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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사태에 대해 목까지 올라오고, 손목까지 내려온 말은 많지만, 격한 감정을 담으면 오히려 좋지 않은 글이 될까 쉽사리 글을 쓸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

이명박씨가 후보일때 한나라당을 대변하여 잃어버린 10년을 찾아주겠다고 하더니, 벌써 경제는 10년전으로 돌아가고 있고, 민주주의는 그 이전으로 가고 있다. 딱 10년전까지만 갔어도 좋았을텐데, 브레이크가 없는지 20년, 30년 전으로 가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후 남은 임기 동안 그가 얼마나 거대한 성취를 이뤄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역대 가장 큰 실정을 할 것이라 예견하는 이도, 역대 가장 큰 업적을 이뤄낼 것이라 예견하는 이도, 실제로 어떤 일을 만들어낼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 정도로 예상을 벗어나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임기 첫 삼개월간의 성과와, 국민을 대하는 태도는 절대로 벗어버릴 수 없고, 이것은 그가 전두환보다 더 나쁜 평가를 받는 대통령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것이다.

정치인은 국민의 대표인만큼 시대와 국민의 수준을 잘 읽어야한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을 독재시대의 수준으로 판단하고 규정지어버리는 이명박씨로서는 그런 평가에서 벗어날 방도가 도무지 없다. 대운하, 소고기, FTA, 각종 민영화 등만으로도 2MB란 용량이 한참 부족할터인데 국민의 변화 정도를 넣을 공간 따위는 없었겠지만, 그 상태로 대통령이라는 직무에 임했다는 건 참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이 짐을 지는 것이 우리의 업보라면 우리야 마땅히 지고 고달픈 삶을 살아가겠지만, 하루종일 우다다거리다가 지쳐 잠이 든 딸내미의 얼굴을 볼때마다, 어린 것이 무슨 죄인가 싶어 한숨이 절로 나온다.
2008/06/02 16:17 2008/06/02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