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년 06월 25일 더위야 가라~
  2. 2006년 08월 03일 쓰르라미 울 적에

더위야 가라~

from 소유의 꿈 06 25, 2009 13:24
한의학에서 부르는 체질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 소양인? 태양인? 들어도 들어도 헷갈리고 모르겠다 - 몸에 열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추운 것은 참고 버틸 수 있지만, 더운 것은 딱 질색이다. 기온이 10℃만 넘어가도 땀을 흘린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추울 정도로 냉방을 틀어대는 지하철을 타고 있자면 출근이고 뭐고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따금 바깥의 더운 공기를 상상하면 퇴근하기도 싫어지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 개인용 탁상 선풍기를 거의 쓰지 않았는데, 이유는 대체로 사무실들이 냉방이 그럭저럭 잘되기도 하거니와, 파티션별로 선풍기가 놓여져 있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에 새로 산 노트북의 발열이 끔찍한 수준이라 별 수 없이 미니 USB 선풍기를 샀었다. (그 후로 USB 키보드를 샀으니, 무용지물?)
사용자 삽입 이미지
Panasonic | DMC-LX2 | Program | Multi-Segment | Auto W/B | 1/25sec | F2.8 | F2.8 | 0EV | 6.3mm | 35mm equiv 28mm | ISO-200 | No Flash | 2009:06:24 08:28:12

개당 1900원이라 택배비가 아까워 두개 샀던 일명 가은이 장난감 선풍기


그런데 이 선풍기가 출력도 약하거니와 소음이 꽤 컸다. 그나마 소음이 적은 것으로 사무실에 가져왔으나, 7인치 선풍기를 상회하는 소음으로 사실상 거의 켜질 않게 되었다. 그리고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결국 새로운 선풍기를 장만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anasonic | DMC-LX2 | Program | Multi-Segment | Auto W/B | 1/30sec | F2.8 | F2.8 | 0EV | 6.3mm | 35mm equiv 28mm | ISO-160 | No Flash | 2009:06:24 08:28:31

조용하게 기절초~風... 이란다 ㅡㅡ


모양은 (마늘님의 말마따나) 토스터처럼 생겼지만 - 마침 토스터까지 같이 샀었다 -, 쇼핑몰 평대로 상당히 조용하고, 바람도 적당했다. "약"에서는 소리도 거의 안나지만 바람이 조금 약하다. 저 위치에서라면 약산 산들바람이 손을 간질이는 정도? "강"에서는 데스크탑의 팬 돌아가는 소리 정도는 나지만, 바람이 꽤 세다. 이런 제품을 사면 늘 실패하곤 했는데 - 처음 선풍기처럼 ;;; - 나름 제대로 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판게아나 대륙이동설에 따라 한반도가 적도까지 내려온 게 아니라면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아열대기후의 도래로 인해 아직 7월도 안되었는데 하루종일 선풍기를 켜고 있어야 하니, 나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캐나다로 이민갈까? (학윤, 데려가줘~)
06 25, 2009 13:24 06 25, 200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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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르라미 울 적에

from 사색의 꿈 08 3, 2006 12:32
잠도 자기 힘들 정도로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매미가 울어대는 여름이다. 작은 나무 한두그루 정도밖에 없는 동네에서야 한마리가 울면 두어 마리가 따라 운다던가 하는 정도지만 공원이나 야산을 지나다보면 합창하는 소리에 귀가 멍멍할 정도. 이 매미가 맴맴하고 우는지 쓰르륵하고 우는지 찌찌찌 하고 우는지도 잘 구분이 안될 정도로 그야말로 그냥 큰 소리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매미는 수년에서 십수년을 땅 속에서 유충으로 지내다가 힘겹게 나무를 타고 올라와 겨우 여름내 살고 간다. 그야말로 하루살이같은 인생으로, 성충이 하는 일이라고는 목청껏 울어대다가 짝짓기를 하고 죽는, 너무 단순하게 후손만을 위한 삶이다. 그래서 결혼도 못하고 여름이 지나 죽어버리는 일은 참을 수 없는 비참함인 것일까. 조금이라도 빨리 암컷을 만나기 위해 배가 터져라 울어댄다. 역시 결혼은 인간만 힘든 것 이 아니다.

때가 많이 쌓여 열을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고 안으로 끌어안고 있는 지구처럼, 나 역시 온도조절이 서툴러 그저 땀만 쏟아낼 뿐이라서 - 말 그대로 흘리는게 아니라 쏟아져 나온다 - 이 여름이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지만, 아직도 짝을 찾지 못하고 울어대는 매미를 생각하면 동정심이 생긴다. (물론 돌아서서 그 매미의 유충에 대해 생각하면 씨를 말려버리고 싶다)

매미에게도, 내게도 좋은 적당한 여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신경 좀 써달라고, 지구군.


덧. 제목 을 보고 애니메이션 '쓰르라미 울 적에 
ひぐらしのなく頃に '를 생각하고 오신 분들께 죄송! ;;;
08 3, 2006 12:32 08 3, 200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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