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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말, 돈벌이를 하지도 못하고, 가정 형편이 넉넉지도 못하던 대학 1학년 시절, 그간 유용하게 써오던 삐삐와 작별하고 손안의 자유를 얻게 된다. 동아리 대표 활동에 유용하다는 등의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늘어놓으며 휴대폰을 득템하는 순간, 레벨은 올라갔지만 속박에 묶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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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la MC8900T

이미지 출처 : 네이버 YOURDICA 카페

처음 구입한 휴대폰은 모토롤라 MC8900T (이 모델명을 알기위해 한 고생과, 저 이미지를 얻기위해 버린 시간이라니...).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도 가장 맘에 들었던 디자인이었지만, 늘 그렇듯 기변의 욕구는 자신의 만족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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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la V8260

이미지 출처 : Cetizen.com

2001년으로 기억되는 어느 날, 아마도 특별할 것 없는 이유로 휴대폰의 첫 기변을 하게 된다(아마도 주위의 폴더가 부러웠을지도). 플립을 벗어나 처음 사용하게 된 폴더형 휴대폰은 역시 모토롤라의 브이닷. 화면의 백패널 색을 오렌지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이 기억나는, 그 외에는 거의 기억에 없는 비운의 휴대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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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CYBERSHOT | Program | Multi-Segment | Auto W/B | 1/30sec | F2.3 | F2 | 0EV | 26.9mm | ISO-160 | No Flash | 2009:01:07 01:06:06

Samsung SCH-X460, 유토폰

이미지 출처 : kangrk님 블로그

처음이자 (2G로는) 마지막 삼성 휴대폰. 2003년 어느 날, 연애를 시작하고 얼마 후, 과감하게 커플폰으로 바꾸면서 TTL을 벗어나 UTO로 들어왔다. 강렬한 파란색 백라이트와 작은 사이즈가 기억에 남는 휴대폰. 제일 좋아하는 기기이다. 다만, 버튼이 잘 고장나는 단점이 있었다. 커플폰으로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가 잘 어울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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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la StarTAC 2004


2004년, 휴대폰의 역사를 새로 썼던 스타택이 돌아왔다. 휴대하기 부담스러웠던 휴대폰을 손안으로 이끌었던 모토롤라가 전작의 영광을 등에 업고 스타택 2004 버젼을 발표한 후, 그동안 잠자고 있던 기변의 욕구가 다시금 꿈틀대기 시작했고, 역시 이번에도 그 유혹을 이기진 못했다. 처음으로 할부로 샀었던 (사실상 처음 돈주고 산) 기기. 하지만 속편은 언제나 본편을 이길 수 없는 법. 폴더의 유격이 꽤 약했던 걸로 기억한다. 마찬가지로 커플폰이며,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였으나, 유토폰보다는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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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la MS400, 미니모토


스타택 2004의 유격이 약한데다가, 오른손으로 열때 손가락을 이용해 열다보니 결국 안테나 반대쪽의 그립이 부러져버렸다. 1년을 조금 넘게밖에 안썼지만 스타택에 좀 질리기도 했고 해서 AS를 받느니 새로 사겠다고 우겨서 사게 된 것이 미니모토. 대부분 너무 작다는 평이었지만, 나에게는 딱 어울렸던 휴대폰이다. 다만 두께가 일반폰보다도 더 두꺼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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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la Z6M, 뮤직폰


가장 최근에 사용한 2G의 마지막 휴대폰. 미니모토를 약 2년 반 정도 사용하는 동안 이러저러한 (카메라나 전자사전 등등) 지름들을 착실히 진행하느라 휴대폰에 대한 관심이 덜했었는데, 더이상 지를 것이 없었는지 기변의 욕구가 다시금 꿈틀대었다. 곧 죽어도 모토롤라, 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010의 홍수 시대에서 번호를 바꾸지 않고 살 수 있는 기기는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뮤직폰. 강렬한 오렌지가 부담스러웠지만 기능은 막강했다. 블루투스의 세계로 이끌어준, 컨버젼스 기기에의 거부감을 해소시켜준 고마운 휴대폰이다.

107개월간 사용하던 011을 떠나 3G의 세계로 들어왔다. 중간에 몇개월간 휴대폰 없이 살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20대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었던 번호와 이별하는 것은, 생각보다는 서운하지 않았다. 연락하지 않은지 몇년이나 지나더라도 같은 번호로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사실 요즘같이 기기도, 번호도 자주 변경되는 시절에는 아무도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절대 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외워진 번호로 전화하는 규석군을 제외하고는...) 번호에 집착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세상과 자신을 묶는 끈에 미련을 갖는다는 것이기도 한 듯하다.

ps. 처음으로 번호 변경 알림 문자를 날려보는데, 영 어색하더라.
2009/07/20 09:50 2009/07/20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