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포니아

누림의 꿈 2010/11/03 20:17
스마트한 세상에 들어왔으니, 블로그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돌아본 후, 문득, 하고 여길 찾은 걸 보면 그리 낙관적이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그 전보단 낫겠지...?
2010/11/03 20:17 2010/11/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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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로 시작해서 아오이 유우로 끝나는, 아오이 유우를 위한, 아오이 유우에 의한, 아오이 유우의 영화. 나는 단연코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하구미가 웃는 모습이 한번 더 나오기를, 계속 바라고 있었으니까.

"아무리 눈을 집중해도 나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세상, 이룰 수 없었던 꿈과 동경. 이 녀석들의 눈으로 본다면, 세상은 어떤 식으로 보이는걸까". 극 중 다케모토가 독백한 이 말은 가슴 깊은 공감을 남겼다. 어떤 면에서 이 영화는 내게 시종일관 불편함을 주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하구미의 그림이 무엇이 대단한건지, 모리타의 조각은 왜 훌륭한건지를 알 수 없었다. 공대형 기계식 논리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나에게 미술의 추상성은 꽉 끼인 옷처럼 불편하기만 했다. 도대체 저런 그림에서 무언가를 느끼는 사람들의 눈에, 세상은 어떻게 보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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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고, 사랑을 시작하기도 하고, 상처를 입기도 하고, 자신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그것이 청춘. 모리타의 말처럼, 그렇게 좌충우돌하며 성장해가는 청춘이, 나 역시 부럽다. 하지만 내게 그 시간이 다시 온다면,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벚꽃을 좋아하지만, 꽃이 지고 나면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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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최고다


청춘이든 인생이든, 어떻게든 굴러간다. 하지만 현실이 힘들다고 외면하거나 피해간다면 그토록 눈부셨던 그 날의 바다는 한낱 추억이 되버리고, 현실의 외로운 바다가 가슴을 후려치게 될 뿐이다. 어느 순간이든, 우리는 도망쳐서는 안되는 초원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꿀과 클로버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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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 / 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 / Honey and Clover


2010/02/02 15:42 2010/02/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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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시, 코타로, 그리고 토비마루


고등학교 시절, 한창 애니메이션에 빠져 있을 때 놀라움을 안겨주었던 애니메이션이 하나 있었다. "수병위인풍첩"이라 부르던, 요즘은 "무사 쥬베이"로 알려진 하드코어 작품이었는데, 유혈이 낭자한 영화를 보지 못하는 나도 그 사실적인 묘사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기술이 발전하고 표현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그것을 뛰어넘는 작품은 많이 나왔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레퍼런스에 해당하는 존재로 남아있다.(하지만 이런 류의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나에게는 비교 대상 자체가 드물긴 하다)

그런데 새로운 레퍼런스를 발견한 것 같다. 비단 사실적인 액션신만이 아니라, "스트레인저 - 무황인담"은 전체적인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102분의 길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시간이 짧아서가 아니라 눈을 돌릴 새를 주지 않아서 더욱 짧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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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에 비해 매우 유용한 옥 아이템


"스트레인저 - 무황인담"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일본의 전국 시대, 명나라 황제는 불로불사의 선약을 찾아 일본에 사신을 보내고, 사신은 백년에 한번 태어나는 아이의 피를 이용해 선약을 만들고자 한다. 그 소용돌이 가운데에 있는 소년, 코타로는 떠나왔던 절로 돌아가기 위해 우연히 만난 "나나시"의 도움을 받지만, 아이를 차지하려는 명나라 자객들에게 붙들리고 만다. "나나시"는 "코타로"를 구하기 위해 성으로 향하고, 명나라에 고용된 금발 벽안의 "라로우"와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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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한마리로 시작한 인연


액션 영화의 스토리가 지나치게 깊고 장황하면 오히려 집중을 흐트러트리게 된다. 관객이 스토리를 생각하며 보게 되면 액션신에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액션에 집중하게 되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게 되버리고 만다. "무황인담"은 복잡한 스토리를 내세우지도 않고, 그렇다고 보여주기에 치중한 나머지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가벼운 이야기를 말하지도 않는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볼거리에 빠져 이야기를 놓치지 않도록 잘 조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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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맘에 들었던 장면 중 하나


"무황인담"은 굉장히 멋진 화면을 보여준다. 사실적이고도 역동적인 액션신은 영화 내에서 꽤 자주 나오는데, 어느 한 장면도 모자람이 없다. 라스트 액션을 위해 힘을 아껴둔다던가, 대강 넘어가지 않고 모든 액션이 고루 멋지다. 그럼에도 등장인물들을 차례로 모두 죽여가며 마지막 두 무사의 대결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멋진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영화같은 장면과 구도는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역시 본즈, 라는 감탄사를 내고야 말게 하는 그들의 열정과 안도 마사히로의 놀라운 연출에 찬사를 보낸다. 아직 보지 못했다면,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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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저 - 무황인담 / ストレンヂア -無皇刃譚 / Sword of the Stranger


