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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s DreamCru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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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POSTS

  1. 2008|09 21세기의 20세기 소년 by SeNSe
  2. 2008|06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by SeNSe
  3. 2008|06 잔인한 엇갈림, 크로싱 by SeNSe
  4. 2008|06 검열과 자유 사이 by SeNSe (5)
  5. 2007|09 HOUSE by SeNSe
  6. 2007|08 자유의 댓가 by SeNSe
  7. 2007|08 스크린에서 살아난 용 by SeNSe (1)
  8. 2007|06 순수를 잃어버린 세대에게... by SeNSe
  9. 2007|05 읽히는 글, 잊혀지는 글 by SeNSe
  10. 2007|05 돌아오지 않는 시간 by 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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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20세기 소년

  • Posted at 09 18, 2008 23:00
  • Filed under 누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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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그 시절에 꿈꾸던 그런 어른이 되어 있을까...
지금의 우리를 보면, 그 시절의 우리는 비웃을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반지의 제왕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를 이어 소소하게(?) 나니아 연대기들이 영화화되고, 베오울프도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터치나 러프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다크나이트는 영화사에 큰 획을 그었다. 여러가지 도전들이 앞다투어 고개를 내미는 가운데 역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만화가 영화의 옷을 입고 우리를 찾아왔다.

일본 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여 3부작으로 만들었다는 영화의 결과는... 글쎄. 아직 3부작 중 제 1장만 공개된 상태이고, 내용상으로도 이제 겨우 서막이 올랐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아직 결과를 내기에는 섣부를지도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점수를 후하게 주긴 힘들 것 같다.

몇 년 전에는 트릭에 푹 빠져있었다. 아베 히로시와 나카마 유키에의 콤비도 즐거웠지만, 적당한 긴장감과 유머를 잘 섞어낸 감독의 연출도 드라마를 계속 볼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세 시즌의 드라마를 만들어낸 그 성공 때문일까. 츠츠미 유키히토는 그 자신이 만들어낸 스타일에 갇힌 듯 하다. 20세기 소년을 보는 내내 트릭을 보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으니까. 그 특유의 연출과 추리문학풍의 만화가 어쩌면 잘 어울릴수도 있었겠지만, 어쩐지 이 영화에서는 잘 비벼지지 않은 비빔밥처럼 나물과 밥이 따로 노는 것 같았다.

영화는 거의 대부분을 만화의 내용을 그대로 따오고 있다. 순간순간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만화를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다. (어린 시절 동키가 뛰어내릴 때라던가, 피의 그믐날 켄지의 노래를 듣던 청년들, 그리고 로봇의 조종석을 향하는 켄지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아니면 연기력 때문일까. 분명이 움직이는 영상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정지화상인듯한 신Scene들이 보이는 것은 아쉬웠다. 또한 이 만화에서 음악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만화에서 설명하는 켄지의 음악 인생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지나치게 켄지 위주로 흘러가는 구성도 아쉬움을 더했다.

아무리 자정이 넘어서 보았다지만, 20세기 소년을 보면서 졸리다니, 이럴 순 없어! 라는 한탄도, 걸걸한 켄지의 목소리라니 라든가 경망스런 요시츠네라니 라든가 즐거운 칸나라니 라든가 하는 마음 속의 외침도 이제는 소용없어진 일이지만 (반지의 제왕을 제작할 때 팬사이트의 지원이 있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왜 이 영화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는가 싶기도 하지만, 작가가 살아있으니 뭐) 1장에 대한 비판이 일본 내에서도 없지는 않을테니 2장, 3장은 좀 더 분발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는 기대에 미치지 않고,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영화로는 남지 않았으면 한다. 허지웅님의 말처럼 밥레논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즐거움이 전부라면 1장만으로 충분할테니까.

만화는 소설과 달리 독자의 상상력의 범위가 제한된다. 그래서 영화가 되었을때의 기대도 다를 것이다. 소설처럼 상상했던 인물이나 상황이 실제 영상으로 재현되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다크나이트가 배트맨과 조커를 재창조했듯 20세기의 소년들을 그대로 필름으로 옮기기보다는 재해석한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래서인지 최종 편집권에 대한 권리 때문에 영화를 거절했다는 봉준호 감독의 뒷 이야기가 더 아쉬움을 남긴다.


