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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 21세기의 20세기 소년 by SeNSe
  2. 2006|05 영화에서 더 감동인 실화 by SeNSe (1)
  3. 2006|03 유쾌한 재즈의 향연 by SeNS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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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20세기 소년

  • Posted at 09 18, 2008 23:00
  • Filed under 누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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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그 시절에 꿈꾸던 그런 어른이 되어 있을까...
지금의 우리를 보면, 그 시절의 우리는 비웃을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반지의 제왕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를 이어 소소하게(?) 나니아 연대기들이 영화화되고, 베오울프도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터치나 러프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다크나이트는 영화사에 큰 획을 그었다. 여러가지 도전들이 앞다투어 고개를 내미는 가운데 역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만화가 영화의 옷을 입고 우리를 찾아왔다.

일본 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여 3부작으로 만들었다는 영화의 결과는... 글쎄. 아직 3부작 중 제 1장만 공개된 상태이고, 내용상으로도 이제 겨우 서막이 올랐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아직 결과를 내기에는 섣부를지도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점수를 후하게 주긴 힘들 것 같다.

몇 년 전에는 트릭에 푹 빠져있었다. 아베 히로시와 나카마 유키에의 콤비도 즐거웠지만, 적당한 긴장감과 유머를 잘 섞어낸 감독의 연출도 드라마를 계속 볼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세 시즌의 드라마를 만들어낸 그 성공 때문일까. 츠츠미 유키히토는 그 자신이 만들어낸 스타일에 갇힌 듯 하다. 20세기 소년을 보는 내내 트릭을 보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으니까. 그 특유의 연출과 추리문학풍의 만화가 어쩌면 잘 어울릴수도 있었겠지만, 어쩐지 이 영화에서는 잘 비벼지지 않은 비빔밥처럼 나물과 밥이 따로 노는 것 같았다.

영화는 거의 대부분을 만화의 내용을 그대로 따오고 있다. 순간순간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만화를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다. (어린 시절 동키가 뛰어내릴 때라던가, 피의 그믐날 켄지의 노래를 듣던 청년들, 그리고 로봇의 조종석을 향하는 켄지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아니면 연기력 때문일까. 분명이 움직이는 영상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정지화상인듯한 신Scene들이 보이는 것은 아쉬웠다. 또한 이 만화에서 음악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만화에서 설명하는 켄지의 음악 인생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지나치게 켄지 위주로 흘러가는 구성도 아쉬움을 더했다.

아무리 자정이 넘어서 보았다지만, 20세기 소년을 보면서 졸리다니, 이럴 순 없어! 라는 한탄도, 걸걸한 켄지의 목소리라니 라든가 경망스런 요시츠네라니 라든가 즐거운 칸나라니 라든가 하는 마음 속의 외침도 이제는 소용없어진 일이지만 (반지의 제왕을 제작할 때 팬사이트의 지원이 있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왜 이 영화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는가 싶기도 하지만, 작가가 살아있으니 뭐) 1장에 대한 비판이 일본 내에서도 없지는 않을테니 2장, 3장은 좀 더 분발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는 기대에 미치지 않고,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영화로는 남지 않았으면 한다. 허지웅님의 말처럼 밥레논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즐거움이 전부라면 1장만으로 충분할테니까.

만화는 소설과 달리 독자의 상상력의 범위가 제한된다. 그래서 영화가 되었을때의 기대도 다를 것이다. 소설처럼 상상했던 인물이나 상황이 실제 영상으로 재현되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다크나이트가 배트맨과 조커를 재창조했듯 20세기의 소년들을 그대로 필름으로 옮기기보다는 재해석한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래서인지 최종 편집권에 대한 권리 때문에 영화를 거절했다는 봉준호 감독의 뒷 이야기가 더 아쉬움을 남긴다.


