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말이 많은 사채 이야기가 나왔다.
얼마나 살기 힘들면 사채를 쓸까 하는 생각이 들어 동정심이 마구마구 솟아났다.
사채라는 것이 활약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근근히 들려오는 야사같은 것만 봐도 이미 조선시대 이전에도 존재했던 듯하고,
근대화의 물결을 탄 후의 어려웠던 시절에도
이미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며 이자로 배를 불리던 이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사채를 쓰고 힘들어하는 이들이
사채를 쓰면 좋지 않다는 것을 몰라서 썼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아무리 배우지 못하고 아는 것 없다해도
사회 속에서 섞여 살아가는 이들이니만큼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겠지.
하지만 어려운 형편에 당장 손 안에 목돈을 쥘 수 있는데
거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후에 더욱 어려워질 것을 알고 있음에도...
요즘 대권 주자 중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공약이 흥미롭다.
경부 대운하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근거 중 하나로 청계천의 성공을 들고 있는 것은 우습지만1
그만한 구상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역시 이명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과 이를 지지하는 것은 또 다르다.
이것은 초고금리와 협박과 고난이 다가올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목돈에 눈이 멀어 먹고 살만한데도 불구하고 사채를 쓰는 것과 같다.
싸게 해줄테니 돈 갖다 쓰시라는 사채업자의 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되는데도
정말 싸게해주는 줄 알고, 전부 무이자인줄 알고 돈을 빌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채를 쓰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과 걱정과 슬픔은
자식에게까지 그 어려움을 이어주고 같이 겪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잘못된 선택이 그 사채의 어려움을 자식에게 넘겨주게되는 것이 아닌가
진지하게 생각해볼 일이다.
당장 내 눈앞의 이익을 생각하는 근시적인 시대가 아닌것이다.
모르고 행한 일에 고난을 받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그 앎을 활용하지 못해 고난을 받는다면
비난을 받게 된다 하더라도 입을 열지 못할 것이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기에 더 신중하고, 더 생각해야 한다.
무식이 아니라 무지로 우리와 우리 자손들의 삶을 망치지는 말자.
- 청계천이 성공했다는 것은 이 전시장의 계획이 훌륭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서울에 휴식을 위한 공간이 없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Back]
Posted by Se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