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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30일 16시, 6월을 얼마 안남긴 시간에 씨앗이가 탄생했다. 얼마나 세상이 궁금했는지, 주수도 안채우고 나오려는 것을 약까지 먹어가며 억지로 못나오게 했었는데, 37주를 채우자마자 번개처럼 태어나버렸다. 낳으러 들어간지 30분만에 나와버리는 바람에, 결국 아빠는 태어나는 모습을 보지도 못했다.

그래도 건강하게 태어나준게 고맙고, 감사하다. 앞으로 잘 해보자,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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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낳느라 수고하신 마늘님. 그동안 몸도 마음도 힘들었을텐데, 이제 홀가분할까, 앞으로의 일이 더 걱정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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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테스트를 하느라 찍은 컷인데, 알고보니 맨 아래, 낙관 바로 위의 아기가 씨앗이! 그런 줄도 모르고 아빠는 저 중간의 남의 아기에 초점을 맞춰버렸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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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도 역시 머리는 까맣다. 다른 아이보다 작지만, 그래도 건강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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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졸려하지만, 집에 오니 잠보다 먹는 걸 더 찾는다. 이르게 태어나서일까, 너무 먹는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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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주먹보다 작은 얼굴. 너무 작게 태어난 것이 아닐까 싶어, 얼마나 더 클지가 걱정이다. (그래도 아빠 주먹보다는 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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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샘내는 가은이. 누나 노릇을 잘 해야 할텐데, 샘많은 녀석이라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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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확인중인 씨앗이.

가은이가 손이 덜가게 된 것이 너무 익숙해져서일까. 씨앗이가 그만큼 클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더 가야할지 까마득하기도 하고, 어린 아기가 새삼 귀엽기도 하고. 하지만 가은이를 키우면서 알게된 것은, 이 모습이 조금 더 지나면 못생겨 보일거라는 거;;; 아이는 항상 현재진행형이다.


보너스. 가은이 고모가 사온 초도 없는 케이크. 생일에 초 없는 케이크는 너무 썰렁하다. 심지어 신스케(결혼못하는남자)도 초는 꽂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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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0 14:18 2009/07/10 14:18
뜻하지도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바로, 우리 이레, 가은이.

막 생겨서는 입덧으로 엄마를 그리 고생시키더니,
염치가 없었던지, 미안했는지, 나올때는 순식간이었다.

엄마한테서 막 나와 탯줄을 자르고, 얼굴의 핏기를 닦아내었더니만
얼마나 이쁘던지...
막 나온 아기가 징그럽고 못생겼던 건 아무래도 남의 아이여서였나보다.


이제 내일이면 퇴원을 하고, 집으로 간다.
그리고 우리 가족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된다.
가은아, 열심히 살아보자.


thanks to 참이, 이레
2006/12/25 11:48 2006/12/25 11:48

어여쁜 이레

생활의 꿈 2006/09/17 09:35
24주 초음파 검사에서, 이레는 아주 건강했다. 무려 740g이나 되는 몸무게에 착하게도 손가락 발가락까지 다 보여주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우리 이레는 하나님의, 그리고 나와 참이의 딸이란다. 이름까지 미리 지어놓은 보람이 있다.

아직 겉보기 모습은 어리지만, 내 속사람은 점점 진짜 아빠가 되어간다.
점점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해간다.
보고싶구나, 이레야.
2006/09/17 09:35 2006/09/17 09:35

0.24cm의 기적

생활의 꿈 2006/05/09 12:39
지난 2일, 지인들과의 저녁 식사 도중 참이의 급한 부름을 받고도 조금은 늑장을 부리다가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집에서 날 맞이한 것은 새로운 가족의 징후. 들뜬 마음에서도 그동안 기도를 지겹게도 안했다 싶어, 우선 무릎을 꿇었다. 결과가 어떠하든지, 감사의 기도를.

3일. 때마침 얻은 당직 휴무를 이용해 병원을 찾았다. 확정지어진 나의 아이. 아직 보이지도 않지만, 그가 열달을 보내게 될 아기집의 분명한 사진을 보며 벌어지려는 입을 억지로 다물었다.

그 이후로 원래의 계획대로 안면도에서 연휴를 보내는 가운데 참이의 입덧은 점점 심해져만 갔고, 결국 어제는 억지로 병원을 다시 가게끔 했다.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링겔을 맞아가며 버티는 참이를 보며 너무 서두른 것은 아닌가, 괜히 가진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도 약간은 들었지만, 아기집 한 귀퉁이에 쌀알보다 작게 보이는 아기와 두근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듣고 나니 후회는 기쁨에 잠식당해버렸다.

주위의 사람들에게서 임신했다는 소리를 듣거나 아이를 낳았다는 이야기를 들을땐, 별 감흥없이 누구나 겪는 삶의 한 부분일뿐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내가, 내 가족이 되니 감정은 전혀 달라진다. 신비롭고 기적적인, 세상에 둘도 없는 사건이다.

경험이 모든 지식의 근간은 아니지만, 경험은 더 내밀한 무언가를 가르쳐준다. 그리고 이 경험으로 텍스트일뿐이었던 내 지식과 감정의 몇몇 부분이 살아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0.24cm인 나와 참이의 아이, 이레. 그 존재를 세상에 알리면서 벌써부터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고맙고 더 고맙다.
2006/05/09 12:39 2006/05/09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