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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 살다

소유의 꿈 2009/07/31 13:23
가지고는 다녔지만, 사실상 그동안 방치되고 있었던 PDA, HX2750. 휴대폰을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폰으로 바꾼 이유 중에 하나는 아직 이 PDA를 더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록 스마트폰에 비해 전화도 안되고, GPS도 없고, 카메라도 없고, 더 무겁고 더 크지만, 사용한지도 오래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결혼선물로 받은 것이라 이대로 버릴 수는 없었다.

그런 이유로 업그레이드을 결심하고, 과감하게 실행했다. 그러나 이 소중한 기기는 Activesync Error를 뱉어내며 롬업을 거부하던 PDA의 롬에 OS를 강제로 밀어넣던 중에, 결국 사망하셨다. Pre-BL이라는 부트로더 상태에서 꿈쩍을 하지 않고, 전원 OFF까지 거부하며 식물PDA 상태가 되버린 것이다. 그제서야 마구 다루던 잔혹한 자신을 반성하며 인터넷을 뒤졌지만, 방법은 없었다. 별 도리가 없지만, 이대로 포기할수는 없다는 생각에 HP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서비스센터는 HP 사이트에는 PDA가 수리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취급하지 않았고, PDA는 강남센터로 넘어갔다. 그리고 다음날, 무려 22,000원이라는 거금의 몸값을 받고, 거기에 착불 택배라는 옵션까지 붙여, PDA는 숨을 잘 쉬고 있는 상태로 다시 돌아왔다.

사실, 여기서 멈췄어야 했다. PDA를 쓰기 위해 일반폰을 샀는데 PDA를 못쓰게 만들수야 없지 않은가. 하지만 오변(OS 변경)의 욕구는 점점 타올랐고, 만약의 경우에도 2만원이면...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부트로더 상태에서 WM 6.1의 RUU(Rom Update Utility)만 실행하면 Activesync Error를 뱉던 걸 기억하고, 이번에는 일단 영문OS로 바꾸기로 했다. WM2003 영문판을 부트로더에서 올리는데 간신히 성공했고, 결국 영문 WM 6.1은 부트로더 상태가 아닌 정상 실행으로 올릴 수 있었다.

그렇다, 나도 이제 T옴니아가 - 폰과 카메라와 GPS를 빼면... - 부럽지 않은 WM 6.1 유저가 된 것이다.


ps. 단점은, 아레나와 PDA를 같이 사용하다보니, PDA에서는 손가락으로, 아레나에서는 손톱으로 터치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것이다.
2009/07/31 13:23 2009/07/31 13:23
PDA를 처음 살때는 개인 일정 및 정보 관리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역할은 줄어들고 음악을 듣거나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만화를 보는데에 더 많이 쓰이게 된다. 그럴거면 차라리 PMP가 낫지 않냐 싶긴 하지만, 지금 내게 있는 것은 PMP가 아니라 PDA이고, 마늘님께서 PMP를 사는 것을 허락해주실리 만무하기 때문에 그냥 만족하며 살고 있다.

헌데, 요즘은 그 미디어 감상용으로도 잘 쓰지 않아서 그냥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닐 뿐인 날이 많다. 그러다보니 마지막으로 썼던 때에 전지가 얼마정도 남았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질 않고, 마지막으로 뭘 하다가 집어넣었는지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럼 그냥 신경쓰지 않고 매일 충전을 하면 좋겠지만, 다시 오거나이즈로 쓰겠다는 야심찬 포부에 크래들을 회사에 갖다둔 덕분에 집에서는 충전을 못하게 되었고, 회사에서는 여차저차해서 잊어버리기 일쑤이다.

그래서, 어제 오랜만에 퇴근길의 전철에서 PDA를 꺼냈는데, 전원이 안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방전이 되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무심코 리셋 버튼을 눌렀는데, 이전 상태로의 복원을 하다가 말고 화면이 나가버렸다. ㅡㅡ; 집에서는 어찌할 수 없으니 내일 하자, 하고 드디어 오늘, 아침에 내내 까먹고 있다가 이제서야 생각이 나 크래들을 꺼내어 PDA를 올려놓았다. 그랬더니... 아... 설치 화면이 나오는 게 아닌가!! 결국 몇번의 재설정 과정을 거쳐 보여준 오늘TODAY 화면에서 절망하고 말았다. CF 메모리 카드에 있던 데이터를 제외한 모든 일정 및 메모, 녹음 데이터, 프로그램들이 다 날라가고 만 것이다. ㅜㅜ

그러고나서 생각나는 기억이, 얼마전에 백업을 해보려다가 그냥 관둬버렸던 일이다. 그때 해두었으면 가능한 거의 모든 데이터를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프로그래머라는 인간이 백업을 소홀히 여긴 댓가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날라간 데이터는 이제 어쩔 수 없고, 다시 새로운 PDA Life의 시작이다.
에휴....
2006/08/04 10:14 2006/08/04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