2010/02/02 15:01 2010/02/02 15:01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 아니 우리나라의 문화의 차이를 대자면 너무 많은 걸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가족 문화가 아닌가 싶다. 근대화를 이룬 지금은 꽤나 핵가족화가 되어 있지만, 여전히 과년한 자녀와 혼인한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살아가고, 사별하지 않은 부모를 모시는 일에 - 모시지 않더라도 - 마음을 쓰는 나라는 흔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나 드라마에 비춰지는 가족에 대한 모습이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는 사뭇 다르다. 부모의 인생을 그들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부모 역시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부모의 새로운 인생이나 일탈에 대해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거나 그런 사건들에 의한 자신의 위치와 상황 변화에 대해 보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리나라의 방식이라면, 다른 나라는 부모에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맘마미야" 만 보더라도 엄마의 일상에 돌맹이를 던지는 것 정도가 아니라 바위덩어리를 던지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듯이 부모의 일상의 변화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는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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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지만, 번화한 도시는 그들에겐 낯선 곳이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가족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주된 이야기는 남편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내, 그리고 그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남편에 대한 서로에 대한 사랑이지만,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지나치게 일상적이기 때문에 자녀들이 등장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버킷리스트"처럼 죽기 전에 해보지 못한 특별한 일들을 해보려 마음먹는 것은 아니다.

트루디는 남편의 남은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의사로부터 여행이라도 떠나보라는 말을 듣지만, 루디는 고지식하고 모험과 일탈을 모르는 남자라는 것을 알기에 여행은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트루디는 루디와 함께 베를린의 아들 내외와 딸을 보러 모처럼의 외출을 하고, 트루디의 청으로 바다를 보러 간다. 그런데 그 바다에서 트루디는 먼저 세상을 떠난다. 루디는 아내의 상실을 견디지 못하고, 아내의 흔적을 더듬다가 후지산에 대한 아내의 열망을 발견한다. 일본에 살고 있는 막내 칼에게 가게 된 루디는 한 공원에서 부토 춤을 추는 유를 만나고 그녀와 함께 후지산을 보러 간다. 그리고 며칠동안 구름에 가려져 있던 후지산이 모습을 드러낸 어느 날 아침, 루디는 호숫가에서 부토를 춤으로 아내와 함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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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알아들을 수 없는 이방의 땅이, 아내는 왜 그리 좋았을까


우리는 늘 시간이 많은 것처럼 살고 있다. 우리에게 어떤 사고라도 일어날 수 있으며, 어떤 병에라도 걸릴 수 있다는 것 - 그리고 크리스쳔이라면 그 날이 바로 내일일 수도 있다는 것 - 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늘 많은 일을 미뤄놓고 살아간다, 특히 가족을 위한 일들을. 그러나 우리가 늙거나 젊거나, 건강하거나 허약하거나에 관계없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적을지도 모른다. 그 짧은 시간동안 가족과 꿈을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다면 - 만족할만큼 할 수야 없지만 - 그 후에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가족 중 누군가가 먼저 세상을 뜨면 남은 사람들은 그를 마음에 묻는다. 결코 잊을수도 없고 슬픔과 후회가 사라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배우자를 떠나보낸 사람과 부모를 떠나보낸 자녀의 마음이 같을 수 있을까. 자녀는 마음에 묻고 때때로 추억하고 슬퍼하고 후회하지만, 배우자를 떠나보낸 이는, 아마도, 늘 함께 있을 것이다. 모든 순간에, 모든 삶 속에서 여전히 그 마음이 함께인데 볼 수 없다는 것이 어느 정도의 아픔일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가능하다면 알고 싶지도 않다).

루디와 트루디는 베를린의 자녀들을 만나러 가지만, 그들은 오랫만에 찾아온 부모를 부담스러워 한다. 겨우 하루의 시간조차도 힘들어하고 어서 돌아가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트루디가 죽은 후 일본을 찾은 루디를, 막내 아들 칼 역시 힘들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노부에게 손을 내민 것은 타인이었다. 가족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루디와 트루디에게 베를린 관광을 시켜주고, 트루디의 꿈을 이해한 것도, 낯선 일본 거리를 헤매는 루디에게 부토를 가르쳐주고 후지산까지 함께가주는 것도 모두 낯선 이들이다. 부모에게 자녀들은 여전히 그들이 마지막에 보아야 하고, 기억해야 하고, 찾아야 하는 존재이지만, 자녀들은 부모가 그저 그림자로, 사진 속의 추억으로 여겨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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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의 가족은 늘 화목하지만...


한가지 더 씁쓸한 것은, 트루디가 죽고 난 후에, 자녀들이 하는 말이었다. 머나먼 독일에서도, 홀로 남은 아버지는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엄마는 하필 아버지를 두고 먼저 갔느냐는 말에서, 몇 안되는 전세계 공통적인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가정에서도 알게 모르게 고립되어가는 아버지들의 현실이, 내가 아버지가 되어보니 슬프게 다가온다.

