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7월 2006

일상의 재발견

지인의 부탁 겸 개인적인 문화생활을 위해 일본 영화와 드라마를 몇 개 받고 있다. 그런데 모자란 디스크 용량 때문에  백업하고 옮기는 작업을 하느라 보는 것도 미루어두고 있는 참에, 주말에 마늘님 – 참이 – 께서 심심하다고 하셔서 영화 두 개를 골라내었다. 원래 내가 보는 드라마나 영화에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는 마늘님인터라 좀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 전에 스윙걸즈를 재미있게 본 전력을 생각해 우에노 주리가 나오는 영화를 선택하였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龜は意外と速く泳

일상의 재발견.
거북이가 물 속에서 빨리 헤엄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지만, 그보다 더 상식적인 거북이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거북이와 ‘빨리’라는 단어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이 영화는 이러한 당연하지만 너무 당연해서 발견되지 않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침마다 만나는 조깅하는 아저씨가 늘 내가 생각하듯 아이 둘 가진 한가한 자영업자가 아니라 경찰청 특수공무원이라던가, 이렇다할 특징없는 동네 식당의 주인 아저씨가 미첩보국 수사원이라던가, 새로 생긴 미용실의 형이 사실은 외계인이라면, 그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된 시점부터 그들의 일상이 얼마나 신기하고 새로울까.

평범한 일상이 생사와 존재 위협의 일상이 되어버린 쿈만큼의 새로운 발견은 아니지만, 스즈메(우에노 주리)의 좌충우돌 스파이 생활을 통해 일상이 새로운 가치를 지닐 수 있음을, 그래서 그 일상이 소중함을 일러준다.

결국 마늘님께는 여전히 재미없는 시간이 되어버렸지만, 내겐 즐거운 시간이었다. 휏휏휏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