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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s DreamCru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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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POSTS

  1. 2008|07 세계 속의 한국 by SeNSe
  2. 2008|06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by SeNSe
  3. 2008|06 잔인한 엇갈림, 크로싱 by SeNSe
  4. 2008|05 캐스피언 왕자 by SeNSe
  5. 2008|05 부자 천재 공돌이의 삶 by SeNSe
  6. 2007|09 HOUSE by SeNSe
  7. 2007|08 자유의 댓가 by SeNSe
  8. 2007|08 스크린에서 살아난 용 by SeNSe (1)
  9. 2007|06 순수를 잃어버린 세대에게... by SeNSe
  10. 2007|05 돌아오지 않는 시간 by 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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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한국

  • Posted at 07 11, 2008 13:50
  • Filed under 누림의 꿈
대한민국은 세계 13위의 경제국이고 자타공인 IT강국이며, 전 세계에서 한글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외국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나라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것만큼 외국 사람들도 한국에 대해, 혹은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지는 의구심이 생긴다. 특히 좋은 소문보다는 나쁜 소문이 더 빨리, 널리 알려지는 법이니까.

Channel 4의 영국 시트콤인 "IT Crowd"를 보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발견했다. 2 시즌의 3 에피소드, Moss and The German에서 로이가 친구의 스포일러를 피해 영화를 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라고 말하는 영화가 바로 한국의 불법 복제 DVD였던 것이다. 로스트의 안습 한국신에 이어 외국인이 보는 한국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문화관광부가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엄한 짓을 하는 것과는 별개로 불법 복제는 사실 자랑스러울 건 없는 일이다, 내가 하든 하지 않든. 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나, 정확한 표현을 보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Posted by SeNSe

07 11, 2008 13:50 07 11, 2008 13:50
Tag
IT Crowd, 불법복제, 영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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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Posted at 06 30, 2008 16:51
  • Filed under 누림의 꿈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려서 책을 좋아하지 않은 아이는 거의 없다. 어른이 되어서야 어떻든 어렸을때는 누구나 - 객관적이지는 않지만 - 많이 읽고, 자주 읽는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점차 읽는 책의 목록에서 교과서와 참고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책을 읽는 시간을 다른 일 - 게임이나 영화, TV, 그리고 일 - 을 하는 시간이 잠식해가면서, 즉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에서 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격하게 낮아지곤 한다. 나 역시 어렸을때 제법 책 좀 읽었다고 침을 뱉을만했고, 고등학생때는 학교 바로 옆의 도서관에 뻔질나게 드나들었으며, 야자시간에 만화와 소설을 탐닉했던 과거를 갖고 있지만, 요즘은 한달에 책을 읽는 시간이 닥터 후 시즌 하나를 보는 시간보다 적으니 할 말이 없다.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10점
제레미 머서 지음, 조동섭 옮김/시공사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은 영화 Before Sunset에 나왔고, 율리시즈를 처음 출판한 것으로 유명한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무대로 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제레미 머서는 사회부 기자로 일하던 캐나다에서 무작정 떠나 파리에 머무른다. 하지만 이내 돈이 떨어져 노숙자로 전락할 위기에서 그는 공짜로 잘 수 있다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로 들어가게 되고, 그 안에서 많은 사람과 많은 책과 무엇보다 조지 휘트먼을 만나 작가로서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눅눅한 책 냄새와 함께 했고,
무정부주의자이면서 지독한 공산주의자인 조지에게 빠져들었고, 간이 침대에 앉아 페이퍼북을 읽고 있는 상상을 했다. 아무렴 어때, 라는 마음이 가득차고, 모두 다 잘될거야 라는 최면에 걸릴법했다. 가보지 않았지만 어느새 이 서점은 내게 향수 가득한 곳이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도서관에 잘 가지 않게 되고, 서점에서 책을 사는 권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책 머릿말을 읽으며 책을 고르던 일이 줄어들면서 리뷰만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서점 구석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즐거움도 없어졌다.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그 작품을 접하는 것뿐이 아니라 그 책을 발견하고, 고르고, 손에 넣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서서히 잊어가고 있었다. 제레미 머서가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살아가는 일상과 그 주변의 이야기, 그리고 사건들에 치우쳐진 이 이야기는, 그러나 나에게는 서점을 가는 즐거움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었다.

