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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해악이라, 그간 멀리 떨어져있던 지름신이 인터넷을 다시 하자마자 강림하셔서 이것저것 보여주고 계시다. 일년여간 아이폰조차 잊고 살았었는데, 결국 터치에의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아이폰이야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휴대폰을 바꾸기에 이르렀다.
핑계를 대자면, 원래는 터치폰을 써보고 싶은거니 터치만 되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무료폰만 찾아보았지만, 마늘님의 하해와 같은 은혜로 최신폰을 노예할부로 지르게 되었다. 사용하기는 스마트폰이 더 나았지만, 그럴 경우 아직 쌩쌩한 PDA가 구석에 처박혀 슬피 울것이 안타까워 일반폰으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선택한 것이 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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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이 열어가는 과정이다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에 집에 오자마자 급하게 사진 찍고 휴대폰을 가지고 나가느라, 사진이 엉망. ;;; 그런데 정작 가지고 나갔더니, 전화번호를 안옮겨놔서 무용지물이었다는. ;;;;;;
박스는 생각보다 고급스럽고, 단가가 비싸보였다. 한번 쓸 것을 이렇게까지... 라는 마음과, 차라리 기기 가격을 낮춰주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드는 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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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실속형 구성품


박스 안에는 기기와 함께, USIM 카드, SD어댑터, 표준배터리 2개, 이어폰, USB 연결 젠더, DMB 안테나, 충전기, 클린융, 뒷면 케이스, 설명서 등이 들어있다. MicroSD 카드는 어디있나 했더니, 이미 기기 안에 끼워져있었다. 개통하느라 그랬나보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보호케이스, 보호필름, 표준충전기, USB케이블 등이 사은품으로 추가되어 왔다. 이어폰이 3.5mm가 아닌 것, (거의 안보지만) DMB 안테나가 내장이 아닌 것. USB가 표준 24핀이 아닌 것 등은 아쉬웠고, 메모리가 4GB인 것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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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아레나!


아몰레드가 한창 돌풍을 일으켜서 3인치 LCD인 아레나가 상대적으로 작아보이지만, 나처럼 손이 작은 사람에게는 충분히 크다. 앞면은 풀터치로, 하단의 통화, 취소, 종료 버튼도 터치이다. 그래서인지 전면이 깔끔해보인다. 뒷면에는 카메라와 제조사 로고, 돌비, 슈나이더 인증 마크 등이 있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사진이 지저분해보이는 건 아직 필름을 안떼어서이다. 배터리 커버 탈착법이 새겨져 있는 필름을 떼면 깨끗한 속살이 드러난다. 배터리 커버를 열면 배터리와 USIM 카드, MicroSD 카드 삽입구가 보인다. 배터리에는 특이하게도 꽃모양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USIM 카드는 T머니가 안되는 일반형으로, 휴대폰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이들에게는 불편을 줄 듯 보인다.

아레나를 사용하며 느낀 것은, 터치라는 것도 별 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사용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다. 터치폰을 써보고 싶었던 것이기에 터치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사실 이미 PDA를 사용하던 유저로서 터치폰의 터치가 그리 매력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물론 정전식 터치는 부드럽고 느낌이 좋았다. 세밀한 작업은 힘들지만, 부드러운 터치감은 충분히 기기의 장점이 될만하다. 그리고 CYON 아레나 사이트에서 제공한 동영상을 본 결과, 동영상 재생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어떻게 인코딩 되었는지는 모르나, 암부의 표현력이나 빠른 비트에서의 모자이크 현상은 조금 아쉬웠지만,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안정적인 재생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제한적인 UI의 배경화면 지정이라던가, 생각보다 더 범위가 좁은 부분 멀티테스킹 (이것이 아몰레드를 포기하게 만든 주 원인 중 하나였는데!!!), 아쉬운 스펙 다운 (GPS를 뺐으면 카메라 메뉴에서도 위치지정을 빼라고!!), 블루투스 헤드셋의 돌비 및 이퀄라이저 제한, 따로 노는 뷰어 등등은 비싼 값을 못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점이다. CYON에서, 혹은 이통사에서 말하듯 프리미엄 기기라면 프리미엄 혜택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UI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기능도 화려해야 손님이 다시 찾는 상점이 되지 않을까.

