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고집도 세고, 성격이 나빠
내려놓지를 못했다던 날 키우느라,
돈을 쓸 줄만 알았지, 벌고 모을 줄을 모르는 두 남매를 키우느라,
심각하게 망가진 우리 엄마의 다리는,
그 몹쓸 자식이 낳아놓은 손녀를 키우느라 또다시 고생을 하고 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끊어질 수 없는 것처럼,
부모에 대한 자식의 어리광도 끊이질 않는다.
부모의 힘겨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언제쯤이나 난
효자 정도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장성한 자식 노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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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빠를 닮아, 할머니 고생시키는 가은

2007/03/26 13:59 2007/03/26 13:59



관절염이 점점 심해지는 우리 엄마 - 어머니라는 말은 죽을때까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 는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새벽부터 일어나 건물 청소를 하면서,
세금 신고도 안되는 단돈 60만원을 받아 몸도 마음도 아직 어렸던 두 남매를 어른으로 키워냈다.

많은 부모들이 그러하듯
자신을 위해서는 한 푼 쓰는 것도 아까워하면서도

자식의 군것질거리와 놀잇돈은 부족하지 않게 채워주었다.

지금 난 그 몇배나 되는 돈을 벌고 있는데,
늘 돈이 없다고 투정을 부리고 있다.
여전히 군것질거리와 놀잇감을 사는데에 돈을 들이면서...

부모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2007/01/30 18:22 2007/01/30 18:22
이레가 밥을 먹느라 새벽녘에 깼다가,
자고 있는 이레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더니
엄마가 문득 그런다.

"너도 네 자식은 이쁘지?"


아직은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 잘은 모르겠지만
겨우 하루동안 변을 보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졸이고 염려스럽다.

앞으로 내 평생을 그렇게 마음 졸이며, 걱정하며 살아야겠지.
엄마의 마음이 아득하게나마 조금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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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너무 이쁘다


2007/01/03 17:34 2007/01/03 17:34

하나뿐인 답

사색의 꿈 2006/12/11 12:14
무수히 많은 답과 길이 있었던 철없던 시절에는 그 길이 보이지 않아서 좀 더 어른이 되면 더 많은 선택의 길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두근거렸다. 그리고 그때보다 조금 더 어른이 되어 있는 지금, 점점 선택할 수 있는 답이 줄어들고 있음에 낙심한다.

두둥실 흘러온 세월은 어느새 내게 남편이라는, 아비라는, 가장이라는 이름을 더 붙여주었고, 물에 젖은 솜자루마냥 등짐은 더욱 무거워지고 있고, 앞에는 어느새 구불구불한 흙길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말로는 이렇게 하느니 저렇게 하느니 해도, 결국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 없음을 이제는 알고 있고, 알아지고 있다.

초보 아빠의 투정이겠으나, 지금은 그저 앞이 캄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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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아내도...


2006/12/11 12:14 2006/12/11 12:14
먼저 읽을 글 : 선생님, 스파이더 섹스 해봤어요? by gmong님

아기가 조금씩 커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얼른 세상에 나와 직접 눈으로 대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요즘이다. 참이의 입덧이 너무 심해, 딸이었으면 하다가도 그 입덧을 물려받을까 해서 아니었으면 하기도 하고. 괜한 기대감과 설레임이 가득한 요즘이다.

그런데, 세상이 갈수록 험하여져서 마음 한 켠에서는 뱃속의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아직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했는데 벌써 세상에 나오게 하여 혹 상처입지 않을까, 혹 바르지 못한 길로 가지 않을까 염려된다. 허나 세상이 어떻게 생겨먹었건간에 아이를 바르게 자라게 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고 권리이고 의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아이를 바르게 키운다고 해도, 사회란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는 세상이라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부모가 알지 못하는 사람과 부모가 알 수 없는 일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때문에 홈스쿨을 생각해보기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 부모는 부모이고 아이는 아이라 마음이 닿을 수 있는 거리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

저런 부모가 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내 아이를 감싸고 있을지 몰라 걱정된다. 내 아이가 소중하듯 다른 아이 또한 그 부모에게 소중하므로 내 아이가 누군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아이 또한 나쁜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 아이가 세상을 좀 더 똑바로 볼 수 있게 되었을때는 더 좋은 세상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


덧. 체벌에 관하여,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 (잠언 22:15)
채찍과 꾸지람이 지혜를 주거늘 임의로 하게 버려두면 그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하느니라 (잠언 29:15)

2006/07/12 09:04 2006/07/12 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