덧. 그런데 어째서 1장이 강림인거지? 이 강림이 성모 강림은 아닐테고... 친구 강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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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NSe

09 18, 2008 23:00 09 18, 2008 23:00
Tag
20세기 소년, 문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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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더 감동인 실화

  • Posted at 05 2, 2006 00:31
  • Filed under 누림의 꿈
몇번이나 극장 갈 기회를 놓치고 - 사실은 귀찮아서 안가다가 - 중간고사를 끝내주고 남은 시간에 영화나 볼까 하는 말을 던졌다. 이제는 극장을 간다는 기대를 포기한지가 오래라 도대체 무슨 영화가 하는지도 몰라서 아마도 시간표만 보고 그냥 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데이트는 좀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어쨌든 CGV 주안을 갔다.
그러나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정말로 내 취향의 영화는 거의 없었다. 그래도 그냥 갈 수가 없어서 선택한 것이 '맨발의 기봉이'. 한국영화는 왠만해서는 보지 않는 나이지만, 마늘님은 한국영화만 좋아하니 어쩔 수 있나. 그나마 아쉬운 건 (아마도) 우리가 본 다음 다음 타임이 감독 및 배우 무대인사였었는데, 그때는 교회에 갈 시간이 안맞아서 포기했다. (결국 교회도 못가고 배우도 못보고...ㅜㅜ)

이 이야기는 언젠가 결혼을 하기 한참 전에 인간극장에서 보았던 것이다. 신현준보다 키도 작고 더 볼품없던 어느 마음 좋은 아저씨의 이야기. 인간극장에서야 워낙 여러 인간군상들이 나오니, 그때도 그저 그런 감흥으로 웃으며 보아 넘겼었는데, 영화로까지 만들어질줄은 몰랐다. 아마 '말아톤'의 영향도 크지 않았으려나.
영화는 역시나 드라마틱한 신파극. 사실 이런 주제로 독립영화가 아니고서야 쓸 수 있는 시나리오는 한정되어 있다. 얼마나 오버를 하고, 쓸데없는 요소를 넣으며, 관객들의 눈물을 뽑아낼 것인가가 관건이지 짜임새있는 스토리나 치밀한 구성은 별로 소용없다. 울컥할만한 분위기에 그럴듯한 대사마 쳐주면 그만이지만, 여전히 그런 뻔한 노림수에 당하고 만다.

교회가 커서인지 동네가 수상쩍은건지, 마늘님은 그런 사람이 주위에 없다고 하는데, 내 주위에는 평범하지 않은, 정신지체나 뇌성마비나 이러저러한 - 이렇게 뭉뚱그려 표현하는 건 실례지만, 내가 잘 몰라서... - 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난 사람이 못되어먹어서 종종 그이들이 내게 아는 척을 할라치면 피하는 때가 있다. 영화 속 아름다운 이야기도 현실이 되면 두려운 법이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종종 내 안에 고이고이 모셔져만 있고 잘 사용되지 않는 휴머니즘의 위치를 일깨워주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그리고 모습이 약간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거나, 내게 대하여 가져주는 관심이 때로는 - 절대 내가 보기에만 - 지나침이 있어보여 짜증스럽게 하는 것이 그들의 순수하고 선한 마음을 가릴 수 없으며,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더 추하고 악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일도 때때로 필요하다.

가끔은 나도 효도를 - 내 모습이 효도와 거리가 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의 마땅히 해야할 바는 입으로 나와서는 안되는 것 같다. 가슴으로 하기에도 우리가 가진 순수함은 너무 부족하지 않은가.

Posted by SeNSe

05 2, 2006 00:31 05 2, 2006 00:31
Tag
맨발의 기봉이, 영화, 효, 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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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란자유 2006年 05月 03日 22時 25分 # M/D Reply Permalink

    휴머니즘이라... 주변을 둘러보면 마음이 아파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애요. 근데 그게 일회성이라는게 더 큰 문제인 듯 싶어요... 항상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다고 딱히 어떻게 해드릴 수 없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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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재즈의 향연

  • Posted at 03 25, 2006 09:24
  • Filed under 누림의 꿈
작년의 어느 때인가 영화를 소개해주는 TV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다가 일본의 유쾌한 영화 하나를 보게 되었다. 아마 스쿨 오브 락과 함께 소개해주지 않았었나 싶다.

