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 그 이름은 영화를 잘 보지 않는 사람에게도 유명한 이름이다. 석양의 무법자 등으로 유명한 서부극의 대표적인 배우이고, 뛰어난 감독이자 제작자인, 어느덧 81세의 명배우이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까지 그가 출연하거나 제작, 혹은 감독한 영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다지 영화광도 아니고, 고전을 찾아보는 수고를 애써 하는 편도 아니기에 더욱 그러하지 않았나 싶지만, 최근까지도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는 걸 감안하면, 그냥 손이 가지 않았다고 해야 더 맞지 않나 싶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복싱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한 때, 혹은 지금도 남자들이 열광하는 K-1 등의 이종격투기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어째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지는 나로서도 잘 모르겠다. 쿡 인터넷존에서 볼만한 영화가 많지 않아서일수도 있고,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가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비슷해서일지도 모른다.
프랭키는 낡은 체육관을 운영하는 조심스러운 트레이너이다. 그는 선수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경기나 타이틀전에 대해 섣불리 달려들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체육관을 맡은 스크랩이 눈을 다쳐 선수 생명을 잃은 것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의 체육관에 매기가 들어온다. 여자 복서를 맡고 싶지 않았던 프랭키는 처음에는 돈 때문에 그녀를 받아들이고, 다음에는 그녀의 열정과 솔직함에 받아들이며, 다음에는 그녀의 꿈에 받아들인다. 그렇게 매기는 선수가 되고, 이기고, 마침내 타이틀전에 나가게 된다. 하지만 반칙적 경기로 유명한 챔피언과의 타이틀전에서 척추 손상을 입고, 목 아래가 마비된다. 그런 그녀를 프랭키는 헌신을 다해 돌보지만, 매기는 자신의 상황을 벗어나려 하고 프랭키에게 마지막 부탁을 남긴다.
영화는 복싱영화답지 않게 역동적이지 않다. 매기는 매 경기마다 1회 KO승을 거두는 유능한 선수이지만, 그가 받는 화려한 찬사와 명예를 보여주지 않는다. 고생스러운 훈련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열세인 상황에서 - 흔히 영웅주의적 이야기로 - 극적으로 승리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곁에 없는 딸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프랭키와 가족과 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매기, 그리고 꿈을 잃고 그 꿈 언저리에서 살아가는 스크랩의 삶을 덤덤한 스크랩의 목소리로 들려줄 뿐이다. 그래서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더 깊이 몰입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짙은 감동을 꺼내오도록 한다.

프랭키에게 매기는 단순히 가능성 있는 선수가 아니라 그의 딸이었다. 그리고 매기에게도 프랭키는 매니저일뿐만 아니라 기댈 수 있는 아버지였다. 되돌아오는 딸에게의 편지와 돈밖에 모르는 매기의 가족은 더욱 이들을 서로에게 단 하나의 존재로, 모쿠슈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그러기에 매기는 더 천방지축일 수 있었고, 프랭키는 그녀를 받아주고 마지막까지 돌보아줄 수 있었으리라.
사람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 언제일까. 단 하나뿐인 꿈을 향해 달렸고, 성취했는데, 그 꿈이 몰락해가거나 자신이 그 이룬 꿈에 비해 보잘것없어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보기만 하고 있어야 하는 때가 아닐까. 진정한 꿈이란, 꿈을 이루고 그 꿈을 넘어설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더 높은 꿈으로 바뀌는 것은 아닐테니까.
모건 프리먼의 나레이션도, 힐러리 스웽크의 팔짝팔짝 뛰는 연기도 좋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저음 목소리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이런 목소리로 멜로라니,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꼭 봐야겠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복싱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한 때, 혹은 지금도 남자들이 열광하는 K-1 등의 이종격투기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어째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지는 나로서도 잘 모르겠다. 쿡 인터넷존에서 볼만한 영화가 많지 않아서일수도 있고,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가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비슷해서일지도 모른다.
프랭키는 낡은 체육관을 운영하는 조심스러운 트레이너이다. 그는 선수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경기나 타이틀전에 대해 섣불리 달려들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체육관을 맡은 스크랩이 눈을 다쳐 선수 생명을 잃은 것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의 체육관에 매기가 들어온다. 여자 복서를 맡고 싶지 않았던 프랭키는 처음에는 돈 때문에 그녀를 받아들이고, 다음에는 그녀의 열정과 솔직함에 받아들이며, 다음에는 그녀의 꿈에 받아들인다. 그렇게 매기는 선수가 되고, 이기고, 마침내 타이틀전에 나가게 된다. 하지만 반칙적 경기로 유명한 챔피언과의 타이틀전에서 척추 손상을 입고, 목 아래가 마비된다. 그런 그녀를 프랭키는 헌신을 다해 돌보지만, 매기는 자신의 상황을 벗어나려 하고 프랭키에게 마지막 부탁을 남긴다.
영화는 복싱영화답지 않게 역동적이지 않다. 매기는 매 경기마다 1회 KO승을 거두는 유능한 선수이지만, 그가 받는 화려한 찬사와 명예를 보여주지 않는다. 고생스러운 훈련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열세인 상황에서 - 흔히 영웅주의적 이야기로 - 극적으로 승리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곁에 없는 딸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프랭키와 가족과 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매기, 그리고 꿈을 잃고 그 꿈 언저리에서 살아가는 스크랩의 삶을 덤덤한 스크랩의 목소리로 들려줄 뿐이다. 그래서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더 깊이 몰입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짙은 감동을 꺼내오도록 한다.

Canon | Canon EOS-1D Mark II | Shutter Priority | Multi-Segment | 1/160sec | F4 | 0EV | 50mm | ISO-400 | No Flash
MoCuishle
프랭키에게 매기는 단순히 가능성 있는 선수가 아니라 그의 딸이었다. 그리고 매기에게도 프랭키는 매니저일뿐만 아니라 기댈 수 있는 아버지였다. 되돌아오는 딸에게의 편지와 돈밖에 모르는 매기의 가족은 더욱 이들을 서로에게 단 하나의 존재로, 모쿠슈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그러기에 매기는 더 천방지축일 수 있었고, 프랭키는 그녀를 받아주고 마지막까지 돌보아줄 수 있었으리라.
사람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 언제일까. 단 하나뿐인 꿈을 향해 달렸고, 성취했는데, 그 꿈이 몰락해가거나 자신이 그 이룬 꿈에 비해 보잘것없어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보기만 하고 있어야 하는 때가 아닐까. 진정한 꿈이란, 꿈을 이루고 그 꿈을 넘어설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더 높은 꿈으로 바뀌는 것은 아닐테니까.
모건 프리먼의 나레이션도, 힐러리 스웽크의 팔짝팔짝 뛰는 연기도 좋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저음 목소리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이런 목소리로 멜로라니,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꼭 봐야겠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