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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최근작 1Q84에서 아오마메는 법의 바깥에 있는 사회적 강자를 처리하는 킬러로 나온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없고 때때로 오히려 유능하고 친근한 이미지이지만 가정에서는 폭력과 독재를 누리는 (뜻하지 않게 이 시점에서 현 대통령이 떠오르는 것은 왜...) 남자들을 감쪽같이 살해한다. 물론 가정 폭력으로 처벌 가능할수도 있지만, 대체로 현실상에서도 이런 일들은 조용히 넘어간다, 피해자의 고통과 함께.

안산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으로 요즘 시끌하다. 9세 여아를 등교길에 납치(유인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다)하여 폭행하고 성폭행하여 신체를 심각하게 손상시킨 50대 남성(이 말을 쓰기까지 얼마나 쓰고 지웠는지...)에게 대법원에서 징역 12년에 전자발찌 7년, 5년간 신상정보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형량이 너무 적다는 청원이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중이다.

개인적으로 이 사건을 접하고는, 다른 누리꾼들처럼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나도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저런 동물은 어떤 식으로 극형을 내려도 만족할 수 없다. 감형을 감안하여 12000년 형을 내려도, 화학적이 아니라 마취도 시키지 않은 수술적 거세도, 정기적으로 성기에 상처를 내어 고통을 지속시키는 프로메테우스적인 형벌도 성에 차지 않는다. 매주 격투기 시합에 내보내 죽도록 맞게 해도 시원치 않다. 저런 개새끼에게는 인권이라는 말은 부여될수도 없고, 그저 사람에게 주어지는 가장 기본적인 자격조차도 아깝다.

내가 믿는 종교에 의하면 사람이 용서하지 못할 일은 없다. 사람이 한 짓에 비하면 하나님의 용서가 너무 크기에, 빚 탕감받은 자가 자기의 채무자를 구박하는 격이 되고 말기 떄문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것이다. 사람의 모양을 한 악에게까지 여유를 부릴만한 건 사람에게 있지 않다. 심판은 하나님의 권리이지만, 사람의 세상에서 사람에 의한 심판도 이따금 필요하다.

아직 우리 사회는 아동과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고, 대개 그들의 법 안에서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 성폭력 범죄의 재발이 얼마나 많은지, 감춰지고 지속되는 가정 폭력이 얼마나 많은지 이미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이럴 때, 용납되지 않는 방법이지만, 법의 바깥에 있는 이들을 처단하는 아오마메나 홍길동이 간절하다. 슈퍼맨이나 배트맨은 굵직한 일들 처리하기에 바쁘니까.
2009/09/30 11:43 2009/09/30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