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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반 년 이상을 가은이와 함께 유치부 예배를 드렸다. 아이는 아직 어리고, 아내는 둘째를 보아야 하기 떄문이었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고 뻘쭘했다.

아이들 예배는 굉장히 정신없다.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은 잘 안나지만 - 나 역시 그랬겠지 - 어쩌면 그렇게 와글와글, 조잘조잘, 시끌시끌대는지 예배를 귀로 듣는지 코로 듣는지 정신 못차리고 있다보면 끝나버린다. 그럼에도 매우 재미있고 유익하다. 특히 목사님의 간결한 말씀은 그야말로 복음의 정수만을 뽑아내어 이해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게 알려준다.

그런데 가은이가 5세반이 되면서 혼자 예배를 드려야하게 되었다. 이제 다 컸구나 싶을 정도로 씩씩하게 혼자 예배를 드리는 - 이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 가은이를 두고 본당 유아실로 올라갔다. 그리고 참 오랜만에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송구영신을 드리긴 했지만...).

사실 예배시간에 10분, 20분의 짧은 시간동안 설교를 하시는 목사님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아이들과 다르게 어른들에게는 좀 더 이론적이고 사회적인 - 아이들 설교가 더 현실적이긴 하다 - 설교가 필요하고, 어른들에게만 들려주어야 하는 것들도 있고. 물질적인 이야기도 해야 하기도 하고.

그러나 그 중에서 정말 우리에게 들려주어야 할 말이 얼마나 있는 것일까. 매주마다, 혹은 한 주에서 서너번 이상 설교를 듣고, 때때로 부흥회나 집회로 듣고, TV나 라디오로 듣고... 수많은 설교를 듣고 그 중에 비슷한 내용을 셀 수 없을 만큼 반복해서 듣지만, 그 모든 말들이 늘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일까. 일례로, 헌금이나 십일조를 갈구하는 설교를 한시간여동안 참고 듣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

진리는 너무 단순해서 날마다 그 진리만 반복한다면 오히려 더 금새 질려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뼈에 살도 붙이고 꼬리도 붙이고 다리도 붙이는 것이겠지. 하지만 살이 너무 두툼해서, 모습을 보니 소의 모습인데 뼈를 발라보니 생선뼈가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2010/01/05 11:07 2010/01/05 11:07
늘 가던 10시 예배를 가지 못하고, 느즈막히 2시 예배를 드리러 간 적이 있다.
차를 몰고 마늘님과 함께 부평성전으로 갔는데,
길이 얼마나 막히던지 보통 버스로도 30분이면 가는 길을
승용차로 40분이 넘게 걸려 결국 2시를 넘겨 도착하고 말았다.
주일인 것과 교통량이 많은 부평임을 감안하여 조금 더 일찍 출발했어야 했는데,
평소에 주안성전으로 다니다보니 감각이 무뎌진 모양이다.


그런데 만약 예매를 해둔 영화를 보러 가는 길이었다면 어떨까?
약속시간에 늦는 것을 불쾌히 여기는 나로서는 아마 영화가 시작하기 훨씬 전에
이미 영화관에 도착해있을 것이다.

예전에 참이와 에버랜드에 놀러가기 위해서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며 간 적이 있다.
물론, 잠을 많이 자지 못했음에도 별로 피곤하지도 않았다.


크리스쳔의 모범 행동으로 예배는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주일 하루종일 모든 예배에 참석하진 못한다 하더라도
음식으로 치면 메인디쉬이고, 제사로 치면 제물을 잡아 태우는 것에 비교될
낮예배에 지각까지 하는 것은 "올바른 답"은 아니다.

요새는 정말 빠져서
전형적인 선데이 크리스쳔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더 할말도 없지만.

이러다 정말 혼날지도 모르니, 이제 정신차리자.
2006/12/13 15:44 2006/12/13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