어쨌든, 아레나, 앞으로 잘해보자. (이미 우린 되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
2009/07/22 14:34 2009/07/22 14:34
1999년 말, 돈벌이를 하지도 못하고, 가정 형편이 넉넉지도 못하던 대학 1학년 시절, 그간 유용하게 써오던 삐삐와 작별하고 손안의 자유를 얻게 된다. 동아리 대표 활동에 유용하다는 등의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늘어놓으며 휴대폰을 득템하는 순간, 레벨은 올라갔지만 속박에 묶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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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C-W80 | Program | Center Weighted Average | Auto W/B | 1/20sec | F2.8 | F2.8 | +0.3EV | 5.8mm | ISO-400 | No Flash | 2007:07:20 23:12:46

Motorola MC8900T

이미지 출처 : 네이버 YOURDICA 카페

처음 구입한 휴대폰은 모토롤라 MC8900T (이 모델명을 알기위해 한 고생과, 저 이미지를 얻기위해 버린 시간이라니...).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도 가장 맘에 들었던 디자인이었지만, 늘 그렇듯 기변의 욕구는 자신의 만족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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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la V8260

이미지 출처 : Cetizen.com

2001년으로 기억되는 어느 날, 아마도 특별할 것 없는 이유로 휴대폰의 첫 기변을 하게 된다(아마도 주위의 폴더가 부러웠을지도). 플립을 벗어나 처음 사용하게 된 폴더형 휴대폰은 역시 모토롤라의 브이닷. 화면의 백패널 색을 오렌지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이 기억나는, 그 외에는 거의 기억에 없는 비운의 휴대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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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CYBERSHOT | Program | Multi-Segment | Auto W/B | 1/30sec | F2.3 | F2 | 0EV | 26.9mm | ISO-160 | No Flash | 2009:01:07 01:06:06

Samsung SCH-X460, 유토폰

이미지 출처 : kangrk님 블로그

처음이자 (2G로는) 마지막 삼성 휴대폰. 2003년 어느 날, 연애를 시작하고 얼마 후, 과감하게 커플폰으로 바꾸면서 TTL을 벗어나 UTO로 들어왔다. 강렬한 파란색 백라이트와 작은 사이즈가 기억에 남는 휴대폰. 제일 좋아하는 기기이다. 다만, 버튼이 잘 고장나는 단점이 있었다. 커플폰으로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가 잘 어울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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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la StarTAC 2004


2004년, 휴대폰의 역사를 새로 썼던 스타택이 돌아왔다. 휴대하기 부담스러웠던 휴대폰을 손안으로 이끌었던 모토롤라가 전작의 영광을 등에 업고 스타택 2004 버젼을 발표한 후, 그동안 잠자고 있던 기변의 욕구가 다시금 꿈틀대기 시작했고, 역시 이번에도 그 유혹을 이기진 못했다. 처음으로 할부로 샀었던 (사실상 처음 돈주고 산) 기기. 하지만 속편은 언제나 본편을 이길 수 없는 법. 폴더의 유격이 꽤 약했던 걸로 기억한다. 마찬가지로 커플폰이며,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였으나, 유토폰보다는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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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la MS400, 미니모토


스타택 2004의 유격이 약한데다가, 오른손으로 열때 손가락을 이용해 열다보니 결국 안테나 반대쪽의 그립이 부러져버렸다. 1년을 조금 넘게밖에 안썼지만 스타택에 좀 질리기도 했고 해서 AS를 받느니 새로 사겠다고 우겨서 사게 된 것이 미니모토. 대부분 너무 작다는 평이었지만, 나에게는 딱 어울렸던 휴대폰이다. 다만 두께가 일반폰보다도 더 두꺼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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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la Z6M, 뮤직폰


가장 최근에 사용한 2G의 마지막 휴대폰. 미니모토를 약 2년 반 정도 사용하는 동안 이러저러한 (카메라나 전자사전 등등) 지름들을 착실히 진행하느라 휴대폰에 대한 관심이 덜했었는데, 더이상 지를 것이 없었는지 기변의 욕구가 다시금 꿈틀대었다. 곧 죽어도 모토롤라, 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010의 홍수 시대에서 번호를 바꾸지 않고 살 수 있는 기기는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뮤직폰. 강렬한 오렌지가 부담스러웠지만 기능은 막강했다. 블루투스의 세계로 이끌어준, 컨버젼스 기기에의 거부감을 해소시켜준 고마운 휴대폰이다.

107개월간 사용하던 011을 떠나 3G의 세계로 들어왔다. 중간에 몇개월간 휴대폰 없이 살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20대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었던 번호와 이별하는 것은, 생각보다는 서운하지 않았다. 연락하지 않은지 몇년이나 지나더라도 같은 번호로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사실 요즘같이 기기도, 번호도 자주 변경되는 시절에는 아무도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절대 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외워진 번호로 전화하는 규석군을 제외하고는...) 번호에 집착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세상과 자신을 묶는 끈에 미련을 갖는다는 것이기도 한 듯하다.

ps. 처음으로 번호 변경 알림 문자를 날려보는데, 영 어색하더라.
2009/07/20 09:50 2009/07/20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