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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처음 경험하였을 때, 그 이를 떠나보내는 매장埋葬이라는 것은 세상에서 겪는 일들 중에서 가장 하기 싫고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같은 날, 같은 매장지에서 만난 어느 소녀의 통곡소리가 귀에서 지워지지 않고, 아버지의 관이 모습을 감추는 모습이 눈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과 같은 고통의 분량이 삶의 다른 곳에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매장埋葬이 마지막이라는 느낌이라면, 화장火葬은 끝장이라는 느낌이었다. 매장이 강을 건너가는 임을 보고 있는 것이라면, 화장은 지상 5000m 상공에서 - 나는 내려가지 못하는데 - 떨어지는 이를 보고 있는 것이랄까. 그야말로 끝.
더군다나 영화에서 보듯 노을지는 산 위에서 뼛가루를 폴폴 날리는 아름다운 광경은 영화 속 장면일 뿐, 도심지에서 그런 짓을 하다간 비싼 벌금만 낼 뿐이다.
낭만도 없고, 추억도 없고, 희망도 없는, 끝.
인생이 허망해진다.


일견 사람의 살아감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경험해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계속 잃어가는 것이 아닐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소중한 사람이 떠나는 것을 바라보는 회수가 많아진다는 것 아닐까. 그래서 노년의 삶은 서글픈가보다.
2006/12/01 14:48 2006/12/01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