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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좀 모가 나고 심사가 배배 꼬인 인간이라
베스트셀러 같은 건 읽지 않는 주의이다.
알려지지 않았던 보물을 찾아내고, 혹여 그것이 히트라도 하게 되면
혼자 뒤돌아서서 배시시 웃고는,
시니컬한 척 "좋은 걸 먼저 알아보는게 능력이지" 따위 헛소리나 지껄이는게
나란 인간이다.

하지만, 요즘 조금 바뀌었다.
많이 읽힌다는 것은 적어도 어떤 관점에서는 읽을만하다는 것이겠지.
∃x(베스트셀러)⇒∀x(읽힐만한 글) 랄까...
(요는, 이번 방통대 대체시험에서 수학은 찍은게 아니라 풀은 것이라는... ;; )
물론, 동치가 아닌 만큼 반대의 경우로
읽을만한 글이라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역시,
마음이 끌리고 읽고 또 읽고 또다시 읽게 하는 것은
많이 팔리는 것과는 다르다.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도 주제와 관계없이 마음을 움직여
더 깊은 생각의 심연으로 떨어뜨리는 글을 읽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이나 웍슬로님의 일기처럼...

어떤 종류든 글을 쓰면서 읽히고 싶지 않거나, 잊혀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DB가 아깝고 트래픽이 아까우니 글을 쓰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권하든 말든 글을 쓰는 것은 글쓰는 사람 마음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러기에 점점 인기 블로거가 되는 방법 같은 글이 많아지는 거겠지.
(애드센스같은 광고 수익과도 관련 있을테고.)

하지만 읽히지 않고, 잊혀지는 글을 쓴다는 것은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난 보이기 위해 글을 쓰는게 아냐, 라고 하면서 공개로 포스팅하는 사람은
신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내 글들이 안쓰럽다.
봇들에게나 읽히려고 쓰여진 게 아닌데 말이다.
2007/05/16 15:24 2007/05/16 15:24
TAG ,
언제부터인가 단어 하나하나를 읽지 않고
문장을, 단락을, 페이지를 통채로 읽어대고 있었다.
읽을 거리가 점점 늘어가고,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가서인 듯 싶다.
단어의 절묘한 선택과 나열에 의한 오묘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느껴본 것이 언제인가.

문제는 소설을 읽을때만 이렇게 띄엄띄엄 읽는 것이 아니라는데에 있다.
성경은 더욱 심해서,
이미 알고 있는 구절은 앞과 뒤만 읽고 내용을 추론해버린다.
이러니 아무리 읽어도 늘 같은 느낌과 같은 해석이고,
더 깊이있는 발견과 적용이 없는 것 아니겠어.

단어마다, 그 배열마다,
하나님의 진리와 글쓴이의 호소가 살아있고,
읽을수록 감동과 회개가 넘실거리는 것이 성경일진대,
내가 읽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띄엄띄엄보이는, 띄엄띄엄 살아가는 사람은 되지 말자.
2007/01/30 19:33 2007/01/30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