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5] 여유로웠던 산머루 캠핑장

올해 두번째이자, 다섯번째 캠핑. 원래는 현충일 연휴에 1박 2일로 가볍게 다녀오려고 가까운 파주의 캠핑장을 선택했는데, 가은이의 학교 재량 휴업일이 생기는 바람에 기간을 바꿔 6월 4일 지방선거일부터 6월 6일 현충일까지 2박 3일로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었다.

산머루 캠핑장은 머루 와인 양조장인 산머루 농원에서 겸하여 운영중인 캠핑장이다. 그래서 캠핑을 하면 와이너리 투어를 무료 체험할 수 있다. 물론 와인 등의 주류를 사다가 캠핑장에서 먹을 수도 있고~.

예약할때도 이미 알았지만, 샌드위치 데이에 쉬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캠핑장은 한산했다. 오후가 되어서도 우리 구역에는 우리까지 세 팀밖에 없을 정도이니 간만에 정말 여유로운 캠핑일 것 같았다. 덕분에 자리도 여유로웠고, 아이들 뛰어 놀기에도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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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시작은 비눗방울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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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즐거운 효과 만점의 비눗방울 놀이~

캠핑장은 계단식 구역으로 되어 있어서 각 구역을 계단으로 오르내릴 수 있고, 그 외에 나무 그늘이 많은 구석진 사이트와 넓다란 잔디 사이트 등으로 되어 있다. 커다란 수영장이 있고, 그 아래로 꽤 넓은 채소밭이 있었는데, 오후에 거기서 각종 야채를 따다 먹을 수 있다. 그 아래에는 겨울에 눈썰매장으로 이용하는 잔디밭이 있는데,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지만, 썰매장 용도라서 그런지 경사가 약간 있어 공놀이 같은 걸 하기엔 좋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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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과 그 위에 우리의 산토끼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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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아래로 채소밭이, 그 아래로 썰매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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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눈썰매를 탈 수 있는 잔디밭. 옆의 나무는 썰매 끌고 올라가는 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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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초등학생 이상 정도면 들어갈 수 있다.

시설도 깔끔하고 잘 되어 있는데, 시설이 고라니 구역에만 있다보니, 이 구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오가기 불편할 것 같다. 관리동과 매점, 개수대와 샤워실, 화장실이 모두 한 쪽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관리동과 매점은 같이 있는데, 내부에 테이블과 의자도 있고, 에어콘도 있어서 먹으며 잠시 쉴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수대도 넉넉하게 있고, 개수대 한 켠에는 세면대 두 개와 어린이용 세면대 하나가 있어서 씻기에도 좋다. 샤워실도 깨끗하게 되어 있었고, 화장실도 관리는 잘 되고 남자 화장실에는 어린이용 소변기도 있어서 좋았으나, 날벌레 등이 좀 있는 곳이어서 화장실에도 나방들이 떨어져 있거나 하는 편이다. 이 건물들 가운데에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작은 수영장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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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대 건물. 개수대와 샤워실 사이에는 화로대를 씻을 수 있는 수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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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물도 나오고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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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대 한쪽 끝에는 세면대와 어린이 세면대가 있다. 우리는 늘 여기서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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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실과 어린이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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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는 어린이용 소변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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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대 건물 뒤로 분리수거 쓰레기장이 있다.

이 캠핑장의 특징 중 하나는 대여 텐트이다. 관리동 옆으로 항상 설치되어 있는 텐트 두 개가 있는데, 이건 텐트를 포함하여 캠핑장비 일체를 빌려주는 대여 텐트 사이트이다. 그야말로 몸과 먹거리만 오면 되는, 돈은 들지만 몸은 편한 캠핑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첫째 날, 우리는 이 대여 텐트에 들어온 사람들로 인해 밤을 설쳤다. 바로 우리 위에 있는 사이트였는데,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던지… 수영장 옆에 걸린 현수막에 지켜야 할 것들이 적혀 있던데, 이 사람들은 캠핑 매너는 어디에 두고 왔는지, 새벽까지 남들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만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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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잠 못 들게 했던 원한의 대여 캠프

매일 오후 4시에는 캠핑 온 사람들 대상으로 와이너리 투어를 하고 있다. 물론 이 투어는 캠핑을 오지 않아도 참가할 수 있는 투어이다. 산머루 농원에서는 와이너리 투어를 포함해서 와인 만들기, 머루 초콜릿, 쨈 만들기 등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가 투어를 돌 때에, 외부에서 온 사람들도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와이너리 투어는 와인 저장고, 와인 숙성고를 보여주고, 와인 시음을 하고, 쇼핑을 하는 간단한 코스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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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저장, 숙성 창고는 지하에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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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만드는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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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 하나에서 와인이 3만병이 나온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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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입한 와인을 숙성시키는 숙성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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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입한 와인과 작은 오크통에 넣은 와인이 가득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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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고 끝에는 개인 숙성고가 있다. 배우 누구 것도 있다고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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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창고 밖에서…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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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셔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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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번 마셔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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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시음하고, 와인 등 여러가지 머루 상품을 살 수 있는 곳

와이너리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채소밭에서 쑥갓 등을 따 와서 저녁 준비를 했다. 여러 종류의 쌈 채소 등이 많이 자라있어서 밖에서 야채를 따로 가져오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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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샵 바깥에 설치된 나무. 아마 포토존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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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민들레 씨는 내가 다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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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 따 먹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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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따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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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갓 따는 법 교육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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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도 없는데 무얼 잡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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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저녁을 냠냠

막대를 다 태워버린 꼬치 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자꾸 달라붙는 파리를 피해 텐트에서 쉬다가 잠이 들었는데… 앞서 말한대로 대여 텐트에 온 사람들이 시끄럽게 노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

둘째날은 덥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다. 캠핑이라는 것이 계속 무언가를 준비하고 활동해야 하는 것이 아님에도, 몇 번 안되는 여태까지의 캠핑은 쉼보다는 활동에 분주했던 것 같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정적인 것을 무료해하고 동적인 것만을 바라기 때문이기도 하겠거니와, 나 역시 캠핑에 대해 서투르고 막연해서 준비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은가 싶다. 아무래도 하면 할수록 느는 것이 캠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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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도 역시 비눗방울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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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채로 자꾸 엉뚱한 것만 낚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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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준비를 안해온 부모 덕에 그냥 물 속에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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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후의 간식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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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별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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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무언갈 채우기도 하지만, 비우기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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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불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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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책을 보는 여유

대여 텐트에 사람이 빠지는 덕에 조용한 둘째날 밤을 보내고, 마지막 날이 되었다. 실상은 이제 연휴가 시작이라 사람들이 밀려 들어오는 날이다. 전날도 오후에 들어온 사이트가 꽤 있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산토끼 구역은 세 사이트만 독점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원래 예약했던 오늘은 예약이 꽉 차 있었다. 북적북적, 시끌시끌거리기 전에 철수하고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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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물놀이는 고프다. 아침부터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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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도, 튜브도 없지만, 물만 있으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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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캠핑을 마무리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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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음 캠핑때 봐요~

마지막 날, 텐트를 걷는데 날이 정말 더웠다.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서둘러 얼굴이 벌개지도록 열심히 철수했다. 타프가 정말 부러운 날씨였다. 그래도 이 날씨에 캠핑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 센스네 다섯번째 캠핑 : 파주 산머루 캠핑장 : 2014.06.04 ~ 2014.06.06 (지방선거휴일, 재량휴업일, 현충일)
  • 지나온 곳 : 산머루 농원 와이너리 투어, 오두산 통일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