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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르장머리를 고쳐? 정신머리의 부재

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가 미국산 쇠고기가 잘 안팔려 고민하다가 내놓은 방안이 바로 1년도 넘은 일을 끄집어 내어 배우 김민선을 고소한 것이다. 순전히 김민선의 발언 때문에 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사먹지 않아 자신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들의 말을 함부로 하는 버르장머리를 고치기 위해 소송을 걸었다고 한다.

이건 뭐 정신머리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없다. 아무리 나경원이 국민들을 호구로 알았다고 일개 정육업체까지 국민을 뭐로 봐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도 우리가 세살먹은 어린애가 아닌 바에야 한 배우가 말한 것을 곧이곧대로 믿고 광신하여 사고 싶은 욕망도 누르고 먹고 싶은 것도 꾹 참겠는가. 아니, 세살 먹은 우리 딸도 저 하고 싶은 것은 부모가 뭐라 해도 한다. 아무래도 국민들을 먹이면 먹는 신생아로밖에 보지 않는 듯하다.

아마도 이번 사건은 철저하게 홍보성 소송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지고, 호주산 쇠고기가 원산지와 맛 뿐만 아니라 가격으로까지 승부를 걸어대고 있으니 무슨 수라도 써야하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정신머리가 없는 사람들이다보니 수를 잘못 썼다. 미국산 쇠고기가 무엇인가. 바로 광우병 위험으로 인해 국민의 상당수가 극렬하게 수입을 반대했던 물건이다. 아마 조용히 두면 많이 팔리지는 않아도, 그 광우병 사건이 점점 잊혀져 어느 정도의 판매를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는 것은 곧바로 국민들의 머리 속에 다시금 광우병 위험에 대해 떠올리게 만드는 것인데, 이걸 홍보라고 궁리했다면 그 정신머리를 얼른 추스려야하지 않을까. 아니면 그냥 확 사업을 접어버리고 싶은 것일까.

거기에 전여옥까지 나서 이제는 아예 국민들의 입까지 막겠다고 나서는 판이다. 나경원이 국민들은 들을 필요 없음 하고 못박더니, 이제는 말할 필요도 없음 이다. 다음에 한나라당이 들고 나올 카드는 볼 필요 없음 일까. 아니 이미 저작권법 개정으로 볼 필요 없음 이 시행되버린 것일테니, 우리는 이제 눈 가리고 귀 덮고 입 막고 있는 신세가 되버렸다. 누구누구는 좋겠다.

블로그나 미니홈피, 개인 홈페이지 등이 공개되어 있어서 인기있는 이의 경우 입소문으로 널리 퍼질 수 있다 뿐이지, 사실상 이건 개인의 공간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말한다는 것에서 오프라인에서의 공개 연설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고깃집에서 고기구워 먹으며 친구와 이야기하는 공간에 더 적합하다. 특히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그런 성격이 강하다. 그런데 식당에 사람이 많다보니 좀 큰 소리로 대화를 했는데, 옆 테이블에서 그걸 듣고 그 옆 테이블로 전하고 다른 테이블로 전하고… 해서 모두가 그 대화를 듣게 된 것이다. 그럼, 말 안하고 고기만 먹을까. 혹은 집에서 친구와 단 둘이 이야기했는데, 입 가벼운 친구가 여기저기 퍼트리면, 친구를 끊어야 하나, 집에서도 입 막고 있어야 하나.

사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수입업체나 전여옥 혹은 변희재와 같은 인사들의 정신 상태를 심각하게 걱정해야할 정도이다. 현 정권과 한나라당이 민주주의에 대한 몰이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사멸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로 수준이 낮게 군다는 것은 그들의 자질을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래서야 허경영이 더 수준이 높아보이지 않는가.

ps. 이참에 김민선 측에서도 사과해도 받아주지 않는다는 둥, 학교를 쫒아디니며 홍보대사를 해달라는 둥(음? 혹 츤데레???) 면박을 주고 있으니, 명예훼손이라도 맞고소를 거는 건 어떨까? 근데 소송이 성립될까? (아, 이 얕은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