어쩌면 내가 파리에 가는 날, 난 에펠탑보다, 노트르담 성당보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먼저 찾게될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SeNSe

06 30, 2008 16:51 06 30, 2008 16:51
Tag
독서, 문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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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엇갈림, 크로싱

  • Posted at 06 30, 2008 10:56
  • Filed under 누림의 꿈
일년에 한두번 있을법한 극장 나들이. 기분전환 삼아 인크레더블 헐크나 쿵푸 팬더같은 쉽고 자극적인 영화를 볼까 하다가, 우연처럼 Cry with us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었고 마침 그날이 개봉일이었고 와이프가 보고 싶어했던 크로싱을 보게 되었다.

[##_1C|1408548532.jpg|width="450" height="643"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영화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부러 자극하여 감정을 극도로 끌어올리려고 하지 않는다. 감독도 배우도 음악도 그저 담담히 말을 할 뿐이다. 꾸며낸 것이 아니라 이것이 진짜 현실이라고, 특별한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로부터 불과 몇십킬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있는 그대로의 삶이라고 조용히 이야기해줄 뿐이었다. 하지만 배부름과 낭비에 물들어 있는 메마른 가슴에게는 사막의 비와도 같이 반갑고 슬펐다.

힘들어, 어려워 라는 말들이 입에 붙어 있어서 정말로 자신의 삶이 힘들고 어려운 줄 착각하고 살게 된 것 같다. 한달에 수백만원의 돈을 거머쥐고도 여전히 돈이 없다고 말하고, 입맛이 없다는 핑계로 죽인 닭과 돼지가 얼마던가. 알량한 기부금 몇 푼으로 할일을 다하고 있다고 자위하며 조금만 추워도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고, 조금만 더워도 에어콘 리모콘을 집어드는 날이 일년 중에 365일이다.

남한으로 끌려온 용수가 결핵약을 사기 위해 약국을 들렀을때 그에게 돌아온 답은 보건소의 무료 공급이었다. 어떤 이들은 공짜로 누리고 있는 것들을 어떤 이들은 돈을 주고도 누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비단 북한의 문제만이 아니고, 아프리카만의 문제도 아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그러하고, 같은 지역 안에서도 그러하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도 아니고, 선함과 악함의 차이도 아니다. 그렇기에 이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북한에서 굶어 죽는 이를 동정하며, 이웃의 병들어 죽는 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아프리카의 굶어 죽는 이를 동정하며, 북한의 병들어 죽는 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이념이고 사상이고 다 개소리이다. 굶어 죽지 않는 사람이라면, 병들어도 치료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못한 사람을 항상 마음 한 켠에 두어야 한다. 영화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그것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실용 정부는 이를 무시한다. 단 한번도 자신들의 배부름을 돌아보지 않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동정의 마음을 가져보지 못한 이들은 이념과 이익을 끼워 넣어 어떤 이들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있다. 실용이라는 번드르르한 말만 있고, 김정희가 무덤에서 일어날만큼 실사구시를 허트르게 만드는 이 정부가 갈 길은 결국 단 하나뿐이다. 사람을 다스리면서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다스리는 것이 무엇일지는 뻔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영화와 같은 맥락의 북한 어린이 돕기 프로젝트 앨범의 Cry with us를 들어보자.

