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부족한 형편에 식을 올리려니 간소하게 하자 해서 줄이다보니 예물도 좋은 것으로 해주지 못했다. 구색이나 맞추자 해서 모양만 갖추고 실속은 적은 예물이었다. 그래도 하긴 했으니까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넘어갔는데, 아무래도 마늘님도 여자이다보니 조금은 마음 한켠에 미련이 남아있던 모양이다. 가슴 한구석이 짜르르하게 아파왔다.
한 사람분의 식사에 10만원이 넘는 비싼 호텔 결혼식 이야기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순금에 다이아, 사파이어, 루비, 오펠 등으로 채운 예물함은 도를 지나치지 않는 수준에서는 이웃의 이야기 정도일 수도 있는데, 그 정도도 해주지 못함이 미안하다. 예물이 별거며 돈이 다가 아니라고 하지만, 여자이기에, 그리고 달리 마음을 표현할 마땅한 것도 없기에 더욱 미안하다.
임부복을 사기 위해 쇼핑을 나갔다가 원피스 하나를 만져보더니 남몰래 가격표를 보고 슬며시 몸을 돌리는 마늘님을 보며, 조금 더 많은 돈을 벌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가난따위가 우리의 사랑을 어찌할 수는 없겠지만, 서로에게 조금씩의 상처는 남길 수 있기에.
Posted by Se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