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BY(Never In My Back Yard) 현상에 대해 처음 들었던 것이 아마도 중학교 시절로 기억된다. 이미 그 당시부터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분류되었던 이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의 자유화와 더불어 나날이 번창해가기만 했다. 그리고 내 뒷마당에 두지 말아야할 이유와 목록들은 지금도 계속 추가되고 있다. 짧은 기간동안 성급하게 이룬 민주화의 부작용으로만 여기기에는 고질적이고 뿌리깊고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이다.
그래도 쓰레기 소각시설이나 원자력 발전소같은 시설이 주변에 들어오길 원하지 않는 것은 훨씬 신사적이다. 충분히 이기적이고 사회적이지 않은 행동이지만, 혹시 모를 건강의 위협이라는, 그래도 수긍할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호공고 사태는 또다른 추악한 이기주의를 보여준다. 인간으로서,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집단으로.
언제부터인가 '집'이란 단어는 비바람을 피하고, 편한 잠을 자고,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살아가는데에 꼭 필요한 의식주의 한 부분이라는 의미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제는 주위의 어떤 사람도 '집'을 말하는데에 주거할 공간이라는 의미를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조금 더 쉽고 편하게 큰 돈을 벌 수단의 하나로만 사용할 뿐이다. 어디를 가서 누구와 이야기하든 어디 집값이 오를 것 같다더라든가 어디가 재개발이 된다던가 하는 이야기들 뿐이다. 하루 일을 끝내고 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소년의 그리움이나 동쪽으로 창을 열어 방 가득 바람을 넣어두는 편안함의 감정 따위, 이제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안타깝다.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저마다 눈과 가슴과 손에 커다란 들보를 들고 있으면서 누구 눈의 티를 빼주랴.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해서는 안되는 일은 아직 남아있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의 한 표본일지도 모르겠다. 자본주의는 결코 선할 수 없고, 합리적이지도 않은 사상이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국가 단위의 표본.
Posted by Se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