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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뻥이 7할이요, 과장이 2할인 내 친구같은 MB씨께서 또 한 말을 하셨다. 닌텐도도 만들고, MS도 만들고, 애플도 만들고 싶어하는데, 돈은 안주니없으니, 그야말로 사업하고 싶지만 자본도 아이디어도 부족한 우리네 평범한 이야기같아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 질리가 있나. 번번히 취업 문을 닫고 돌아서야 하는 백수들에게, 실력을 키우면 취직될거야, 라고 하는 꼴이다. 그런 얘기 누가 못하나. 실무자가 할 일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미래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도전적이고 실험적으로 나가서 10개 중 1개만 성공해도 된다면, 그다지 도전적이지도 실험적이지도 않은 ActiveX 없애기 사업을 추진해보면 어떨까(내가 너무 ActiveX만 미워하는건가?). 본인이 PC를 쓸 일이 별로 없어서 ActiveX가 불편하지 않아서 관심이 없는건가.

지금은 개발자가 보상받는 것뿐만 아니라(그걸 원하면 단가 좀 올려줘, 제발~) 개발자가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이다. 윈도7이 호평받고, 아이폰이 대박나고, 아바타가 흥행하니 따라하고 싶은 거야 이해하지만, 이쪽은 토목이랑 달라서 이미 어딘가에서 흥행했다면 그 시장은 끝난거다. 더 먼 미래를 봐야하는데, 먹고 살기도 바쁘게 만들어주셔놓고 무얼 바라는건지 당췌 모르겠다.

부디 말만 번지르르하게 해서 4대강과 세종시에서 눈을 돌리게 하려 하지 말고, 실질적인 액션을 보여줬으면 한다. 아무리 말로 먹고 사는 자리라고 해도, 너무 날로 먹는거 아냐?
2010/02/04 17:05 2010/02/04 17:05
MB가 집권한 이후 IT는 악화일로의 길을 걷고 있다. 중앙정부가 IT를 포기했는데 기업이 잘 나갈리 있겠으며, 제대로 된 정책이 만들어질리가 있으랴. 야당도 일자리 만들겠다면서 건설 현장직을 대놓고 암시하고, 정부는 숫제 토목공사 이외에는 관심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IT가 답이다. 가장 수익이 좋은 분야도,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가장 손쉽게 수입을 만들 수 있는 것도 IT이다. 계모와 팥쥐에게 구박받아도 열심히 일해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콩쥐처럼,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아도 결국 으리으리한 성과 나라를 얻어 가정에 도움이 되는 신데렐라처럼, 나라와 갑에게 멸시당하면서도 묵묵히 일하는 개발자들이 있기에 나라가 돌아가는 것이다.


덧. 4대강 토목공사로 일용직 건설노무자를 얼마나 많이 양성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ActiveX를 걷어내는 사업을 벌이는 편이 투자 대비 고용 효과 및 수익 창출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우리는 아마존에서 책을 살 수 있지만,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온라인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없잖아.
2010/02/02 19:00 2010/02/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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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중에서도 제조업 수준의 SI (System Integration)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프로젝트 특성상 중소기업 규모의 프로젝트보다는 대기업, 공공기관, 금융권 등의 프로젝트를 접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실제 전산 전공자들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 IT 육성화에 힘을 쏟기도 했고, 20세기 말부터 PC 보급과 인터넷 활성화가 한 몫을 하기도 했거니와 다른 산업에 비해 진입이 쉽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넘쳐나는 IT 인력만큼이나 비전공자도 넘쳐난다.

사실 전공따라 취업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싶기도 하지만, 전산은 유독, 실제 전공자는 업계에 없고, 비전공자만 계속 유입되고 있다. 졸업은 했는데, 전공따라 취업은 힘들고, 기술을 배워서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올리기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럴 때 IT가 답이기 때문이겠지. 아무래도 학원에서 3개월, 6개월 가르치고 취업시키고, 신입사원이 2년 경력으로 둔갑해서 일을 하는 허술한 산업이라 만만한가보다.

