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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저녁에 가은이가 노는 옆에 누워 TV를 보며 대꾸해주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원래 머리만 닿으면 잠이 드는 편이라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잠깐 잠들었다가 깨버린 후에 문제가 생겼다.

평소에도 막 잠에서 깨면 그 시간이 언제건 늘 약간 날카로워지곤 한다. 더군다나 스스로 깬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깨워지면 더더욱 짜증이 오르곤 하는 아주 몹쓸 버릇이 있는데, 그 날 역시 가은이를 내버려두고 혼자 자고 있는 나를 가은엄마가 깨운 상태였다. 그래서 약간 민감해져 있는데, 가은엄마는 가은이 재울 이불을 깔겠다며 한참 떼를 부리다 잠잠해진 건우를 내게 맡기고 갔다. 비몽사몽간에 애를 안고 서 있었는데, 가은이가 제 엄마가 이불을 펴는 데에 가서 방해하다가 뛰어나오며 넘어지고 말았다. 원래 애들은 잘 넘어지고, 가은이 역시 늘 넘어져서 슬쩍 넘어진 건 자기도 별 신경을 안쓰는데, 그 날은 좀 세게 넘어진 모양이었다. 넘어지고서 울음을 터트렸는데, 아마 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나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소리에 깜짝 놀란 건우가 또 울음을 터트렸다.

요즘 건우가 잠도 잘 자지 않고, 계속 떼를 쓰고, 우유를 먹을때도 우선 울고 보는지라 아기 울음에 약간 노이로제가 생겨 있는 터였다(내가 이러면 엄마와 할머니는 오죽할까). 근데 턱 밑에서 아기가 갑자기 울어버리니 머리가 확 돌아버린 모양이었다. 별 일도 아니었는데, 그만 아이 엉덩이를 팡팡 때리고 말았다. 달래주지 않으니 아이는 더 울고, 그치지 않으니 나는 더 때리고. 둘이 똑같은 짓을 하고 있으니 가은엄마가 건우를 데리고 갔는데, 그 후에 조심히 다니라는 말을 안듣는 가은이에게 짜증이 나서 역시 혼을 내고, 기어이 혼자 놀게 내버려두었다.

왜 그랬을까. 가은이 잠자리 옆에 누워, 거실에서 가은이가 수를 헤아리며 혼자 놀고 있는 것을 듣자니, 그럼에도 아빠에게 상냥하게 대답해주는 가은이를 보자니, 너무 한심했다. 어째서 그리 참을성도 없었을까. 어째서 아이에게 선한 마음으로 대하지 못했을까. 그러면서 어찌 나는 애엄마나 할머니에게 애한테 윽박지르지 말고 키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째서 늘 감정에 의지하는 것일까. 폭력 가장이 되려는 것일까. 과연 내가 가은이보다 무엇이 더 나은 것일까. 무엇보다, 내가 이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는 될 수 있는 것일까.
2009/11/26 16:01 2009/11/26 16:01

건우의 백일

생활의 꿈 2009/10/08 18:28
먹고, 울고, 토하고, 자다보니 어느새 세상 빛을 본 지 100일이 된 건우. 아이를 열명쯤 키워보면 애키우기 선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둘 정도면 키울때마다 (가끔 애를 보는 나만 그럴 것 같기도 하지만) 초보인 것 같다. 건우는 가은이와 너무 다르다. 잘 올리기도 하고, 아빠가 안으면 달래지지도 않고, 밤에는 잘 잔다. 그리고 누나를 너무 좋아하고, 누나보다 덜 아프다. 인생의 앞에 다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기념일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세상에서 맞는 두번째 기념일인 백일, 축하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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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과 그레텔

제과점에서 이 케이크를 본 순간, 도저히 다른 걸 살 수가 없었다. 비록 맛과 내용으로 구박을 받긴 했지만, 내가 샀던 것들 중 가장 귀여운 케이크. 가은이는 과자 지붕을 먼저 먹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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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뭔고?

