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년 12월 24일 헛된 지식, 시간 낭비
  2. 2009년 11월 30일 공돌이의 한계?
  3. 2007년 02월 02일 이게 바로 IT
IT 중에서도 제조업 수준의 SI (System Integration)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프로젝트 특성상 중소기업 규모의 프로젝트보다는 대기업, 공공기관, 금융권 등의 프로젝트를 접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실제 전산 전공자들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 IT 육성화에 힘을 쏟기도 했고, 20세기 말부터 PC 보급과 인터넷 활성화가 한 몫을 하기도 했거니와 다른 산업에 비해 진입이 쉽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넘쳐나는 IT 인력만큼이나 비전공자도 넘쳐난다.

사실 전공따라 취업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싶기도 하지만, 전산은 유독, 실제 전공자는 업계에 없고, 비전공자만 계속 유입되고 있다. 졸업은 했는데, 전공따라 취업은 힘들고, 기술을 배워서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올리기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럴 때 IT가 답이기 때문이겠지. 아무래도 학원에서 3개월, 6개월 가르치고 취업시키고, 신입사원이 2년 경력으로 둔갑해서 일을 하는 허술한 산업이라 만만한가보다.

하지만 IT도 손기술만으로만 하는 일은 한계가 있다. 기본적인 기본 지식은 알고 덤벼야하는데, 정보처리 자격증만 딸 수 있을 정도로 맛만 보고 일을 하니 기술이 늘리가 없다. 경력이 몇년 이상이 된 중급, 고급 기술자라지만 기본적인 알고리즘조차 원리를 알지 못하고 Copy & Paste 신공만 늘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문학이나 순수공학이 그러하듯 기술공학도 기초가 있는 상태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그러한 비전공자들을 보면 안타깝다. 고등졸업자든 전문학사든 학사든 혹은 석박사든간에 애써 공부를 했는데, 정작 그건 써먹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엉뚱한데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비전공자 중 어떤 이들은 전공자 못지 않는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두각을 보이기도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일만 하고 있지 않겠는가. 꿈이 있어서 각자의 학업을 선택했을수도 있는데 꿈은 어디에다 접어두고 아까운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인지.

그런데 오늘 기사 하나를 보니, MB가 인문대 혹은 지방대 졸업자에게 기술을 가르치자고 했단다. 누가 공사판 출신 아니랄까봐 입만 열면 기술, 기술이다. (IT는 희망이 없다고 다 죽여놓고서...) 그들에게 그들의 전공을 살릴 기회를 줄 생각은 하지 않고, 실적을 위해 일단 실업률부터 줄여놓고 보자라는 생각인듯 하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기술교육지원은 이미 각 직업학교와 노동부에서 하고 있는 일이다. 노동의 현 상황도, 제도도, 전공자의 취업에 대한 고민도 없이 숫자놀이나 하고 있으니 저런 말이 나오는 것일테지.

아마도 그가 말하는 기술은 대표적으로 토목일테고, 나머지는 철강, 자동차, 전기 등의 제조업일거다. IT에서는 고용창출이 안된다고 이미 못박았으니, IT를 통해 실업을 해결할 생각은 안하겠지. (뭐 기억용량때문에 잊어먹었을수도 있지만) 결국 글쓰는 사람 데려다가 벽돌 나르게 할 셈이다. 인문대를 없애지, 왜? 2만여종이 넘는 직업이 있는데 취업할 곳은 기술직밖에 없나? 그건 그렇고, 기술 업종에 대한 지원은 생각해뒀나?

실업률은 높아져가고, 대학은 다들 가려고 하는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저런다. 이런 세상에서 취업하려는 젊은이들이 안타깝다. 정녕 당신들에게는 4대강 건설현장밖에는 없는 것인가.
12 24, 2009 17:19 12 24, 20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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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의 한계?

from 사색의 꿈 11 30, 2009 15:29
IT 개발자로 일하다보면 자신의 홈페이지를 스스로 만드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디자인이 문제라는 것이다. 웹디자인도 하나의 전문 분야인데, 디자인적인 섬세함과 감각을 가지지 못한 개발자들이 기술만 믿고 덤비니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기에도 뭔가 부족해보이는 사이트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왕왕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좀 쉬운 웹프로그래밍을 배워 혼자서 사이트를 만드는 웹디자이너가 더 유리하다.

대체적으로 기술자들은 어떤 일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과 시간의 흐름, 또는 사건의 흐름에 따른 상태의 변화같은 개괄적인 밑그림을 잘 그린다. 각 부분간의 유기적인 관계라던가 내외부의 연관 같은 것을 잘 파악하고, 보다 실험적으로 일을 진행시키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디자이너같은 섬세하고 창조적이며 인간적인 면을 찾기는 쉽지 않다.

토목과에 여자가 드문 경우가 대표적일텐데, 토목은 힘과 기술로 밀어붙이는 분야라서 여성의 섬세한 감각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건축 설계의 면에 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이 분야에서도 주도적인건 남성이다).

그럼 정치에서는 어떤 것이 더 도움이 될까. 그리 오래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정치는 사람간의 관계를 위한 것이다. 국가 내부의 사람과 사람간, 그리고 서로 다른 국가의 사람과 사람간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조정을 위한 것이 정치일 것이다. 이러한 정치에는 기술보다는 예술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MB정부가 국민들과 지속적인 마찰을 빚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MB는 정치를, 그리고 나라를 기술로 대하고 있다. 그 자신이 기술자 출신이어서인지 몰라도 마치 나라의 현 상황이 오래된 아파트 단지라고 보고 재개발만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단 밀어버리고 새 건물을 올려주고 공원 만들어주면 모두 다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불편없이 살던 사람들은 큰 돈을 더 내고 새 집으로 들어갈 필요성도 잘 만들어져있던 놀이터를 없애야 하는 이유도 느낄 수 없다. 결국, 원래 살던 사람들은 더 헌 집으로 떠나고 호시탐탐 노리던 투기꾼들이 집을 차지하게 될 뿐이다. 노후된 시설을 교체해주거나 수리해주고, 지하주차장만 만들어주거나 하면 충분했을텐데, 살던 사람의 의견과 상관없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기술이 할만한 대대적 변화도 이것밖에 없으니 밀어붙인 결과이다.

글쎄, 어쩌면 우리는 다시는 CEO출신, 혹은 기술자 출신을 대통령으로 뽑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기업가의 독단과 아집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 결재서류 양식이 맘에 들지 않아 집어던지는 CEO의 독선적 추진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생생하게 보고 있기 떄문이다. 수업료가 너무 비싸서 문제이긴 하지만.
11 30, 2009 15:29 11 30, 20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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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IT

from 누림의 꿈 02 2, 2007 09:07
요즘 일이 잘 안풀리고,
점점 수렁으로 빠져가는 느낌인데,
전혀 어색하지도, 이질적이지도 않아서
오히려 그 자연스러움이 궁금해졌는데...

바로 이거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발자의 현실


(via zohn님 )

언제쯤이나 삽질의 끝이 오려나...
(그때는 저 주변의 무리에 합류하게 되는걸까?)
02 2, 2007 09:07 02 2, 20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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