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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 황사와 담배 by SeNSe (2)
  2. 2006|04 문득 생각난... 1 by SeNS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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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와 담배

  • Posted at 04 14, 2006 03:15
  • Filed under 사색의 꿈
지난 토요일에 처가를 내려가는데, 차 안이 무척 덥고 건조했지만 창문을 열 수가 없었다. 그냥 보기에도 공기가 너무 탁해서 조금만 마셔도 폐가 비명을 지를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늘쌍 그렇듯이 처가에서는 TV를 보지 못하고서 이튿날 올라왔는데, 뉴스에서 사상 최악의 황사 수준이었다고 며칠동안이나 보도를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황사는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연이라는 것은 흔히 말하는 것처럼 대서양의 나비 날개짓 하나로 태평양에 회오리바람이 일듯 종잡을 수 없는 것이니 예측을 잘못한 기상청을 탓할수만도 없는 일이다. 물론 많은 예산과 비싼 기자재를 가지고 있으니 왠만하면 잘 맞춰주었으면 좋겠지만서도 말이다. 사람들이 정작 분노하는 것은 적어도 "어쩌면 크게 올지도 몰라요~" 라고 한게 아니라 "신경쓰지 마시고 벚꽃구경이나 잘해요~" 라고 했던 것 때문일테지. 만약의 예비도 없었으니까.

공기를 탁하게 만든다는 점, 그리고 적어도 타인에게 예상치 못한 반격을 한다는 점에서 담배도 황사와 비슷하다. 봄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거리를 기분좋게 거닐다가 느닷없이 불쾌한 연기가 앞을 가리면 순간적으로 기분이 가라앉고 짜증을 부리기 쉽다. 그래서 난 길거리나 금연이 명시되지 않은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기본적인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못해 거의 찾아보기가 힘든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많은 흡연자들이 주변에 비흡연자가 많은 거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고, 재를 털고, 꽁초를 버린다. 흡연자 주위의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율이 더 높다는 조사결과는 그들에게는 귀찮은 모기소리일 뿐이다.

얼마전에 퇴근길에 신길역의 플랫폼에서 언성을 높이는 소리를 들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지나가며 보았더니, 어떤 장년의 남자와 역내 정리를 하시는 - 미화원이 아니라 공익근무요원들이 하는 일을 하시는 - 분이 말다툼을 하시는데, 그 장년 남자가 담배를 피우던걸 목격하시고는 피우면 안된다고 충고를 한 걸 가지고 트집을 잡는 것이었다. 알다시피 역 내에서는 금연인데, 외려 흡연을 한 이가 당당하여 신고를 하면 되지 무어 충고할 게 있냐는 식으로 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황사는 많은 점에서 길거리 담배와 유사하지만, 한가지 다른 것은 황사로 인해 호흡이 불편하다고 황사를, 혹은 중국을 탓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황사도 날라오고 싶어서 오는 것이 아니고, 중국도 - 아마 - 원치 않을 일인데다가 스스로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으니까. 하지만 길거리 담배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데다가 스스로는 더할나위 없는 만족감을 느끼니 이 얼마나 놀부 심보인 것인가.

평소의 공해로도 충분히 나의 폐는 힘겨워하고 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점점 더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늘어날테지. 앞으로 더 고생을 하게 될 내 폐가, 피가, 그리고 온 몸이 안쓰럽다.

Posted by SeNSe

04 14, 2006 03:15 04 14, 2006 03:15
Tag
금연, 담배, 도덕, 배려, 황사,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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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몽상철학가 2006年 04月 14日 06時 40分 # M/D Reply Permalink

    잘 읽고 갑니다.^^ 요즘 황사가 정말 심각했죠.

    1. SeNSe 2006年 04月 17日 12時 11分 # M/D Permalink

      황사가 다시 온다니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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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난... 1

  • Posted at 04 13, 2006 12:31
  • Filed under 사색의 꿈
내가 아는 거의 모든 - 교회에서 만난 사람을 제외한 - 사람들에게서 듣는 말이 있다.

"담배 피워요?" "아뇨..."
"그럼 술은요?" "안 마시는데요..."
(가끔 "게임은 해요?" "아뇨..." 가 추가되기도...)
"허허, 그럼 뭐하고 살아요?" "...."

술과 담배 외에는 즐길 꺼리가 없는 인생들.
웬지 불쌍하다.

Posted by SeNSe

04 13, 2006 12:31 04 13, 2006 12:31
Tag
단상(斷想), 담배, 술, 즐길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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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vezda 2006年 04月 13日 12時 48分 # M/D Reply Permalink

    그래서 저는 모든걸 해요;;;
    술과 담배로 결합된 생명체-_-v
    메신저 닉입니다..ㅋㅋㅋㅋ

    1. SeNSe 2006年 04月 14日 01時 47分 # M/D Permalink

      그러시군요.
      취향 문제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음 합니다.
      요즘은 많이들 바뀌어가고 있는 듯해서 다행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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