덧. 그런데 어째서 1장이 강림인거지? 이 강림이 성모 강림은 아닐테고... 친구 강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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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NSe

09 18, 2008 23:00 09 18, 2008 23:00
Tag
20세기 소년, 문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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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Posted at 06 30, 2008 16:51
  • Filed under 누림의 꿈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려서 책을 좋아하지 않은 아이는 거의 없다. 어른이 되어서야 어떻든 어렸을때는 누구나 - 객관적이지는 않지만 - 많이 읽고, 자주 읽는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점차 읽는 책의 목록에서 교과서와 참고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책을 읽는 시간을 다른 일 - 게임이나 영화, TV, 그리고 일 - 을 하는 시간이 잠식해가면서, 즉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에서 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격하게 낮아지곤 한다. 나 역시 어렸을때 제법 책 좀 읽었다고 침을 뱉을만했고, 고등학생때는 학교 바로 옆의 도서관에 뻔질나게 드나들었으며, 야자시간에 만화와 소설을 탐닉했던 과거를 갖고 있지만, 요즘은 한달에 책을 읽는 시간이 닥터 후 시즌 하나를 보는 시간보다 적으니 할 말이 없다.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10점
제레미 머서 지음, 조동섭 옮김/시공사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은 영화 Before Sunset에 나왔고, 율리시즈를 처음 출판한 것으로 유명한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무대로 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제레미 머서는 사회부 기자로 일하던 캐나다에서 무작정 떠나 파리에 머무른다. 하지만 이내 돈이 떨어져 노숙자로 전락할 위기에서 그는 공짜로 잘 수 있다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로 들어가게 되고, 그 안에서 많은 사람과 많은 책과 무엇보다 조지 휘트먼을 만나 작가로서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눅눅한 책 냄새와 함께 했고,
무정부주의자이면서 지독한 공산주의자인 조지에게 빠져들었고, 간이 침대에 앉아 페이퍼북을 읽고 있는 상상을 했다. 아무렴 어때, 라는 마음이 가득차고, 모두 다 잘될거야 라는 최면에 걸릴법했다. 가보지 않았지만 어느새 이 서점은 내게 향수 가득한 곳이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도서관에 잘 가지 않게 되고, 서점에서 책을 사는 권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책 머릿말을 읽으며 책을 고르던 일이 줄어들면서 리뷰만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서점 구석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즐거움도 없어졌다.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그 작품을 접하는 것뿐이 아니라 그 책을 발견하고, 고르고, 손에 넣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서서히 잊어가고 있었다. 제레미 머서가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살아가는 일상과 그 주변의 이야기, 그리고 사건들에 치우쳐진 이 이야기는, 그러나 나에게는 서점을 가는 즐거움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었다.

어쩌면 내가 파리에 가는 날, 난 에펠탑보다, 노트르담 성당보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먼저 찾게될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SeNSe

06 30, 2008 16:51 06 30, 2008 16:51
Tag
독서, 문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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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엇갈림, 크로싱

  • Posted at 06 30, 2008 10:56
  • Filed under 누림의 꿈
일년에 한두번 있을법한 극장 나들이. 기분전환 삼아 인크레더블 헐크나 쿵푸 팬더같은 쉽고 자극적인 영화를 볼까 하다가, 우연처럼 Cry with us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었고 마침 그날이 개봉일이었고 와이프가 보고 싶어했던 크로싱을 보게 되었다.

[##_1C|1408548532.jpg|width="450" height="643"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영화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부러 자극하여 감정을 극도로 끌어올리려고 하지 않는다. 감독도 배우도 음악도 그저 담담히 말을 할 뿐이다. 꾸며낸 것이 아니라 이것이 진짜 현실이라고, 특별한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로부터 불과 몇십킬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있는 그대로의 삶이라고 조용히 이야기해줄 뿐이었다. 하지만 배부름과 낭비에 물들어 있는 메마른 가슴에게는 사막의 비와도 같이 반갑고 슬펐다.

