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에 해당되는 글 1건

캠퍼스에서 이상적인 직장을 꿈꾸고, 그를 위해 노력하며, 희망으로 시간을 불태우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실제 사회 생활을 경험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들어도 알지 못했고, 기억하지 않았던 사회의 어려움을 체득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이러저러한 귓동냥을 들어 캠퍼스에서보다 좀 더 현실적으로 현재 사회에 대해, 경제에 대해 개탄한다. 그 중 많이 듣는 이야기는, 곧 불황이 온다, 라는 것.

2000년 여름. 일을 시작하면서 초반에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IT 산업의 침체에 대한 것이었다. 사회 선배들은 곧 수년 내에 IT 산업이 포화될 것이라 이야기했고, 힘든 이 바닥을 기피하는 청년들에 대해 한심함을 토로했다. 해가 지나도 바뀌지 않는 이야기는 그 당시의 현재가 가장 심각한 경기 침체의 시대이고, IT 산업의 망조가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벌써 6년여가 지나고 있다.

내 나이가 아직 어리지만, 그 몇년동안에도 부동산은 늘 문제였고, 물가는 단 한번도 하락하거나 정체한 적이 없었다. 불황은 늘 코 앞에서 손짓하는듯 했고, 실업자는 늘어만 가고, 임금은 오르지 않았다.

가끔 뉴스를 보게될 때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나보다 수년에서 수십년을 더 살아온 이들이 위의 일들을 인하여 정권 탓을 하거나 특정한 인물, 혹은 사건 탓을 하는 것이었다. 내가 늘 듣고 겪어온 저런 일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이제서야 발생한 특이한 일인걸까.

적당한 걱정과 관심, 비판은 세상을 좀 더 건전한 방향으로 바꿔갈 수 있겠지만, 대상과 목적의 모호함과 스스로에 대한 비판이 없는 비난은 늪에 빠진 이의 등을 떠미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2006/07/03 12:42 2006/07/03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