하지만 IT도 손기술만으로만 하는 일은 한계가 있다. 기본적인 기본 지식은 알고 덤벼야하는데, 정보처리 자격증만 딸 수 있을 정도로 맛만 보고 일을 하니 기술이 늘리가 없다. 경력이 몇년 이상이 된 중급, 고급 기술자라지만 기본적인 알고리즘조차 원리를 알지 못하고 Copy & Paste 신공만 늘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문학이나 순수공학이 그러하듯 기술공학도 기초가 있는 상태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그러한 비전공자들을 보면 안타깝다. 고등졸업자든 전문학사든 학사든 혹은 석박사든간에 애써 공부를 했는데, 정작 그건 써먹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엉뚱한데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비전공자 중 어떤 이들은 전공자 못지 않는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두각을 보이기도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일만 하고 있지 않겠는가. 꿈이 있어서 각자의 학업을 선택했을수도 있는데 꿈은 어디에다 접어두고 아까운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인지.

그런데 오늘 기사 하나를 보니, MB가 인문대 혹은 지방대 졸업자에게 기술을 가르치자고 했단다. 누가 공사판 출신 아니랄까봐 입만 열면 기술, 기술이다. (IT는 희망이 없다고 다 죽여놓고서...) 그들에게 그들의 전공을 살릴 기회를 줄 생각은 하지 않고, 실적을 위해 일단 실업률부터 줄여놓고 보자라는 생각인듯 하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기술교육지원은 이미 각 직업학교와 노동부에서 하고 있는 일이다. 노동의 현 상황도, 제도도, 전공자의 취업에 대한 고민도 없이 숫자놀이나 하고 있으니 저런 말이 나오는 것일테지.

아마도 그가 말하는 기술은 대표적으로 토목일테고, 나머지는 철강, 자동차, 전기 등의 제조업일거다. IT에서는 고용창출이 안된다고 이미 못박았으니, IT를 통해 실업을 해결할 생각은 안하겠지. (뭐 기억용량때문에 잊어먹었을수도 있지만) 결국 글쓰는 사람 데려다가 벽돌 나르게 할 셈이다. 인문대를 없애지, 왜? 2만여종이 넘는 직업이 있는데 취업할 곳은 기술직밖에 없나? 그건 그렇고, 기술 업종에 대한 지원은 생각해뒀나?

실업률은 높아져가고, 대학은 다들 가려고 하는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저런다. 이런 세상에서 취업하려는 젊은이들이 안타깝다. 정녕 당신들에게는 4대강 건설현장밖에는 없는 것인가.
2009/12/24 17:19 2009/12/24 17:19
IT 개발자로 일하다보면 자신의 홈페이지를 스스로 만드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디자인이 문제라는 것이다. 웹디자인도 하나의 전문 분야인데, 디자인적인 섬세함과 감각을 가지지 못한 개발자들이 기술만 믿고 덤비니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기에도 뭔가 부족해보이는 사이트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왕왕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좀 쉬운 웹프로그래밍을 배워 혼자서 사이트를 만드는 웹디자이너가 더 유리하다.

대체적으로 기술자들은 어떤 일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과 시간의 흐름, 또는 사건의 흐름에 따른 상태의 변화같은 개괄적인 밑그림을 잘 그린다. 각 부분간의 유기적인 관계라던가 내외부의 연관 같은 것을 잘 파악하고, 보다 실험적으로 일을 진행시키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디자이너같은 섬세하고 창조적이며 인간적인 면을 찾기는 쉽지 않다.

토목과에 여자가 드문 경우가 대표적일텐데, 토목은 힘과 기술로 밀어붙이는 분야라서 여성의 섬세한 감각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건축 설계의 면에 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이 분야에서도 주도적인건 남성이다).

그럼 정치에서는 어떤 것이 더 도움이 될까. 그리 오래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정치는 사람간의 관계를 위한 것이다. 국가 내부의 사람과 사람간, 그리고 서로 다른 국가의 사람과 사람간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조정을 위한 것이 정치일 것이다. 이러한 정치에는 기술보다는 예술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MB정부가 국민들과 지속적인 마찰을 빚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MB는 정치를, 그리고 나라를 기술로 대하고 있다. 그 자신이 기술자 출신이어서인지 몰라도 마치 나라의 현 상황이 오래된 아파트 단지라고 보고 재개발만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단 밀어버리고 새 건물을 올려주고 공원 만들어주면 모두 다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불편없이 살던 사람들은 큰 돈을 더 내고 새 집으로 들어갈 필요성도 잘 만들어져있던 놀이터를 없애야 하는 이유도 느낄 수 없다. 결국, 원래 살던 사람들은 더 헌 집으로 떠나고 호시탐탐 노리던 투기꾼들이 집을 차지하게 될 뿐이다. 노후된 시설을 교체해주거나 수리해주고, 지하주차장만 만들어주거나 하면 충분했을텐데, 살던 사람의 의견과 상관없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기술이 할만한 대대적 변화도 이것밖에 없으니 밀어붙인 결과이다.

