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어제 축구를 봤다. 그다지 스포츠에 지대한 관심도 없고, 국가대표팀이 이기던 지던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는 나이지만, 가끔 시간이 맞을 때는 프로 농구를 보며 흥분하기도 하고, 문학경기장에서 축구를 보기도 하고, 박찬호가 이기길 바라기도 한다. 밤을 새어가며 올림픽을 보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금메달이 늘어날수록 기쁘기도 하고, 오노가 탈락된 것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여전히 난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누구누구가 있는지도 잘 모르지만, 인천을 연고지로 가진 농구팀, 축구팀, 야구팀이 어딘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응원을 하고, 경기를 본다.
요즘 윤도현의 애국가 편곡부터 시작해서 붉은 악마니 붉은 닭이니 이런저런 토론들이 이어지는 것을 간간히 접한다. 상업성이 어떠니, 대표 응원팀이 어떠니, 응원이란 이래야한다느니... 좋은 말도 별 의미없는 말도 두서없이 주워듣고 있긴 하지만, 그네들 모두 말하는 한가지는 결국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자, 아닐까.
이국땅의 내가 보기엔 미국에서 야구는 정말 국민스포츠같다. 뉴욕 양키즈니 뭐니... 어느 누구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혹은 자신들의 지역의 팀을 응원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것 같다. 모두들 응원하는 팀의 선수를 줄줄 꿰고 있는 것 같고, 응원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정말? 미국의 모든 사람들이?
Justin님 은 응원을 하려면 뭔가 제대로 알고 해야하고, K리그에도 동일한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응원가를 외우고, 왜123 박수를 해야하는지는 응원단에 소속된 사람이라면, 골수 팬이라면 기꺼이 알고 외우고 이해하겠지만, 나같이 어쩌다가 한 번 응원하는 사람에게 그건 무리다. 응원단이 의욕만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두호리님 의 글 중에서의 아기와 엄마처럼 지금의 한국 축구를 응원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반짝 응원단인데, 우리에게 이같은 토론은 너무 무거운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는 그저 대한민국이 좋아서 우리의 나라가 이기길 바래서 응원하는 것인데, 축구 전문가, 혹은 응원 전문가가 되어주길 바라면 우리는 어떡하나. 많은 그저 그런 축구팬들이 K리그 시즌에 그러하듯 관심끄고 있어야 하나. 혹 K리그와 해외파 선수들에 대해서까지 관심을 쏟아붇게 되었다 하더라도, 붉은 악마는 축구 응원단이니까 만족하겠지만, 붉은 악마가 아닌 우리에게는 야구의 응원단이 또 무언가를 요구해오지 않을까. 농구가, 배구가, 쇼트트랙이, 사격이, 육상이... 전 국민의 전 스포츠의 응원단화를 원하는걸까.
세상 사는 게 참 힘들고 어려운데, 스포츠 응원도 이렇게나 어려워서야 원... 응원단에 대한 이야기라면 몇몇 주도적인 사람들이 한 번 식사나 같이 하면서 얘기해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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