힘들어, 어려워 라는 말들이 입에 붙어 있어서 정말로 자신의 삶이 힘들고 어려운 줄 착각하고 살게 된 것 같다. 한달에 수백만원의 돈을 거머쥐고도 여전히 돈이 없다고 말하고, 입맛이 없다는 핑계로 죽인 닭과 돼지가 얼마던가. 알량한 기부금 몇 푼으로 할일을 다하고 있다고 자위하며 조금만 추워도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고, 조금만 더워도 에어콘 리모콘을 집어드는 날이 일년 중에 365일이다.

남한으로 끌려온 용수가 결핵약을 사기 위해 약국을 들렀을때 그에게 돌아온 답은 보건소의 무료 공급이었다. 어떤 이들은 공짜로 누리고 있는 것들을 어떤 이들은 돈을 주고도 누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비단 북한의 문제만이 아니고, 아프리카만의 문제도 아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그러하고, 같은 지역 안에서도 그러하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도 아니고, 선함과 악함의 차이도 아니다. 그렇기에 이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북한에서 굶어 죽는 이를 동정하며, 이웃의 병들어 죽는 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아프리카의 굶어 죽는 이를 동정하며, 북한의 병들어 죽는 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이념이고 사상이고 다 개소리이다. 굶어 죽지 않는 사람이라면, 병들어도 치료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못한 사람을 항상 마음 한 켠에 두어야 한다. 영화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그것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실용 정부는 이를 무시한다. 단 한번도 자신들의 배부름을 돌아보지 않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동정의 마음을 가져보지 못한 이들은 이념과 이익을 끼워 넣어 어떤 이들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있다. 실용이라는 번드르르한 말만 있고, 김정희가 무덤에서 일어날만큼 실사구시를 허트르게 만드는 이 정부가 갈 길은 결국 단 하나뿐이다. 사람을 다스리면서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다스리는 것이 무엇일지는 뻔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영화와 같은 맥락의 북한 어린이 돕기 프로젝트 앨범의 Cry with us를 들어보자.

Posted by SeNSe

06 30, 2008 10:56 06 30, 2008 10:56
Tag
문화, 크로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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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과 자유 사이

  • Posted at 06 25, 2008 10:44
  • Filed under 사색의 꿈
이번 분기에는 제법 괜찮은 애니메이션을 몇개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미디어 양화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전쟁을 다룬 도서관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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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전쟁이라는 단어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정적인 공간과 동적인 상황. 사실 제목만 보았을때는 그다지 보고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 제목의 이질감이 오히려 더 눈을 끌었달까.

앞서 얘기했듯 이 작품의 키워드는 미디어 양화법이다. 미디어의 해악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다는 표면적인 이유로 모든 미디어가 검열되고 차단되는 가깝고도 먼 미래. 그리고 미디어를 검열하고 압수하고 차단시키는 양화대와 도서를 지켜 국민에게 알권리를 제공하는 도서대간의 치열한 전쟁. 그 한가운데서 볼 권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용감무쌍한 소녀의 이야기. 진지한 주제를 깔끔한 그림체와 코믹한 전개로 잘 그려내는, 보다보면 빠져드는 그런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그저 그런 이유만으로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니다. 얼핏 보면 현실과 동떨어져보이고, 실현가능성도 없는 환상의 이야기같지만, 사실은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기도 한 것이다. 이미 우리는 수십년전부터 짧게는 십수년전까지 지독한 검열과 차단속에 살아왔고, 여전히 일부 언론은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따금 정부에서 미디어 양화법을 실현시키기도 한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웃지만, 그것은 이미 우리 주변에 현실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일본을 무대로 그려지고 있지만, 사실 가까운 미래의 한국의 모습이 아닐까 싶어, 보면서 이따금 불안해지곤 한다. 카사하라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래도 희망은 있겠지만...

Posted by SeNSe

06 25, 2008 10:44 06 25, 2008 10:44
Tag
검열, 도서관전쟁,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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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아 2008年 06月 26日 11時 59分 # M/D Reply Permalink

    재미있나요? 설명만으로는 재미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기가 힘듭니다.

    1. 푸른곰 2008年 06月 29日 04時 45分 # M/D Permalink

      재미있지요. 애니 자체도 재밌지만. 이 판타지한 근미래를 그린 애니의 모습에서 한국의 2008년을 발견하는 것도 웃기답니다 ㅡㅡ;;; 어쩌다 이리 됐는지;;

    2. SeNSe 2008年 06月 30日 09時 48分 # M/D Permalink

      재미는 상대적인 것이라 단정짓기는 뭐하지만, 재미있습니다. 대놓고 코믹물이 아니어서 그렇지, 적절한 수준의 코믹신이 자주 등장하거든요. 보실만 할 겁니다, 아마도.

