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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처음 가는 극장. 차일피일 미루다간 어쩌면 올해는 극장 한 번 못가보고 끝나겠다 싶어 무리해서 주중 관람을 단행했다. 사실 집 앞에 CGV가 있다고는 해도, 주중에 영화를 보면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평균 12시이기 때문에 다음날을 위해 자중하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주중엔 이래서 주말엔 저래서 극장을 찾지 못하게 되거든.

올해에도 보고 싶은 영화들이 몇편이나 개봉을 하고 막을 내렸다. 항상 저것만큼은 봐야지 하면서도 미루고 미루다 어느새 보면 내려졌고, 귀찮아지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비디오가 나오길 언제 기다리나....

아무튼 각설하고, 어제는 그다지 보고 싶은 순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주 단순하게 웃기기만 하는 영화들은 좀 그렇고, 진지한 영화는 피곤이 심해 집중을 못할 것 같아 적당히 괜찮을 것 같은 영화인 음란서생을 봤다. 뭐 제목에서 나오듯이 음란한 이야기다.

음란서생은 스캔들과 비슷하다. 조선시대 이야기라는 것도 그렇고, 성을 주제로 한 것도 그렇고, 적당한 웃음과 긴장도 그렇고. 선비들이 야한 소설을 쓴다는 것은 독특했고, 현대의 은어들을 마치 조선시대부터 사용한 양 연출한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리 신선하다고 하긴 좀 무리가 있다.

원래 난 영화에 피나 사람 몸을 파고드는 무언가가 나오면, 영화의 좋고 나쁨을 떠나 거부감이 드는 편인데, 이번엔 예상치 못하게 그런 장면이 꽤 나와 당황스러웠다. 좀 너그러운 화면으로 가득 채웠어도 좋았을법 한데.

왕 같지 않은 왕이라든가, 도대체 어떤 위치인지 알 수 없는 마마님, 시작하자마자 스르륵 사라지는 갈등 등 좀 어수선하고 어설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괜찮은 영화인듯 싶다.

그나저나 김민정의 눈은, 정말 영화를 보는 중에 쏟아져나왔어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을 것 같다.
2006/02/25 09:37 2006/02/25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