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년 12월 01일 좋은 죽음

좋은 죽음

from 사색의 꿈 12 1, 2006 14:24
사람이 죽는 것에는 좋은 것도 좋지 않은 것도 없다. 태어났으니 죽는 것이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상실의 시대에서 말하듯,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닌 그 일부로서 존재한다. 하지만 삶의 일부 중 하나인 밥을 먹는 것은 좋아하고 싫어함이 있지만 죽음에는 그러한 취향이 없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하고, 대부분의 마음 속에는 그들이 하는 말과는 다르게 벽에 똥칠을 하더라도 살아있기를 원한다. 모두가 기피하는 것에 좋고 좋지 않고가 있을리 만무하다.

호상好喪[각주]복을 많이 누리며 오래 산 사람이 죽은 상사[/각주]이라는 것은 의미를 부여하는 의미가 없는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의미없는 작업 중의 하나이다. 죽은 이와의 관계가 중심에서 변두리로 갈수록 이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이는 단순한 인사치레이면서 자신의 마음을 안심시키려는 조작에 불과하다. 마음 깊숙한 곳에 숨어 나오지 않으려는 슬픔을 억지로 끌어내다 지쳐 내뱉는 탄식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평범한 인사치레와 다른 점은 슬픔이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이를 노엽게 할 수 있다는 것.


괜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겠지만, 지난 상喪때 수십번을 들었던 바람에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다. 나이든 이가 평안하게 맞이하는 죽음이라 해도, 그 이도 남겨진 이도 원하지 않던 죽음이니 잘되었단듯이 그렇게 위로하지 않았으면 한다. 전혀 위로가 되지 않으니.
12 1, 2006 14:24 12 1, 2006 14:24
Tag | ,

Trackback Address :: http://blog.sense4.com/sense/trackback/185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