관심은 온통 케이크에 가 있지만, 사진에게 잠시 양보해주는 가은이, 그리고 집도 케이크도 뭔지 모르는 건우. 가은이도 백일때 비슷한 포즈로 찍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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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

원래는 이미 자고 있어야 하는 시간이지만, 늦게 오는 아빠를 위해 (엄마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깨어있어준 건우. 그러고보니, 저 건우 옷은 처음 보는 듯한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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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뭐야, 무서워...

백일초 (라는게 있다는 걸 몰랐음)를 안사와서 구박받은 초에 촛불을 켜니 울음을 터트린 건우. 불이 뜨거운지 찬지도 모르면서 그게 왜 무서웠을까. 미안, 건우. 네가 한살은 아니지만, 백일이든 돌이든 1은 들어가니 그걸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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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왔다

삼각대를 사고, 릴리즈를 사놓고도 한번도 써먹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써먹게 되었다. 가족사진, 앞으로는 종종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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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 좋냐?

사진찍는다고 생난리를 치는 아빠를 위해 애쓴 건우에게 고마움을...

2009/10/08 18:28 2009/10/08 18:28
가은이가 헌금 위원을 하는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허나 소심한 가은이, 다들 노래하고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상을 보고 있는데, 아빠만 멀뚱히 보고 있다. (나조차도 영상을 보다가 영아2반 선생님의 제보로 알았다는...)
품 안의 자식이라던데, 저 모습을 보니 아직 한참은 내 자식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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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찾아내는 능력은 비상한 가은



2009/09/07 17:51 2009/09/07 17:51
마트를 갈 일도 있고 해서 간만에 다같이 외식을 하기로 했다. 마침 간석 홈플러스가 새단장을 하고 새로운 식당들이 입점을 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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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애슐리??


이미 여러 지점들의 방문으로 어느 정도 검증되고, 안정적인 애슐리와 두부요리 중에서 고민하다가 애슐리로 들어갔다. 애슐리의 닭튀김이 먹고 싶어서는 아니다,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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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 좀 호강하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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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같이 먹는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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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언제쯤이나 먹어볼란가~


각자 맛있는 식사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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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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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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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할 놈의 후핀... ;;;


잘 먹고 기분 좋게 사진도 찍고 편안한 마음으로 결제를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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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정쩡한 구도와 어정쩡한 표정들...


그런데 진실은 집에 와서 밝혀졌으니...
아무 생각없이 금액도 안보고 어련히 잘 해주었으려니 하고 카드를 긁고 왔으나, 마늘님의 계산에 따르면 도무지 금액이 맞지 않는 것이었다. 48개월 미만은 무료라서 가은이는 무전취식(응?)을 했는데 가은이와 건우까지 합쳐도 금액이 오버되는 것이 아닌가. 뭔가 이상하다 싶어 애슐리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았더니...

애슐리 간석점은 전국에서 단 두군데뿐인 프리미엄 애슐리 중 하나였던 것이다. 주말이긴 했어도, 가격이 무려 일반 지점 평일 런치의 두배!! 결국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큰 출혈을 하고 말았다. 이 돈이면 한우를 사다 먹어도 배가 부르고도 남을 지경. 잘 못보고 들어간 우리가 바보인거지만 왠지 속은 기분은 지울 수가 없다.

그래도 오랫만에 온 가족이 잘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다행이다. 어쩐지 아깝기도 하고 아깝지 않기도 한 아리송한 느낌. 가격이 착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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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빼놓은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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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제 우리 가난해?


2009/09/03 17:34 2009/09/03 17:34
건우로 인해 마트를 혼자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바람도 쐬어줄겸 가은이를 데리고 나오긴 했는데, 서둘러 장을 보는 바람에 결국 가은이는 카트 안에 갇혀버렸다. 카트 밀고 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아빠를 생각해서인지 졸려서인지 얌전히 잘 앉아있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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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정리하기 전에 찰칵~


2009/08/07 09:42 2009/08/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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