글쎄, 어쩌면 우리는 다시는 CEO출신, 혹은 기술자 출신을 대통령으로 뽑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기업가의 독단과 아집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 결재서류 양식이 맘에 들지 않아 집어던지는 CEO의 독선적 추진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생생하게 보고 있기 떄문이다. 수업료가 너무 비싸서 문제이긴 하지만.
2009/11/30 15:29 2009/11/30 15:29
오랫만에 포스팅을 하면 꼭 정치 이야기이다. 가급적 안하려고 하지만 생각의 로그는 남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글을 쓰게 되곤 한다. 나쁜 건 이슈를 만들어주는 쪽이 아닐까, 하고 위안을 삼자.

개인적으로 김영삼은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절에 가정을 책임지던 위치가 아니어서 무책임한 발언이 되버릴수도 있지만, 어쩐지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무능력이 죄라, 염원이던 대통령이 되긴 했지만 막상 되보니 능력 밖이었던게지. 그래서 국가 부도를 내버리고 말았지만, 우리 민족이 어떤 민족인가. 어려웠고 힘들었고, 양극화는 심해졌고, 수많은 피해를 내버리고 말았지만, 국가 수준 규모의 시각으로 보면 극복해내었다고 할 수 있다. 회복할 수 있는 잘못은 괜찮다. 사과해서 끝낼 수 있거나, 노력해서 원상복구 가능한 잘못이라면 용서해줄 수도 있다. 그 여파로 아직도 힘들어하는 우리가 있지만, 여전히 이겨나가려 노력하고 있고,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전두환은 용서할 수 없다. 그는 자신의 영달과 그릇된 편향적인 사상으로 수많은 무고한 국민을 죽였다. 물론 IMF사태로 인해 목숨을 끊은 많은 사람들의 책임 역시 김영삼에게 있지만, 총을 내가 당겼느냐, 네가 당겼느냐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5.18은 수많은 전두환이 각각 그들의 앞에서 방아쇠를 당긴 것과 다름없다. 그것은 회복될 수 없는 상처이고,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다. 노력해서 해결할 수도, 사과해서 끝낼 수도 없는 일이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잘못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와 어떤 점에서 다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명박도 아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직 그의 임기는 끝나지 않았고, 아직 전임들처럼 큰 잘못을 하지는 않았다. 물론 간신히 만들어놓은 민주주의의 토대를 무너뜨리고, 오히려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귀막고 입닫은 독재 민주주의를 만들었지만, 그리고 그것 역시 가늠하기 힘든 피해를 주고 있지만,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시 5.18이 되풀이 되서는 안되지만, 그가 임기에서 물러난 후 우리가 복구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4대강은 실패하면 그만인 일이 아니다. 4대강사업이 대운하 프로젝트의 교두보라는 상식적인 말을 하지 않더라도, 이건 우리의 노력으로 복구될 일이 아니다. 자연을 파괴하고 국토를 유린한 것을 어찌 회복시킬 수 있을까. 불에 타버린 산을 나무가 울창하게 만드는데도 수십, 수백년이 걸리는데, 파괴된 생태계를 어찌 회복시킬 수 있으며, 수몰된 땅을 어떻게 드러나게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이 사업이 무엇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하는 이유이다.

어쩌면 우리의 한반도는, 비록 반쪽짜리이긴 해도, 언젠가는 자정 능력을 잃게 될지도 모르겠다. 허황된 생각과 실적 지상주의 사상을 가진 이들에 의해 강제적으로 보기 좋은 모습으로 바뀌어가느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법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이 땅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순수한 자연적인 풍경이라고는 해가 뜨고 지는 것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과장일까? 우리는 이미 인위적으로 자연을 만들어놓은 각종 공원들에 여가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추억을 남기고 있다.


덧.
이명박의 4대강 사업의 필요성 주장은 마치 어린 시절 국민학생(영악한 요즘의 초등학생이 아니라 좀 더 뭘 몰랐던 우리 시절의 국민학생)이 자신이 과학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주장하는 것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그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일 뿐. 그런 면에서 그냥 되고 싶다는 국민학생이 더 당당하다.
2009/11/11 10:38 2009/11/11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