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4월 2006

투정부리다

사람의 기억이란 것이 신묘막측하여 적당히 편집도 하고 강조도 하고 지워버리기도 하고 새로 만들기도 하고. 화려하고 잘 나가던 시절을 보냈어도 그 시절이 참 한심스럽기도 하고, 뭐같은 세상이었던 시절도 아련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기도 하고.

지금의 고민과 불만과 어려움들은 불과 몇년만 지나버려도 그땐 그랬었지류의 추억이 되어버릴텐데 막상 지금은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분명히 얼마 후의 난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고민되어도 어떻게든 헤쳐나가 어떤 모양이든 되어 있을터인데, 왜 지금은 이리도 답이 보이지 않고, 안개 가득한 길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일까.

아마도 괜한 투정인가보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간은 더 투정 몇 개를 지나야 하겠지.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부모도 알고 아내도 알고 친구도 알고 모두 다 아는 서투른 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