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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기계 소리, 신문 돌리는 오토바이 소리, 두부장수의 종소리, 야채장수의 확성기 소리, 출근하는 자동차 소리... 우리의 아침은 더이상 고요하지 않고, 우리네 모습이 은자의 나라가 아니게 된 지도 오래다. 우리의 삶은 바빠졌고, 시끄러워졌고, 참을성 없어졌다.

가끔 수천년 전부터 불리워왔던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나라의 사람이 나와 같은 땅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우리의 삶이 바빠진만큼 우리의 마음은 더더욱 고요와 멀어지고, 예의와 상관없어지게 되는 듯 하다. 좋은 뜻이었건 나쁜 뜻이었건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주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는 나라의 멸망과 함께 사라진 듯 하다.

집 근처에 새로 공사장이 생겼다. 그런데 공사장이 다 그렇듯 먼지도 좀 날리고, 시끄럽기도 하고, 교통에 불편을 주기도 했나보다. 아무리 작은 공사장이라고는 해도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 공사에 반드시 필요하다면 주민의 양해가 먼저 필요하다. 그런데, 사실 집 앞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면, 우리나라의 국민 정서상 누구도
자신에게 오는불이익을 쉽게 이해하고 용납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몇몇 아주머니들께서 화가 나셨나보다. 고요한 아침을 깨우는 고함으로, 자신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것을 강조하며 공사 중지를 외치고 있었다. 출근길의 사람들과, 그 이웃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나라의 빠른 성장과 더불어 국민성도 함께 성장했으면 좋았으련만, 사람의 변화는 본디 느리기 마련이라 경제 성장 속도에 미쳐 가치관의 변화가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아마 우리는 많은 민주주의 국가가 가진 관용과 희생의 가치관을 많이 가지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면, 이게 우리 본래의 모습? 아무래도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다른 나라인 모양이다. 동방예의지국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
2007/09/12 15:20 2007/09/12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