갑작스레 루디를 떠나보낸 트루디는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짧았다는 것에 당황한다. 그리고 일본을 그토록 바라던 아내, 가족을 위해 부토 댄서라는 자신의 꿈을 접었던 아내에 대한 후회에 사로잡힌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면서 남겨주는 것은, 아마 대체로 후회와 미안함일 것이다. 루디는 그의 아내를 이해하고, 아내에게 못해준 것을 해주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고, 아내의 옷을 입고 동경 곳곳을 돌아다닌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은 그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비록 "P.S. I Love You"에서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지만, 그 글에서 말했듯 사랑의 모습은 여러가지이니까. 혹은, 남겨진 시간에 따라 대처하는 방법이 다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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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舞蹈, 그것을 통해 그들은 마지막 숨을 몰아쉰다


덧. 이 영화는 휴먼드라마적인 로맨스이지만, 다른 영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선정적인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미성년자와는 절대 같이 보지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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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 Cherry Blossoms - Hanami / Kirschblüten - Hanami


2010/01/07 18:18 2010/01/07 18:18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 이름은 영화를 잘 보지 않는 사람에게도 유명한 이름이다. 석양의 무법자 등으로 유명한 서부극의 대표적인 배우이고, 뛰어난 감독이자 제작자인, 어느덧 81세의 명배우이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까지 그가 출연하거나 제작, 혹은 감독한 영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다지 영화광도 아니고, 고전을 찾아보는 수고를 애써 하는 편도 아니기에 더욱 그러하지 않았나 싶지만, 최근까지도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는 걸 감안하면, 그냥 손이 가지 않았다고 해야 더 맞지 않나 싶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복싱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한 때, 혹은 지금도 남자들이 열광하는 K-1 등의 이종격투기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어째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지는 나로서도 잘 모르겠다. 쿡 인터넷존에서 볼만한 영화가 많지 않아서일수도 있고,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가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비슷해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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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는 매기를 위해 고집을 버리지만, 매기는 그의 규칙을 지키지 못했다


프랭키는 낡은 체육관을 운영하는 조심스러운 트레이너이다. 그는 선수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경기나 타이틀전에 대해 섣불리 달려들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체육관을 맡은 스크랩이 눈을 다쳐 선수 생명을 잃은 것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의 체육관에 매기가 들어온다. 여자 복서를 맡고 싶지 않았던 프랭키는 처음에는 돈 때문에 그녀를 받아들이고, 다음에는 그녀의 열정과 솔직함에 받아들이며, 다음에는 그녀의 꿈에 받아들인다. 그렇게 매기는 선수가 되고, 이기고, 마침내 타이틀전에 나가게 된다. 하지만 반칙적 경기로 유명한 챔피언과의 타이틀전에서 척추 손상을 입고, 목 아래가 마비된다. 그런 그녀를 프랭키는 헌신을 다해 돌보지만, 매기는 자신의 상황을 벗어나려 하고 프랭키에게 마지막 부탁을 남긴다.

영화는 복싱영화답지 않게 역동적이지 않다. 매기는 매 경기마다 1회 KO승을 거두는 유능한 선수이지만, 그가 받는 화려한 찬사와 명예를 보여주지 않는다. 고생스러운 훈련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열세인 상황에서 - 흔히 영웅주의적 이야기로 - 극적으로 승리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곁에 없는 딸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프랭키와 가족과 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매기, 그리고 꿈을 잃고 그 꿈 언저리에서 살아가는 스크랩의 삶을 덤덤한 스크랩의 목소리로 들려줄 뿐이다. 그래서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더 깊이 몰입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짙은 감동을 꺼내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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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 Canon EOS-1D Mark II | Shutter Priority | Multi-Segment | 1/160sec | F4 | 0EV | 50mm | ISO-400 | No Flash

MoCuishle


프랭키에게 매기는 단순히 가능성 있는 선수가 아니라 그의 딸이었다. 그리고 매기에게도 프랭키는 매니저일뿐만 아니라 기댈 수 있는 아버지였다. 되돌아오는 딸에게의 편지와 돈밖에 모르는 매기의 가족은 더욱 이들을 서로에게 단 하나의 존재로, 모쿠슈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그러기에 매기는 더 천방지축일 수 있었고, 프랭키는 그녀를 받아주고 마지막까지 돌보아줄 수 있었으리라.

사람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 언제일까. 단 하나뿐인 꿈을 향해 달렸고, 성취했는데, 그 꿈이 몰락해가거나 자신이 그 이룬 꿈에 비해 보잘것없어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보기만 하고 있어야 하는 때가 아닐까. 진정한 꿈이란, 꿈을 이루고 그 꿈을 넘어설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더 높은 꿈으로 바뀌는 것은 아닐테니까.

모건 프리먼의 나레이션도, 힐러리 스웽크의 팔짝팔짝 뛰는 연기도 좋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저음 목소리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이런 목소리로 멜로라니,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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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달러 베이비 / Million Dollar Baby


2010/01/04 15:43 2010/01/04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