  2. Draco 2008年 07月 01日 10時 39分 # M/D Reply Permalink

    흥미롭군요....
    일본은 참 다양한 애니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부럽습니다. 가끔 나오는 대작도 대작이지만...이런 다양한 소재의 애니가 꾸준히 나온다는게 더 부럽네요.

    1. SeNSe 2008年 07月 01日 17時 39分 # M/D Permalink

      우리나라는 한방주의 때문에 이런 작품들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크지요. 덕분에 보편적인 주제 외에는 다룰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고생이 안타까울 뿐이지요. 우리나라 전반에 흐르는 따라쟁이 기질이 다양성의 기질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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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osted at 09 10, 2007 15:05
  • Filed under 누림의 꿈


난 원래 드라마나 영화에서 캐릭터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개성있는 캐릭터가 제 역할을 할 때에 그 작품이 졸작이 될리가 없다는 편견도 없지 않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 아닌 한 극의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소수의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완성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극의 중심 캐릭터가 괴짜라면 더할나위 없겠지. 이런 내 욕심에 걸맞는 드라마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우스HOUSE이다.

진단의학과 과장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하는 절름발이 의사, 닥터 하우스(휴 로리). 괴팍하고 사람 또는 사람과의 관계를 싫어하는 독불장군이지만, 능력이 뛰어나 병원의 종신직으로 계약이 되어 있다. 그리고, 닥터 하우스 밑에 있는 에릭 포어만(오마 엡스), 엘리스 카메론(제니퍼 모리슨), 로버트 체이스(제시 스펜서). 이들 네명이 질병의 원인을 찾고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라고 하면 흔해빠진 메디컬 드라마 같은가.

극의 기본은 온갖 종류의 원인 불명 환자의 발병 원인을 찾고 치료해주는 것이지만, 실상은 닥터 하우스와 진단의학과 닥터들, 그리고 친구 제임스 윌슨(로버트 숀 레오나드), 병원장 리사 커디(리사 에델스타인) 간의 심리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끔 따뜻한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실상은 옹고집이고 냉소적인 닥터 하우스와 각종 인간군상들의 집합들이 벌이는 심리 싸움. 그 가운데에서 냉혹한 닥터 하우스의 쪽에 더 마음이 기우는 자신을 이해하지 힘들기에 이 드라마에 더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매화 보여주는 특이한 질병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지. 사소한 일들에서 큰 질병이 발병되는 것을 볼 때에, 가끔 염려쟁이가 되어가는 듯한 나를 발견할 수도 있고, 경각심을 일으키기도 하고. 요추검사나 생검을 가장 기본적인 검사인듯 해대는 것을 볼 때엔 건강함이 감사하기도 하고. :)

개인적으로 캐릭터와 스토리와 교훈까지 모두 갖춘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Posted by SeNSe

09 10, 2007 15:05 09 10, 2007 15:05
Tag
HOUSE M.D, 문화, 미드,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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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댓가

  • Posted at 08 16, 2007 12:04
  • Filed under 누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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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개새끼.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본 후에 머릿속에서 맴도는 처음 말은 이것이었다. 극장의 불편한 좌석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에어컨이 틀어진 시원한 공간에서 발을 꼬고 앉아서 본 영화 속에서는 나의 아버지, 삼촌 세대들이 생명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하며 맺히는 눈물을 훔치며 분노하고 있지만, 극장 문을 나서면 그들이 이뤄놓은 자유 속에서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아무 생각 없이 누릴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 지옥이 삶이었다.

폭력은 처음 휘둘렀을 때가 두려울 뿐이다. 폭력에 대한 정당성을 얻고자 다시 폭력을 가하고, 점점 쾌락으로 변해가고 결국 폭력을 위해 폭력을 한다. 명령체계의 최하단에 있었기에 정당성을 확보한 병졸들은 드라큘라가 피를 찾아 헤매듯 시민들을 사냥한다. 그리고 막다른 곳까지 도망쳐야 고양이를 물 수 있는 쥐가 아니라 같은 고양이였던 시민들은, 생전 누구에게 폭력을 가해본 적도 없었던 그 시민들은 총과 칼을 들 수밖에 없었다. 지켜달라고 아들들을 기꺼이 군대로 보낸 사람들은 그 군대를 향해 총을 들이밀 수밖에 없었다. 죽더라도 지켜야 할 것이 있었으니까.

