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6월 2008

하늘의 예수, 땅의 예수

하나님을 믿고, 예수를 믿어온지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열정적인 때도 있었고, 무관심한 때도 있었고, 미지근한 때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게 예수는 신이고 하나님이고 나의 주이고, 내 발의 등이고 내 길의 빛이시다.

하지만 또한 내가 배척하는 것은 외식하는 신앙이며, 기복신앙이고, 무조건적인 믿음의 강요와 독선이다. 물론 유일신을 믿고, 하나님과 예수 이외에 다른 구원의 길은 없으며,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요즘의 개신교가 보여주는 것들, 많은 교회와 목사들이 보여주는 실태는 내가 싫어하는 그러한 모습들이다. 안타깝고 애처로울때가 많다. 설교때마다 지옥지옥하고 노래를 부르지만, 정작 자신들이 그곳에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거나 깨닫지 못하는 모습들에 안쓰럽기도 하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그저 “나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고 그리스도라는 것을 믿습니다”라고 선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식과 말로써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진실임을 확신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그 사상과 삶을 본받아 가는 것까지 포함해야 한다. 복음서가 그토록 많은 부분을 삶의 세세한 부분에 할애하고, 바울 사도가 그토록 자주 행동하는 믿음을 말하는 이유는 우리가 알고 믿고 행해야 하는 것이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예수 천국” 만이 아니라 예수 그 자체이기 떄문이다.

요즘 우리의 개신교는 어떠한가. 설교의 반은 헌금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 반은 교회에 대한 절대 순종에 관한 것이다. 성경공부시간에는 예수의 인성도 알아야 한다면서도 목사들이 말하는 예수는 슈퍼맨 예수 뿐이다. 예수는 클립톤 행성에서 우연히 떨어진 외계인도 아니고, 거미에 물린 왕따 청년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이것을 너무 자주 잊는다.

SBS가 신의 길, 인간의 길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예수의 허상을 벗겨낸다고 한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듯 예수에 대해 과도한 포장을 씌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차치하고라도 과한 한기총의 반응은 실로 너무 개신교스럽다고 할 수 있다. 예수는 단 한번도 자신에 대해 변호해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저 그 가르침을 세상 곳곳에 전하고 가르치라고 했을 뿐이다. 그 가르침이 각 사람 안에서 진실이 될 때 예수에 대한 불신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예수도 그이도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이다. 헌데 한국의 개신교는 예수를 변호하기에 바쁘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방송을 보고 잘못 알고 떨어져나가는 성도나 믿음에 들어서지 못하는 불신자가 있을 것이라 설레발을 치는 것이 오히려 이러한 반응을 지켜보는 사람에게서 예수가 진실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게 할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적어도 지금 우리가 해야할 것은 믿지 않는 이들의 우리의 모습을 통해 예수를 보고, 예수를 알고, 예수를 믿게 하는 것이다. 수많은 성경의 지혜와 지식만으로는, 과대포장된 신화적인 예수만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개신교를 ‘까’는 방송을 보고,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저거 방송 못하게 해야 돼, 라는 회의를 하거나 굳은 신념을 갖기 보다는 내부의 문제를 먼저 알고 고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며 겸허히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뜨거움이 사실은 뜨거움이 아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