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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년 05월 15일 존재감
  2. 2006년 05월 09일 0.24cm의 기적 (2)

존재감

from 생활의 꿈 05 15, 2006 13:03

요즘 참이는 입덧이 한창이다. 처음에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구역질만 하더니, 몇번 병원에서 링거도 맞고 영양제도 맞더니 조금은 나아져 몇몇 음식은 간신히 넘기고 있다.

몸 안에 회충이 있으면 잠을 잘때 침을 흘리고 잔다던가. 회충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녀의 몸 속의 새로운 생명은 엄마를 힘들게 하며 그렇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얼른 8개월여가 후딱 지나가 몸 밖에서 그 존재를 나타냈으면 좋겠다.
05 15, 2006 13:03 05 15, 200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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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cm의 기적

from 생활의 꿈 05 9, 2006 12:39
지난 2일, 지인들과의 저녁 식사 도중 참이의 급한 부름을 받고도 조금은 늑장을 부리다가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집에서 날 맞이한 것은 새로운 가족의 징후. 들뜬 마음에서도 그동안 기도를 지겹게도 안했다 싶어, 우선 무릎을 꿇었다. 결과가 어떠하든지, 감사의 기도를.

3일. 때마침 얻은 당직 휴무를 이용해 병원을 찾았다. 확정지어진 나의 아이. 아직 보이지도 않지만, 그가 열달을 보내게 될 아기집의 분명한 사진을 보며 벌어지려는 입을 억지로 다물었다.

그 이후로 원래의 계획대로 안면도에서 연휴를 보내는 가운데 참이의 입덧은 점점 심해져만 갔고, 결국 어제는 억지로 병원을 다시 가게끔 했다.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링겔을 맞아가며 버티는 참이를 보며 너무 서두른 것은 아닌가, 괜히 가진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도 약간은 들었지만, 아기집 한 귀퉁이에 쌀알보다 작게 보이는 아기와 두근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듣고 나니 후회는 기쁨에 잠식당해버렸다.

주위의 사람들에게서 임신했다는 소리를 듣거나 아이를 낳았다는 이야기를 들을땐, 별 감흥없이 누구나 겪는 삶의 한 부분일뿐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내가, 내 가족이 되니 감정은 전혀 달라진다. 신비롭고 기적적인, 세상에 둘도 없는 사건이다.

경험이 모든 지식의 근간은 아니지만, 경험은 더 내밀한 무언가를 가르쳐준다. 그리고 이 경험으로 텍스트일뿐이었던 내 지식과 감정의 몇몇 부분이 살아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0.24cm인 나와 참이의 아이, 이레. 그 존재를 세상에 알리면서 벌써부터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고맙고 더 고맙다.
05 9, 2006 12:39 05 9, 200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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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 2006年 05月 12日 09時 42分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작지만 큰선물... 축하축하해~~
    0.24cm보다 더 컸을 지금쯤은 아마 그때보다 더 행복해졌겠지? ^^
    근데 참이씨 입덧땜에 고생이 많겠다. 모쪼록 아가도 엄마도 건강해야 할텐데...

    • SeNSe 2006年 05月 15日 08時 38分  address  modify / delete

      거의 거동을 못하고 계십니다.
      불쌍해 죽겠어요... ㅜㅜ
      얼른 내년이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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