Posted by SeNSe

06 30, 2008 10:56 06 30, 2008 10:56
Tag
문화, 크로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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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피언 왕자

  • Posted at 05 20, 2008 15:47
  • Filed under 누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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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내내 영화를 안보다가 가끔 볼때 이렇게 몰아서 보게 된다. 요런 시기에 또 볼만한 것들이 많이 하기도 하고. 살다보면 마땅히 봐줘야 되는 영화가 있기 마련인데,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내겐 바로 그런 류에 해당한다. 사실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는 판타지답게 편마다 각각 CG의 기술을 기대할만한 신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J.R.R 톨킨이 호빗을 쓴 후에 좀 더 성인층까지 아우르는 반지의 제왕을 쓴 것과 달리,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는 7편 모두가 어린 아이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동화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운 설정과 사상보다는 시각적이고 단순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그리고 대체로 그 시각적인 면이 전편에 걸쳐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그래서 1편을 본 이후에는 CG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여전히 이 영화가 봐줘야할 영화로 남아있는 것은, 소설 자체가 시각적이기 때문이다. 판타지는 상상의 산물이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 개개인이 상상하는 것이 모두 다르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 루이스는 많은 부분을 루이스 자신이 상상한 그림 속으로 독자를 인도하는 것 같다. 숲은 대강 설명하면서 휙 넘어가는가 하면, 나무에 대해서는 갖가지 종류와 생김새, 냄새까지 묘사하는, 그런 식이랄까. 그래서 영화가 얼마나 루이스가 바라본 것을 그려냈는지, 나의 상상과의 갭이 얼마나 좁혀졌을지를 확인하는 것은 즐겁고 기대되는 일이다. (물론 영화를 보고난 후의 상상력이 제한받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가은이가 잠든 후에 몰래 빠져나와서 영화관을 찾은 때는 이미 꽤 늦은 시각이었다. 하지만 맹세코 한순간도 졸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다. 2시간 25분이라는 전체관람가 영화치고는 꽤 긴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지만, 그 대부분은 긴장하며 볼 수 밖에 없다. 처음 네 남매의 등장부터 싸움으로 시작한 영화는 쉴새없이 전투와 소소한 싸움들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캐스피언 왕자의 원작 자체가 다른 나니아 연대기에 비해 전투 장면이 많긴 하지만, 보다 잔잔한 장면을 압축하고, 전투 장면을 늘려 보는 내내 관객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오래 긴장감을 유지시켜나가는 연출 수준은 인정할만 하다.

해리포터가 개봉할때마다 이슈가 되듯, 어린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 영화의 단점은, 영화 속의 시간보다 실제 아이들이 더 빨리 성장한다는 점이다. 캐스피언 왕자에서도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의 아이들보다 조금 더 큰 모습을 볼 수 있다. 다행인 것은 - 루이스가 영화를 염두에 두진 않았겠지만 - 피터와 수잔은 캐스피언 왕자를 끝으로 나니아 연대기에서 모습을 감춘다는 것이다. 매 편마다 등장인물을 삭제해나가는 루이스의 이야기 방법 덕분에 영화는 시리즈물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커가는 헤르미온느를 보는 흐뭇함처럼 커가는 수잔의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은 매번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해할 수 있을테니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나니아연대기의 C.S 루이스와 반지의 제왕의 J.R.R 톨킨은 옥스퍼드의 같은 문학 모임의 친구였다. 이런 인연을 반영한 탓일까. 캐스피언 왕자에는 반지의 제왕 영화와 비슷한 신이 나온다. 에드먼드가 성에서 몸을 던지자 독수리와 같은 날짐승이 그를 받는 장면이라던가, 살아있는 나무가 미라즈의 군대를 공격하는 장면 - 원작에서 나무들은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 , 물로 형상을 이루는 강의 신 장면들은 그에 대한 오마쥬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연대순으로 보자면 다음 영화는 새벽출정호의 항해가 될 듯하다. 그동안 루시는 얼마나 커 있을지, 리피치프의 활약과 유스터스의 캐스팅이 기대된다. 단연코 가족의 달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Posted by SeNSe

05 20, 2008 15:47 05 20, 2008 15:47
Tag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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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천재 공돌이의 삶

  • Posted at 05 20, 2008 14:49
  • Filed under 누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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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어김없이 연례 행사로 영화 관람의 시기가 찾아왔다. 종종 그러하듯 예상치 못했던 기회에 별로 관심도 없던 영화를 보게 되었으니, 이름하야 아이언맨.

