2007 18:38
1.
돈이 없어 가은이에게 더 가볍고 튼튼한 유모차를 사주지 못할 때.
사업에의 열정은 있지만 실행을 위한 노력이 없을 때.
그리고 그 탓을 시간으로 돌릴 때.
읽은 책의 구절구절이 스르륵 빠져나와 남은 것이 없을 때.
시간과 아기를 핑계로 친우들을 머릿속에만 가둬둘 때.
이렇게 주절주절 쓸데없는 글을 쓰고 있을 때.
나락으로 떨어진 비참을 느낀다.


2.
1분기 부가세를 냈다.
실상은 공돈이나 마찬가지인데, 왜 그리 아까운지.
몇푼 안되나마 거저 들어온거라고 아까워 주기 싫은데,
거저 얻은 구원은 왜 이리저리 팽개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3.
어떤 녀석이 차를 긁어놓고 내뺐단다.
1톤 트럭으로 추정된다니, 아마 그 차는 페인트 약간 묻었을 뿐이겠지.
순순히 자진신고했으면 너그러이 용서해줬을텐데,
꼭 사람을 착하게 두지 않는다니까.
수리비 몇 푼 아끼려 튀었으니 부디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란다.
04 23, 2007 18:38 04 23, 200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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