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와서 느끼는 그들의 심정이 어떨지는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한달을 넘게 생명을 담보잡혀 하루하루를 위기 가운데서 보낸 이들이 얻은 트라우마가 어느 정도일지, 에어콘 나오는 방에서 모니터를 보며 편하게 키보드를 두들겨대는 우리가 알 수 있을까. 생명의 위협 속에서 안전하게 살아온 그들이 쇼핑백과 선글라스 때문에 키보드 워리어들에게 욕을 먹게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피랍자들의 석방 이후, 이제는 반성해야할 때라고, 진정한 잘잘못을 가려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반성해야할 것이 그들에게만 있을까. 블로고스피어에서 보여준 이기주의와 생명경시와 많은 도덕성 타락의 증거에 대해서는 늘 그렇듯 더 자극적인 화두 아래에 묻어 넘어가면 되는 것일까.
사람은 배우고 행동한다. 좌측통행을 하라고 배워서 좌측통행을 하고, 무단횡단을 하지 말라고 배우면 하지 않는다. 크리스쳔은 이웃을 사랑하고, 우리가 듣고 보고 배운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라고 배운다. 그리고 많은 크리스쳔은 배운대로 행한다. 비록 특권을 이용하여 제 배를 불리는 악한 이들도 우리 중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복음을 위해 죽을지언정, 한 도시의 주민을 학살하거나 죽어가는 사람을 멀건히 보고만 있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렇게 배우고 그렇게 행동한다. 수많은 욕지거리와 악설을 배설하는 당신들은, 무엇을 배워서 피도 눈물도 없는 것인가.
많은 크리스쳔의 모습을 보고 기독교에 실망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에게 대접받기 원하면서도 남을 대접하지 못한 모습이 우리 가운데 있음은 분명하다.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복음이 변질되고 악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기독교를 욕하는 그대들의 모습에는 대접해줄 만한 모습이 있는가.
대체로, 초록은 동색이다.
Posted by Se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