영화에 대한 기술적이고 원론적인 평은 평론가들 - 지금은 그 밥벌이의 수단마저도 인정받지 못하는 그들이지만 - 이 해야 할 일이다. 영화를 보고 무언가를 느끼고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면, 관객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화려한 휴가는 우리가 잊고 있었고, 잊고 싶었고, 잊으려 했던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인간은 존엄하지만, 모두 그러한 존엄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Posted by SeNSe

08 16, 2007 12:04 08 16, 2007 12:04
Tag
광주민주화항쟁, 문화, 화려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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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살아난 용

  • Posted at 08 7, 2007 09:43
  • Filed under 누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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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대한민국 SF의 신화



이전에 예고했듯이 휴가기간을 이용하여 약 2년여만에 영화를 보고 왔다. 오랫만에 찾은 극장은 소소하게 이것저것 변해있었고, 요금이 비싸져있었다. 하지만 창구 직원이 좋은 자리를 준 덕에 편하게 영화를 보고 왔으니 조금 비싼 값은 톡톡히 했달까. 만족스러웠다, 이래저래.

요즘 디워에 대한 이러저러한 말이 많다. 일견 동감하는 글도 많이 눈에 띄이고, 어이없는 글들도 있고. 여전히 악플과 개념없는 글들도 넘쳐나고. 하지만 이 모두가 어떤 면에서 보자면 대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일테니 여러 논란거리를 들고 나온 심형래 감독은 어찌보면 마케팅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본 디워는 상업적 오락 영화로서 상당히 괜찮았다. 비록 스토리 라인이 엉망이고, CG의 품질도 고르지 않았고, 심감독이 그토록 자랑했던 헐리우드 땟깔이 군데군데 바래지긴 했지만, 적어도 한국 영화사에 족적은 남길만한 영화이지 않나 싶다. 특수효과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순수 기술로 이만한 영화를 만들어 내었으니, 정말 다음 영화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영구아트를 통해 국내 영화들의 CG 수준도 높아질 수 있을테니, 영화산업 측면에서 외화를 덜 낭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언어가 나오면 일단 접해보곤 한다. 특히 이제까지와 다른 패러다임을 가지고 만든 소프트웨어나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소프트웨어라면 더욱 그러하다.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고는 관계없다. 국산이고 외산이고는 더더욱 관계없다. 나는 이러한 속성을 가진 사람이고, 그러기에 디워를 봤다. 같은 공동체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찬 애국심 섞인 호기심을 가지고. 그리고 아마도 많은 관객들도 이러하지 않은가 싶다. 국수주의에 똘똘 뭉친 엇나간 애국심을 가지고 비싼 돈과 시간을 들이며 억지로 재미없는 영화를 보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시장은 한컴소프트의 아래아한글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물론 아래아한글은 유연하고 뛰어난 기능의 소프트웨어이지만, 이 소프트웨어가 국내에서 이렇게 선전한데에는 애국심이 가미되지 않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물론 초기의 MS워드의 한글처리기능의 부족함도 한몫 단단히 했겠지만). 이처럼 열악한 국내 기술과 좁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조금은 과장된 감정도 필요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많은 대부분의 나라가 그러할 것이다. 영화 속에서 미국만 세계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동양의 문화는 일본만으로 대표될 필요도 없다. 이제는 우리에 대한 편견도 고쳐져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디워의 용이 참 마음에 들었다. 바라기는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용'이라는 단어에 의한 연상이 공룡에 날개를 붙인 것 같은 드래곤이 아니라 이무기가 변한 한국의 - 중국, 일본도 것이 아닌 - 용이 떠올랐으면 좋겠다(그래서 아쉬운 점은 디워의 용이 비와 바람을 부리는 용으로 더 부각되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것이다).

