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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년 05월 02일 영화에서 더 감동인 실화 (1)
몇번이나 극장 갈 기회를 놓치고 - 사실은 귀찮아서 안가다가 - 중간고사를 끝내주고 남은 시간에 영화나 볼까 하는 말을 던졌다. 이제는 극장을 간다는 기대를 포기한지가 오래라 도대체 무슨 영화가 하는지도 몰라서 아마도 시간표만 보고 그냥 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데이트는 좀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어쨌든 CGV 주안을 갔다.
그러나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정말로 내 취향의 영화는 거의 없었다. 그래도 그냥 갈 수가 없어서 선택한 것이 '맨발의 기봉이'. 한국영화는 왠만해서는 보지 않는 나이지만, 마늘님은 한국영화만 좋아하니 어쩔 수 있나. 그나마 아쉬운 건 (아마도) 우리가 본 다음 다음 타임이 감독 및 배우 무대인사였었는데, 그때는 교회에 갈 시간이 안맞아서 포기했다. (결국 교회도 못가고 배우도 못보고...ㅜㅜ)

이 이야기는 언젠가 결혼을 하기 한참 전에 인간극장에서 보았던 것이다. 신현준보다 키도 작고 더 볼품없던 어느 마음 좋은 아저씨의 이야기. 인간극장에서야 워낙 여러 인간군상들이 나오니, 그때도 그저 그런 감흥으로 웃으며 보아 넘겼었는데, 영화로까지 만들어질줄은 몰랐다. 아마 '말아톤'의 영향도 크지 않았으려나.
영화는 역시나 드라마틱한 신파극. 사실 이런 주제로 독립영화가 아니고서야 쓸 수 있는 시나리오는 한정되어 있다. 얼마나 오버를 하고, 쓸데없는 요소를 넣으며, 관객들의 눈물을 뽑아낼 것인가가 관건이지 짜임새있는 스토리나 치밀한 구성은 별로 소용없다. 울컥할만한 분위기에 그럴듯한 대사마 쳐주면 그만이지만, 여전히 그런 뻔한 노림수에 당하고 만다.

교회가 커서인지 동네가 수상쩍은건지, 마늘님은 그런 사람이 주위에 없다고 하는데, 내 주위에는 평범하지 않은, 정신지체나 뇌성마비나 이러저러한 - 이렇게 뭉뚱그려 표현하는 건 실례지만, 내가 잘 몰라서... - 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난 사람이 못되어먹어서 종종 그이들이 내게 아는 척을 할라치면 피하는 때가 있다. 영화 속 아름다운 이야기도 현실이 되면 두려운 법이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종종 내 안에 고이고이 모셔져만 있고 잘 사용되지 않는 휴머니즘의 위치를 일깨워주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그리고 모습이 약간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거나, 내게 대하여 가져주는 관심이 때로는 - 절대 내가 보기에만 - 지나침이 있어보여 짜증스럽게 하는 것이 그들의 순수하고 선한 마음을 가릴 수 없으며,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더 추하고 악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일도 때때로 필요하다.

가끔은 나도 효도를 - 내 모습이 효도와 거리가 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의 마땅히 해야할 바는 입으로 나와서는 안되는 것 같다. 가슴으로 하기에도 우리가 가진 순수함은 너무 부족하지 않은가.
05 2, 2006 00:31 05 2, 200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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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란자유 2006年 05月 03日 22時 25分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휴머니즘이라... 주변을 둘러보면 마음이 아파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애요. 근데 그게 일회성이라는게 더 큰 문제인 듯 싶어요... 항상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다고 딱히 어떻게 해드릴 수 없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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