사실 영어도 짧...은 정도가 아니라 갓 나온 죽순 머리 끝만해서 활용이 극히 힘든 상태이고, 국내 정식 발매도 되지 않는 등 여러가지 힘든 여건 때문에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그나마 배트맨이나 슈퍼맨 등의 DC 코믹스의 경우는 워낙 자주 인구에 회자되기도 하고, 아톰이나 코난처럼 보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알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마블 코믹스는 세계관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정서에 더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것 같다. 장황하지만, 내가 아이언맨이 뭔지도 몰랐던 이유라면 이유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거... 완전 내 스타일이다. 만화도 슈퍼로봇류보다 리얼로봇류를 더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 들어맞는다. 얼기설기한 스토리나 소소한 헛점들, 군데군데 약간 졸린 장면들은 가볍게 무시해줄 수 있을 정도로, 영화 속의 컴퓨터 시스템과 로봇 공학은 나를 사로잡았다. 무심히 뒤적이던 모래더미 속에서 금덩어리를 찾아낸 느낌이랄까.

부자이고 싶어하거나, 자기가 천재였더라면 하고 생각하는 사람, 혹은 공돌이라 무시당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난, 이 세가지에 모두 해당된다. 볼링의 마지막 10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세번 잡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 가난하고 평범한 공돌이들에게 특히, 눈과 마음이 즐거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혹은 하늘을 날고 싶은 어린 아이들에게도.

Posted by SeNSe

05 20, 2008 14:49 05 20, 2008 14:49
Tag
로봇, 마블 코믹스, 아이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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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osted at 09 10, 2007 15:05
  • Filed under 누림의 꿈


난 원래 드라마나 영화에서 캐릭터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개성있는 캐릭터가 제 역할을 할 때에 그 작품이 졸작이 될리가 없다는 편견도 없지 않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 아닌 한 극의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소수의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완성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극의 중심 캐릭터가 괴짜라면 더할나위 없겠지. 이런 내 욕심에 걸맞는 드라마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우스HOUSE이다.

진단의학과 과장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하는 절름발이 의사, 닥터 하우스(휴 로리). 괴팍하고 사람 또는 사람과의 관계를 싫어하는 독불장군이지만, 능력이 뛰어나 병원의 종신직으로 계약이 되어 있다. 그리고, 닥터 하우스 밑에 있는 에릭 포어만(오마 엡스), 엘리스 카메론(제니퍼 모리슨), 로버트 체이스(제시 스펜서). 이들 네명이 질병의 원인을 찾고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라고 하면 흔해빠진 메디컬 드라마 같은가.

극의 기본은 온갖 종류의 원인 불명 환자의 발병 원인을 찾고 치료해주는 것이지만, 실상은 닥터 하우스와 진단의학과 닥터들, 그리고 친구 제임스 윌슨(로버트 숀 레오나드), 병원장 리사 커디(리사 에델스타인) 간의 심리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끔 따뜻한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실상은 옹고집이고 냉소적인 닥터 하우스와 각종 인간군상들의 집합들이 벌이는 심리 싸움. 그 가운데에서 냉혹한 닥터 하우스의 쪽에 더 마음이 기우는 자신을 이해하지 힘들기에 이 드라마에 더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매화 보여주는 특이한 질병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지. 사소한 일들에서 큰 질병이 발병되는 것을 볼 때에, 가끔 염려쟁이가 되어가는 듯한 나를 발견할 수도 있고, 경각심을 일으키기도 하고. 요추검사나 생검을 가장 기본적인 검사인듯 해대는 것을 볼 때엔 건강함이 감사하기도 하고. :)