Posted by SeNSe

08 7, 2007 09:43 08 7, 2007 09:43
Tag
D-War, 디워, 문화,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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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드 2007年 08月 10日 18時 52分 # M/D Reply Permalink

    난 아직 보지도 못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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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를 잃어버린 세대에게...

  • Posted at 06 5, 2007 14:30
  • Filed under 누림의 꿈
순수한 호기심을 위해 베라실러를 만들고,
순수한 약속을 위해 세계를 포기하고,
순수한 사랑을 위해 미래를 포기하는
순수한 세 남녀의 이야기.

시도만이 아니라 결과를 당당히 보여주는 일인 제작가, 신카이 마코토.
그의 2004년작
雲のむこう 約束の場所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스토리와 캐릭터와 배경과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세상의 때가 잔뜩 묻은 마음에
그 예전 내게도 - 아마 - 있었을 순수한 시절의 감성을 엿보게 하는
굉장히 좋은 작품이다.



Posted by SeNSe

06 5, 2007 14:30 06 5, 2007 14:30
Tag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문화, 신카이 마코토,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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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 글, 잊혀지는 글

  • Posted at 05 16, 2007 15:24
  • Filed under 사색의 꿈
원래 좀 모가 나고 심사가 배배 꼬인 인간이라
베스트셀러 같은 건 읽지 않는 주의이다.
알려지지 않았던 보물을 찾아내고, 혹여 그것이 히트라도 하게 되면
혼자 뒤돌아서서 배시시 웃고는,
시니컬한 척 "좋은 걸 먼저 알아보는게 능력이지" 따위 헛소리나 지껄이는게
나란 인간이다.

하지만, 요즘 조금 바뀌었다.
많이 읽힌다는 것은 적어도 어떤 관점에서는 읽을만하다는 것이겠지.
∃x(베스트셀러)⇒∀x(읽힐만한 글) 랄까...
(요는, 이번 방통대 대체시험에서 수학은 찍은게 아니라 풀은 것이라는... ;; )
물론, 동치가 아닌 만큼 반대의 경우로
읽을만한 글이라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역시,
마음이 끌리고 읽고 또 읽고 또다시 읽게 하는 것은
많이 팔리는 것과는 다르다.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도 주제와 관계없이 마음을 움직여
더 깊은 생각의 심연으로 떨어뜨리는 글을 읽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이나 웍슬로님의 일기처럼...

어떤 종류든 글을 쓰면서 읽히고 싶지 않거나, 잊혀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DB가 아깝고 트래픽이 아까우니 글을 쓰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권하든 말든 글을 쓰는 것은 글쓰는 사람 마음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러기에 점점 인기 블로거가 되는 방법 같은 글이 많아지는 거겠지.
(애드센스같은 광고 수익과도 관련 있을테고.)

하지만 읽히지 않고, 잊혀지는 글을 쓴다는 것은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난 보이기 위해 글을 쓰는게 아냐, 라고 하면서 공개로 포스팅하는 사람은
신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내 글들이 안쓰럽다.
봇들에게나 읽히려고 쓰여진 게 아닌데 말이다.

Posted by SeNSe

05 16, 2007 15:24 05 16, 2007 15:24
Tag
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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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시간

  • Posted at 05 2, 2007 09:14
  • Filed under 누림의 꿈
최근에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니 히어로즈Heroes니 롬Rome이니 원한해결사무소怨み屋本鋪 등의 우중충한 드라마만 보고 있었더니 마늘님의 불평이 심해져서 애니메이션 하나를 보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라는 애니메이션.
작년부터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5cm 와 함께 기대하고 있었던 작품이다.
1965년에 소설이 발표되고, 그 이후 여러차례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래도, 이렇게 재미있으리라고는 생각못했다.

시간을 되돌려서 같은 시간을 여러번 살아간대도,
순간은 되돌릴 수 없고 같은 순간을 여러번 살아갈 순 없다.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되돌린대도 그로 인해 누군가는 피해를 보게 되고,
마음은 일그러지고 관계는 멀어져간다.

살아가며 수도없이 시간을 돌렸으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지만,
살아가는 매 순간순간에서 힘껏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영화.

간만에 실컷 웃고, 진지한 교훈을 얻었다.

Posted by SeNSe

05 2, 2007 09:14 05 2, 2007 09:14
Tag
문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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