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일년간을 못하던 인터넷을 요즘은 매일같이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정보의 바다 속에서 무차별적으로 정보 물고기들에게 어택을 당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마늘님이 힘드신데도 불구하고, 트랜스포머2 : 폐자의 역습을 보러 갔다. 개봉 첫날, 그리고 이튿날 대부분의 평이 좋아서였는지, 아니면 별 생각이 없어서였는지 나름 작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나보다. 처음으로 디지털관에서 보는 영화이기도 했고.
벌써 노안이 생긴건지, 트랜스포머 1편을 볼때부터 CG가 조금 불편했다. 소리는 요란하지만, 도무지 원리를 알 수 없는 - 저 부품은 어디서 생긴거고, 저 부분은 어디로 간거야 따위의 - 정신없는 변신 장면이 눈에 익지를 않았다. 그 변신 장면을 실사(?)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이들이야 그런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겠지만, 나같이 트랜스포머가 무슨 듣보잡인 경우에는 설득력이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물론 CG야 화려하지만. (1편때 트럭이 로봇으로 변신하기까지 6개월의 과정을 거쳤다니, 디자이너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어쩌면 이것은 이 영화에 국한되는 나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스크린으로 옮겨진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 - 과 실망 - 을 느낄 수 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베스트로 손꼽힐만하겠지. (물론 배급사와 극장에게도...)
그래도 이왕이면 스토리에도 좀 신경써줬었으면 좋았을텐데. 디워가 (물론 엉성한 CG도 있었지만) 스토리로 인해 무수한 욕을 얻어먹고 흥행에도 실패했던 것처럼, 원작의 두터운 팬층과 헐리우드의 자본력, 그리고 메간 폭스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도 어쩌면 다른 길을 걷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1편의 성공으로 마이클 베이 감독이 긴장이 풀린 듯, 느닷없이 바뀌는 신과 배경 지식이 없을 때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 - 배경 지식이 있으면 이해할 수 있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 , 조금 지루한 추격신 등 영화의 진행이 들쑥날쑥한 면을 보이고 있는데, 마치 난 이런 화려한 장면을 만들 수 있어, CG나 봐, 라고 말하는 듯 하다.
내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는 몰라도, 디셉티콘 진영의 경우, 난 대부분의 로봇을 분간할 수 없었다. 색이라도 칠해져있는 오토봇 진영과는 달리, 무채색의 디셉티콘은 얘는 여기 있는데 쟤는 어디서 나온거야, 싶을 정도로 구분이 잘 안되었다(간혹 오토봇과 디셉티콘도 헷갈렸다). 캐릭터가 더 많아졌다고 하는데, 오토봇의 몇몇과 디셉티콘의 폴른, 그리고 먼지먹는 하마 이외에는 뭐가 더 생긴건지 아닌지도 알 수 없었다(설마 그게 다??).
CG는 무척 화려하다. 디지털관에서 봐서인지 화면도 깨끗하고, 적절한 음향 효과도 영화를 살려주었다. 요즘의 판타지 영화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영상 효과만을 본다면 적어도 후회하지 않을만한 영화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시간에 2시간 30여분을 들여 보았던 시간이 조금 아까웠다. (러닝 타임은 조금 더 줄여도 되지 않았을까?) 스타트랙 더 비기닝에 한 표를 더 주고 싶다.
'2009/06'에 해당되는 글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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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25 더위야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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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18 희망은 있다
한의학에서 부르는 체질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 소양인? 태양인? 들어도 들어도 헷갈리고 모르겠다 - 몸에 열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추운 것은 참고 버틸 수 있지만, 더운 것은 딱 질색이다. 기온이 10℃만 넘어가도 땀을 흘린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추울 정도로 냉방을 틀어대는 지하철을 타고 있자면 출근이고 뭐고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따금 바깥의 더운 공기를 상상하면 퇴근하기도 싫어지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 개인용 탁상 선풍기를 거의 쓰지 않았는데, 이유는 대체로 사무실들이 냉방이 그럭저럭 잘되기도 하거니와, 파티션별로 선풍기가 놓여져 있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에 새로 산 노트북의 발열이 끔찍한 수준이라 별 수 없이 미니 USB 선풍기를 샀었다. (그 후로 USB 키보드를 샀으니, 무용지물?)