개인적으로 캐릭터와 스토리와 교훈까지 모두 갖춘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Posted by SeNSe

09 10, 2007 15:05 09 10, 2007 15:05
Tag
HOUSE M.D, 문화, 미드,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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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댓가

  • Posted at 08 16, 2007 12:04
  • Filed under 누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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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개새끼.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본 후에 머릿속에서 맴도는 처음 말은 이것이었다. 극장의 불편한 좌석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에어컨이 틀어진 시원한 공간에서 발을 꼬고 앉아서 본 영화 속에서는 나의 아버지, 삼촌 세대들이 생명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하며 맺히는 눈물을 훔치며 분노하고 있지만, 극장 문을 나서면 그들이 이뤄놓은 자유 속에서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아무 생각 없이 누릴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 지옥이 삶이었다.

폭력은 처음 휘둘렀을 때가 두려울 뿐이다. 폭력에 대한 정당성을 얻고자 다시 폭력을 가하고, 점점 쾌락으로 변해가고 결국 폭력을 위해 폭력을 한다. 명령체계의 최하단에 있었기에 정당성을 확보한 병졸들은 드라큘라가 피를 찾아 헤매듯 시민들을 사냥한다. 그리고 막다른 곳까지 도망쳐야 고양이를 물 수 있는 쥐가 아니라 같은 고양이였던 시민들은, 생전 누구에게 폭력을 가해본 적도 없었던 그 시민들은 총과 칼을 들 수밖에 없었다. 지켜달라고 아들들을 기꺼이 군대로 보낸 사람들은 그 군대를 향해 총을 들이밀 수밖에 없었다. 죽더라도 지켜야 할 것이 있었으니까.

영화에 대한 기술적이고 원론적인 평은 평론가들 - 지금은 그 밥벌이의 수단마저도 인정받지 못하는 그들이지만 - 이 해야 할 일이다. 영화를 보고 무언가를 느끼고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면, 관객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화려한 휴가는 우리가 잊고 있었고, 잊고 싶었고, 잊으려 했던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인간은 존엄하지만, 모두 그러한 존엄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Posted by SeNSe

08 16, 2007 12:04 08 16, 2007 12:04
Tag
광주민주화항쟁, 문화, 화려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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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살아난 용

  • Posted at 08 7, 2007 09:43
  • Filed under 누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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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대한민국 SF의 신화



이전에 예고했듯이 휴가기간을 이용하여 약 2년여만에 영화를 보고 왔다. 오랫만에 찾은 극장은 소소하게 이것저것 변해있었고, 요금이 비싸져있었다. 하지만 창구 직원이 좋은 자리를 준 덕에 편하게 영화를 보고 왔으니 조금 비싼 값은 톡톡히 했달까. 만족스러웠다, 이래저래.