그리고 그 영화가 드디어 개봉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뭐 근래에는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도 여차저차 그냥 넘어가는 일이 태반이라 이번에도 사실 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행히도 겨우 극장을 갈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일본 특유의 감성이 잘 녹아있어 배꼽빠지게 웃기지는 않지만 보는 내내 즐거움을 안겨주고, 영화의 대사처럼 어두컴컴하고 담배 연기 자욱한 바에서 차분하게 연주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재즈라는 영역을 평범한 생활의 바로 옆으로 옮겨다 준 편안한 영화였다.

악기를 불 줄도 몰랐던 여고생들이 박자도 안맞는 연주를 하기까지, 그리고 음악제에서 멋진 공연을 하기까지 무려 4개월이나 연습을 해야 했다고 하니, 영화 하나 찍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덕분에 마지막에는 흥겨운 재즈 선율 속에서 기분 좋은 웃음을 지을 수 있었으니 노력이 헛되지 않아 나 또한 기쁘다.

시스터 액트의 교훈적 진지함이나 꽃피는 봄이 오면의 - 트로트를 연주한다해도 - 푹 가라앉아버리는 분위기와는 다른 것이,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아쉬움을 조금 남기고, 극장을 들어가던 때보다 300% 기분을 업시키고 나올 수 있었다.

스윙걸즈(スウィングガ-ルズ), 강력 추천!!

Posted by SeNSe

03 25, 2006 09:24 03 25, 2006 09:24
Tag
스윙걸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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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 선비의 음란한 상상

  • Posted at 02 25, 2006 09:37
  • Filed under 누림의 꿈
올해들어 처음 가는 극장. 차일피일 미루다간 어쩌면 올해는 극장 한 번 못가보고 끝나겠다 싶어 무리해서 주중 관람을 단행했다. 사실 집 앞에 CGV가 있다고는 해도, 주중에 영화를 보면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평균 12시이기 때문에 다음날을 위해 자중하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주중엔 이래서 주말엔 저래서 극장을 찾지 못하게 되거든.

올해에도 보고 싶은 영화들이 몇편이나 개봉을 하고 막을 내렸다. 항상 저것만큼은 봐야지 하면서도 미루고 미루다 어느새 보면 내려졌고, 귀찮아지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비디오가 나오길 언제 기다리나....

아무튼 각설하고, 어제는 그다지 보고 싶은 순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주 단순하게 웃기기만 하는 영화들은 좀 그렇고, 진지한 영화는 피곤이 심해 집중을 못할 것 같아 적당히 괜찮을 것 같은 영화인 음란서생을 봤다. 뭐 제목에서 나오듯이 음란한 이야기다.

음란서생은 스캔들과 비슷하다. 조선시대 이야기라는 것도 그렇고, 성을 주제로 한 것도 그렇고, 적당한 웃음과 긴장도 그렇고. 선비들이 야한 소설을 쓴다는 것은 독특했고, 현대의 은어들을 마치 조선시대부터 사용한 양 연출한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리 신선하다고 하긴 좀 무리가 있다.

원래 난 영화에 피나 사람 몸을 파고드는 무언가가 나오면, 영화의 좋고 나쁨을 떠나 거부감이 드는 편인데, 이번엔 예상치 못하게 그런 장면이 꽤 나와 당황스러웠다. 좀 너그러운 화면으로 가득 채웠어도 좋았을법 한데.

왕 같지 않은 왕이라든가, 도대체 어떤 위치인지 알 수 없는 마마님, 시작하자마자 스르륵 사라지는 갈등 등 좀 어수선하고 어설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괜찮은 영화인듯 싶다.

그나저나 김민정의 눈은, 정말 영화를 보는 중에 쏟아져나왔어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을 것 같다.

Posted by SeNSe

02 25, 2006 09:37 02 25, 2006 09:37
Tag
영화, 음란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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