그런데 이 선풍기가 출력도 약하거니와 소음이 꽤 컸다. 그나마 소음이 적은 것으로 사무실에 가져왔으나, 7인치 선풍기를 상회하는 소음으로 사실상 거의 켜질 않게 되었다. 그리고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결국 새로운 선풍기를 장만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모양은 (마늘님의 말마따나) 토스터처럼 생겼지만 - 마침 토스터까지 같이 샀었다 -, 쇼핑몰 평대로 상당히 조용하고, 바람도 적당했다. "약"에서는 소리도 거의 안나지만 바람이 조금 약하다. 저 위치에서라면 약산 산들바람이 손을 간질이는 정도? "강"에서는 데스크탑의 팬 돌아가는 소리 정도는 나지만, 바람이 꽤 세다. 이런 제품을 사면 늘 실패하곤 했는데 - 처음 선풍기처럼 ;;; - 나름 제대로 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판게아나 대륙이동설에 따라 한반도가 적도까지 내려온 게 아니라면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아열대기후의 도래로 인해 아직 7월도 안되었는데 하루종일 선풍기를 켜고 있어야 하니, 나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캐나다로 이민갈까? (학윤, 데려가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 개인용 탁상 선풍기를 거의 쓰지 않았는데, 이유는 대체로 사무실들이 냉방이 그럭저럭 잘되기도 하거니와, 파티션별로 선풍기가 놓여져 있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에 새로 산 노트북의 발열이 끔찍한 수준이라 별 수 없이 미니 USB 선풍기를 샀었다. (그 후로 USB 키보드를 샀으니, 무용지물?)

Panasonic | DMC-LX2 | Program | Multi-Segment | Auto W/B | 1/25sec | F2.8 | F2.8 | 0EV | 6.3mm | 35mm equiv 28mm | ISO-200 | No Flash | 2009:06:24 08:28:12
개당 1900원이라 택배비가 아까워 두개 샀던 일명 가은이 장난감 선풍기
그런데 이 선풍기가 출력도 약하거니와 소음이 꽤 컸다. 그나마 소음이 적은 것으로 사무실에 가져왔으나, 7인치 선풍기를 상회하는 소음으로 사실상 거의 켜질 않게 되었다. 그리고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결국 새로운 선풍기를 장만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Panasonic | DMC-LX2 | Program | Multi-Segment | Auto W/B | 1/30sec | F2.8 | F2.8 | 0EV | 6.3mm | 35mm equiv 28mm | ISO-160 | No Flash | 2009:06:24 08:28:31
조용하게 기절초~風... 이란다 ㅡㅡ
모양은 (마늘님의 말마따나) 토스터처럼 생겼지만 - 마침 토스터까지 같이 샀었다 -, 쇼핑몰 평대로 상당히 조용하고, 바람도 적당했다. "약"에서는 소리도 거의 안나지만 바람이 조금 약하다. 저 위치에서라면 약산 산들바람이 손을 간질이는 정도? "강"에서는 데스크탑의 팬 돌아가는 소리 정도는 나지만, 바람이 꽤 세다. 이런 제품을 사면 늘 실패하곤 했는데 - 처음 선풍기처럼 ;;; - 나름 제대로 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판게아나 대륙이동설에 따라 한반도가 적도까지 내려온 게 아니라면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아열대기후의 도래로 인해 아직 7월도 안되었는데 하루종일 선풍기를 켜고 있어야 하니, 나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캐나다로 이민갈까? (학윤, 데려가줘~)
얼마전 한나라당의 나경원씨가 국민을 호구로 생각하는 개념찬 발언을 했다. 그것은 지독한 자만과 경멸을 담뿍 담아 잘 포장한 말이다. 나도 잘 모르는데 너네가 어찌 알 수 있겠느냐는 경멸과 너희가 나보다 잘날 수 있겠느냐는 자만을 화려한 언변과 변명 속에 숨겨 이야기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 아니,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나경원씨가 말하는 것처럼 국민이 정말 호구는 아니기 때문이다.
전자제품을 사면 포장 안에는 사용설명서가 들어있다. 물건을 살때는 사용목적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개의 제품들의 기능이 그만그만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설명서를 제대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지 않는다고 설명서를 대충 만들어서는 안된다. 새로운 기능이나, 특별한 상황, 고장 등의 이유에서 보게 될 경우도 있을 것이고, 별다른 이유 없이도 정독을 하는 - 나같은 - 사람이 있을수도 있으니까. 미국 드라마 몽크에서 몽크의 형처럼 문체 하나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서 문학작품을 만들듯 설명서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읽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대부분의 의약품 설명서는 지독히도 전문가 위주로 만들어져 있다. 알 수 없는 수많은 전문용어와 약품 이름들. 의/약사는 대부분 이미 알고 있어서 보지 않고, 환자는 봐도 알 수 없어서 보지 않는 종이 낭비에 불과한 것이 의약품 설명서이다.
