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7장 [열기]
반역이 있은 후 모세와 아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하나님은 또다른 기적을 준비하셨다.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바로 그것이다. 지팡이란 노인들의 거동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왕의 홀과 같이 지닌 자의 권위를 보여주는 도구였다. 12 부족을 대표하는 12 족장을 대표하는 12 지팡이를 통해 그 중에서도 으뜸이 누구인가를 보여주셨다.
이 기적을 본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결정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덤볐던 자신들의 앞 일을 두려워했다. 적어도 하나님을 대변하는 그들의 지위에는 두 번 다시 반항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보여주심을 믿고 의심하지 않는 것. 회의주의가 관영한 이 시대에 보기 힘든 모습이다.
하도 속임이 많은 시대이고, 말과 행동의 일관성은 커녕 시간과 상황에 따라 말의 일관성조차 없는 이가 넘쳐나는 시대이다보니 의심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당연한 일도 의심부터 해보는 것이 신중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하고, 말의 속내는 다르지 않을까 섣불리 추측해보기도 한다.
저 일이 우리 시대에 일어났으면 어떨까? 인터넷에는 밤새 바꿔치기 했을거라던가, 접붙임일거라는 이야기도 떠돌테고, 지팡이에 씨를 심어 싹이 나게 하는 방법들이 포스팅될지도 모른다. 밤새 돌아가는 카메라를 설치한 후에 다시 한번 해보자고 할지도 모르고, 음모론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지 않은가. 어찌되든 있는 그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예수께서는 보이지 않은 것을 믿은 자를 말씀하셨지만, 생각해보면 보이는 것조차 믿지 못하는게 우리 아니던가. 그 수많은 기적에도 하나님을 떠났던 구약의 많은 사람들과, 그 놀라운 가르침에도 새벽부터 몰려와 저주를 퍼부었던 신약의 유대인들과, 그 많은 증거들에도 의심을 버리지 못하는 우리들을 보면,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우리의 얄팍한 믿음에 의심의 자리를 주지 않아야겠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힘은 하나님께서 주실터이니 - 그렇더라도 분별하는 것과 의심하는 것을 혼동하지 말고, 분별해야할 것은 분별하며 - 헛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의심들은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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