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난 이 경기의 결과를 경기 다음날의 조간 신문에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이레 덕분에.
2002년에는 뜨거웠다. 타버릴 것 같이 뜨거운 열정이 있었고, 함께 누리는 즐거움이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보기 위해 먼길을 달려가기도 했고, 바쁜 와중에도 일찍 회사에서 나와 동료들과 함께 응원하기도 했고. 모든 국민의 즐거움과 나의 즐거움이 오랜만에 상통한 축제였다.
하지만, 참이의 입덧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지금은 월드컵을 즐길만한 상황이 아니다. 저녁이나 새벽에 TV를 보는 것은 꿈도 못꾸는데 축구라니.
입덧을 심하게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나 남자들은 간혹 그냥 보라던가, 작은 방에서 인터넷으로 보라던가, 참이는 재우고 옆에서 혼자 보라던가, 참이를 작은 방으로 보내고 보라는 (이 사람은 미친게 틀림없다) 말을 하곤 하는데, 사실 안사람이 입덧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혼자서 축구 따위를 즐긴다는 건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안타깝지만 이번 월드컵에서의 우리나라의 활약은 신문지상과 인터넷에서만 전해들어야 할 것 같다. 참이와 처음으로 함께 월드컵을 즐기는 일도 다음으로 미뤄야겠고.
어쨌든, 우리의 첫 승리를 축하하며...
대한민국, 화이팅!!
Posted by Se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