요즘 디워에 대한 이러저러한 말이 많다. 일견 동감하는 글도 많이 눈에 띄이고, 어이없는 글들도 있고. 여전히 악플과 개념없는 글들도 넘쳐나고. 하지만 이 모두가 어떤 면에서 보자면 대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일테니 여러 논란거리를 들고 나온 심형래 감독은 어찌보면 마케팅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본 디워는 상업적 오락 영화로서 상당히 괜찮았다. 비록 스토리 라인이 엉망이고, CG의 품질도 고르지 않았고, 심감독이 그토록 자랑했던 헐리우드 땟깔이 군데군데 바래지긴 했지만, 적어도 한국 영화사에 족적은 남길만한 영화이지 않나 싶다. 특수효과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순수 기술로 이만한 영화를 만들어 내었으니, 정말 다음 영화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영구아트를 통해 국내 영화들의 CG 수준도 높아질 수 있을테니, 영화산업 측면에서 외화를 덜 낭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언어가 나오면 일단 접해보곤 한다. 특히 이제까지와 다른 패러다임을 가지고 만든 소프트웨어나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소프트웨어라면 더욱 그러하다.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고는 관계없다. 국산이고 외산이고는 더더욱 관계없다. 나는 이러한 속성을 가진 사람이고, 그러기에 디워를 봤다. 같은 공동체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찬 애국심 섞인 호기심을 가지고. 그리고 아마도 많은 관객들도 이러하지 않은가 싶다. 국수주의에 똘똘 뭉친 엇나간 애국심을 가지고 비싼 돈과 시간을 들이며 억지로 재미없는 영화를 보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시장은 한컴소프트의 아래아한글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물론 아래아한글은 유연하고 뛰어난 기능의 소프트웨어이지만, 이 소프트웨어가 국내에서 이렇게 선전한데에는 애국심이 가미되지 않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물론 초기의 MS워드의 한글처리기능의 부족함도 한몫 단단히 했겠지만). 이처럼 열악한 국내 기술과 좁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조금은 과장된 감정도 필요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많은 대부분의 나라가 그러할 것이다. 영화 속에서 미국만 세계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동양의 문화는 일본만으로 대표될 필요도 없다. 이제는 우리에 대한 편견도 고쳐져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디워의 용이 참 마음에 들었다. 바라기는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용'이라는 단어에 의한 연상이 공룡에 날개를 붙인 것 같은 드래곤이 아니라 이무기가 변한 한국의 - 중국, 일본도 것이 아닌 - 용이 떠올랐으면 좋겠다(그래서 아쉬운 점은 디워의 용이 비와 바람을 부리는 용으로 더 부각되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것이다).

Posted by SeNSe

08 7, 2007 09:43 08 7, 2007 09:43
Tag
D-War, 디워, 문화,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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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드 2007年 08月 10日 18時 52分 # M/D Reply Permalink

    난 아직 보지도 못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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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를 잃어버린 세대에게...

  • Posted at 06 5, 2007 14:30
  • Filed under 누림의 꿈
순수한 호기심을 위해 베라실러를 만들고,
순수한 약속을 위해 세계를 포기하고,
순수한 사랑을 위해 미래를 포기하는
순수한 세 남녀의 이야기.

시도만이 아니라 결과를 당당히 보여주는 일인 제작가, 신카이 마코토.
그의 2004년작
雲のむこう 約束の場所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스토리와 캐릭터와 배경과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세상의 때가 잔뜩 묻은 마음에
그 예전 내게도 - 아마 - 있었을 순수한 시절의 감성을 엿보게 하는
굉장히 좋은 작품이다.



Posted by SeNSe

06 5, 2007 14:30 06 5, 2007 14:30
Tag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문화, 신카이 마코토,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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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시간

  • Posted at 05 2, 2007 09:14
  • Filed under 누림의 꿈
최근에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니 히어로즈Heroes니 롬Rome이니 원한해결사무소怨み屋本鋪 등의 우중충한 드라마만 보고 있었더니 마늘님의 불평이 심해져서 애니메이션 하나를 보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라는 애니메이션.
작년부터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5cm 와 함께 기대하고 있었던 작품이다.
1965년에 소설이 발표되고, 그 이후 여러차례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래도, 이렇게 재미있으리라고는 생각못했다.

시간을 되돌려서 같은 시간을 여러번 살아간대도,
순간은 되돌릴 수 없고 같은 순간을 여러번 살아갈 순 없다.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되돌린대도 그로 인해 누군가는 피해를 보게 되고,
마음은 일그러지고 관계는 멀어져간다.

살아가며 수도없이 시간을 돌렸으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지만,
살아가는 매 순간순간에서 힘껏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영화.

간만에 실컷 웃고, 진지한 교훈을 얻었다.

Posted by SeNSe

05 2, 2007 09:14 05 2, 2007 09:14
Tag
문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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