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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다고 판타지는 아니다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수도없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등장한다. 미쳐도 저렇게 미칠수가 있냐는 경우부터 인간이 아니길 이렇게까지 포기할수도 있구나 하는 경우까지, 각종 비정상적인 사람들을 흔히, 혹은 매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누군가가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겪은 일을 몇 사람과 몇 매체와 몇 단계를 거쳐 두루뭉술한 감정과 함께 여가 선용의 한 방법으로서 향유하는 단순한 사실이기에 혀를 한 번 차준다던가 분노 비슷한 감정을 잠깐이나마 표출해낼 수는 있어도 현실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적어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내가 저런 상황을 겪을리가 있나 라는 대전제가 항상 깔려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앞서 얘기했듯 어느 누군가에게는 사실일뿐만 아니라 현실이다. 그리고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역시 먼 환상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그 별의별 사람들은 특정한 뉴스에 나올만한 사람들 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옆에도 있는 것이다. 서투른 동정으로 갈음하기에는 현실과 환상의 벽은 너무 크다.

어제 어떤 – 어떤이라기에는 특정한 대상이 있지만 – 미친 녀석이 난동을 부렸고, 그 한가운데로 나와 나의 가족이 휩쓸려버렸다. 그리고 갖게된 나의 감정은 단순히 드라마를 보며 분노하거나 뉴스를 보며 동정하는 것은 미치지 못할 깊음을 드러내었다. 말로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되는 수없는 생각과 시도들이 떠오르고 가라앉았다.

내게는 없으리라 생각했던 별의별 사람들이 속속 내 주위로 모여들고 있다. 그리고 현실을 조금씩 직시하고 있다. 현실은 좀 더 냉혹하고 무력하다.

덧. 덕분에 두번째로 경찰서(파출소?)를 가봤다. 경찰관이 내 얼굴 외우는 거 아닌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