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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 살다

가지고는 다녔지만, 사실상 그동안 방치되고 있었던 PDA, HX2750. 휴대폰을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폰으로 바꾼 이유 중에 하나는 아직 이 PDA를 더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록 스마트폰에 비해 전화도 안되고, GPS도 없고, 카메라도 없고, 더 무겁고 더 크지만, 사용한지도 오래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결혼선물로 받은 것이라 이대로 버릴 수는 없었다.

그런 이유로 업그레이드을 결심하고, 과감하게 실행했다. 그러나 이 소중한 기기는 Activesync Error를 뱉어내며 롬업을 거부하던 PDA의 롬에 OS를 강제로 밀어넣던 중에, 결국 사망하셨다. Pre-BL이라는 부트로더 상태에서 꿈쩍을 하지 않고, 전원 OFF까지 거부하며 식물PDA 상태가 되버린 것이다. 그제서야 마구 다루던 잔혹한 자신을 반성하며 인터넷을 뒤졌지만, 방법은 없었다. 별 도리가 없지만, 이대로 포기할수는 없다는 생각에 HP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서비스센터는 HP 사이트에는 PDA가 수리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취급하지 않았고, PDA는 강남센터로 넘어갔다. 그리고 다음날, 무려 22,000원이라는 거금의 몸값을 받고, 거기에 착불 택배라는 옵션까지 붙여, PDA는 숨을 잘 쉬고 있는 상태로 다시 돌아왔다.

사실, 여기서 멈췄어야 했다. PDA를 쓰기 위해 일반폰을 샀는데 PDA를 못쓰게 만들수야 없지 않은가. 하지만 오변(OS 변경)의 욕구는 점점 타올랐고, 만약의 경우에도 2만원이면…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부트로더 상태에서 WM 6.1의 RUU(Rom Update Utility)만 실행하면 Activesync Error를 뱉던 걸 기억하고, 이번에는 일단 영문OS로 바꾸기로 했다. WM2003 영문판을 부트로더에서 올리는데 간신히 성공했고, 결국 영문 WM 6.1은 부트로더 상태가 아닌 정상 실행으로 올릴 수 있었다.

그렇다, 나도 이제 T옴니아가 – 폰과 카메라와 GPS를 빼면… – 부럽지 않은 WM 6.1 유저가 된 것이다.

WM6.1을 설치한 오늘 화면

Spb Pocket Plus로 오늘 화면을 바꿨다

깔끔하게 변한 HX2750


ps. 단점은, 아레나와 PDA를 같이 사용하다보니, PDA에서는 손가락으로, 아레나에서는 손톱으로 터치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