나경원씨는 국민들이 세세하게 알 수도 없고, 다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 때문에 여론조사도 하지 않고, 국민에게 이해시키지도 않는다고 한다. 쓸모없는 의약품 설명서보다 더 쓸모없는 것이 국회의원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 셈이다. 개발자급에 속하는 일반 국회의원이나 상임위원들은 그렇다쳐도, 대변인까지 두고 있는 정당이 사용법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는 것은, 숨겨진 오류나 부작용이 있거나, 정작 만든 이들이 뭘 만든건지 모르는 경우이지 않겠는가. 이 경우에는 전자가 될 것 같고.
미디어법에서 국민들에게 여론수렴을 하게 되면 다른 법안에 대한 형평성 문제로 인해 모든 법안에 국민 여론수렴 절차를 넣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대의민주주의가 아닌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한 모양이다. 그래서 국회의 권한인 입법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다. 어차피 우리는 법에 대해서는, 그리고 정치에 대해서는 대표자에게 맡기는 형식을 택했다. 하지만, 사실상 대표자가 구성원의 의견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리원칙만을 따질 수도 없고, 모든 일에는 예외도 있는 법이다. 대의민주주의가 발전하게 된 것도 사실상 모든 국민의 의견을 모을 수가 없기 떄문이 아닌가. 요즘같이 인터넷과 통신이 잘 발달되어 있고, 대량 정보처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국민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법안에 여론수렴 과정을 넣자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국회라는 곳은 이해하기 힘든 직장이고, 그 직원들도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순전히 국민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유지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국민을 병신취급하고도 어떻게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보통 직장에서는 돈을 벌어주는 고객에게 넌 설명해줘도 모르니 닥치고 쓰고 돈이나 내셈, 하면 아마 그 회사는 문 닫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클레임하나 걸지 못하니, 이게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계속 앞으로 나아갔어도, 모든 이들이 함께 먹고 살고 행복한 나라까지는 한참 멀었을텐데, 점점 뒤로 더 뒤로 가기만 하니, 내 생전에 그 날은 요원할 듯 하다.
전자제품을 사면 포장 안에는 사용설명서가 들어있다. 물건을 살때는 사용목적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개의 제품들의 기능이 그만그만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설명서를 제대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지 않는다고 설명서를 대충 만들어서는 안된다. 새로운 기능이나, 특별한 상황, 고장 등의 이유에서 보게 될 경우도 있을 것이고, 별다른 이유 없이도 정독을 하는 - 나같은 - 사람이 있을수도 있으니까. 미국 드라마 몽크에서 몽크의 형처럼 문체 하나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서 문학작품을 만들듯 설명서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읽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대부분의 의약품 설명서는 지독히도 전문가 위주로 만들어져 있다. 알 수 없는 수많은 전문용어와 약품 이름들. 의/약사는 대부분 이미 알고 있어서 보지 않고, 환자는 봐도 알 수 없어서 보지 않는 종이 낭비에 불과한 것이 의약품 설명서이다.
나경원씨는 국민들이 세세하게 알 수도 없고, 다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 때문에 여론조사도 하지 않고, 국민에게 이해시키지도 않는다고 한다. 쓸모없는 의약품 설명서보다 더 쓸모없는 것이 국회의원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 셈이다. 개발자급에 속하는 일반 국회의원이나 상임위원들은 그렇다쳐도, 대변인까지 두고 있는 정당이 사용법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는 것은, 숨겨진 오류나 부작용이 있거나, 정작 만든 이들이 뭘 만든건지 모르는 경우이지 않겠는가. 이 경우에는 전자가 될 것 같고.
미디어법에서 국민들에게 여론수렴을 하게 되면 다른 법안에 대한 형평성 문제로 인해 모든 법안에 국민 여론수렴 절차를 넣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대의민주주의가 아닌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한 모양이다. 그래서 국회의 권한인 입법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다. 어차피 우리는 법에 대해서는, 그리고 정치에 대해서는 대표자에게 맡기는 형식을 택했다. 하지만, 사실상 대표자가 구성원의 의견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리원칙만을 따질 수도 없고, 모든 일에는 예외도 있는 법이다. 대의민주주의가 발전하게 된 것도 사실상 모든 국민의 의견을 모을 수가 없기 떄문이 아닌가. 요즘같이 인터넷과 통신이 잘 발달되어 있고, 대량 정보처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국민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법안에 여론수렴 과정을 넣자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국회라는 곳은 이해하기 힘든 직장이고, 그 직원들도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순전히 국민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유지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국민을 병신취급하고도 어떻게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보통 직장에서는 돈을 벌어주는 고객에게 넌 설명해줘도 모르니 닥치고 쓰고 돈이나 내셈, 하면 아마 그 회사는 문 닫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클레임하나 걸지 못하니, 이게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계속 앞으로 나아갔어도, 모든 이들이 함께 먹고 살고 행복한 나라까지는 한참 멀었을텐데, 점점 뒤로 더 뒤로 가기만 하니, 내 생전에 그 날은 요원할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