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에 해당되는 글 8건

어제 신문에서 웃기는 걸 읽었다. 사이버 모욕죄라는 걸 만든다는 것이다. 박통때 대통령만 불러도 잡아간다더니만, IT 강국답게 그것을 온라인상에 구현하려는 모양이다. 과연 컴도자답달까.

포털을 규제하고, 강제 폐쇄할 수 있게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마수의 손길을 누리꾼 개개인에게까지 뻗치고 있으니 이만하면 신해철은 마왕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진정한 마왕이 나왔으니. (그래봐야 고양이에게 속아 쥐로 변해 잡아먹히는 수준의 마왕이지만)

도대체 얼마나 더 욕을 먹고 모욕을 당하고 똥오줌 못가리는 유아같은 짓을 하려고 미리부터 이런 꼼수를 부리나 싶어 걱정이 태산이다. 지금까지는 준비운동이 아니었을까 싶어 두렵기까지 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먹고 살기를 걱정하기보다는 먹고 사는 것 이외의 여유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비율이 더 높은 편이다. 하루에 한끼를 굶을지, 두끼를 굶을지보다 고기를 먹을지 말지를 걱정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입을 막고, 눈을 가리고, 발을 묶고, 손만 풀어주어 일만 할 수 있게 해놓고서 국민소득 4만불을 이뤄낸들 그 누가 고마워하겠는가. 역사는 많은 긍정적인 업적보다 적은 그릇된 행동을 더 잘 기억하는 법이다.

덧. 문화관광부가 불법을 방치해 과태료 3회 처분 받으면 사업자의 서비스를 폐쇄할 수 있게 하겠다는데, 문화관광부 홈페이지나, 청와대 홈페이지에 불법 자료 올리는 건 어떨까? 그렇지만 자신들에게는 다른 잣대를 대겠지? 치사한 놈들.

덧2. 이것도 모욕죄로 걸릴까나.
2008/07/23 09:43 2008/07/23 09:43
벌써 312일째 이어오고 있는 코스콤 시위는 매일 보다보니 이젠 별 감흥이 없다. 물론 어제처럼 건물로 들어오기 위해 잠깐 몸싸움을 벌인다던가, 궂은 날씨 가운데서도 옹기종기 모여 논의하는 모습들을 보면 안쓰럽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어느새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내 모습이다.

그런데 이것이 비단 내 문제만은 아닌 듯 싶다. 어느덧 우리는 시위에 대해 무덤덤해질만큼 각종 시위들에 둘러쌓여있다. 이미 몇달을 이어온 촛불집회를 비롯하여 여의도만 해도 코스콤 비정규직, 알리안츠 노조 시위가 있고, KB의 낙하산 인사로 골치가 이만저만 아니다. 거기에 YTN의 낙하산 인사,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압박, 자질없는 방송통신위원장, 능력없는 경제부 장관 등등...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거리도 너무 많고, 시위도 너무 많다. (한나라당, 이제 코드 인사로 누굴 공격하기는 글러먹었다)

모든 사람이 모든 사안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는 없지만, 어느 하나에 관심을 보이기에는 선택할 거리의 수가 너무 많고, 너무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난 사람들이 벌이는 일인가 싶을 정도로 어처구니 없고, 대꾸할 가치조차 느낄 수 없는 일들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권리들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이것은 비단 지금 당장의 문제만이 아니다. 멍청한 지도자가 밀어붙인 것을 수습해야 하는 미래도 큰일이다. 5년 후에 이 자질없고 부적절한 인사들을
- 유인촌씨가 말한 정권이 바뀌기 때문에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 다 갈아치워야 하는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생각하면, 도대체 우리가 여태 이뤄놓은 경제 성장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기까지 하다. 도대체 우리의 고생은 어디쯤 가야 끝이 날까.

전국은 시위중이다. 그리고 시위를 해야한다. 그래야 어쩌면 이 치매걸린 대통령이 자기가 걸린 병을 알게될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2008/07/23 09:08 2008/07/23 09:08
요즘 우리나라가 자랑할만한 꺼리는 IT 강국이라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외교에서는 동네북이고, 내교에서는 독선으로 일관하며, 경제 하나 바라고 밀어준 지지자들의 뒤통수를 후려 갈기고나 있고. 뭐하나 내세울만한게 없는 시대이지만, 자칭 IT 강국이라는 선전 문구의 빛이 바래지지는 않고 있다. (IE가 아니면 인터넷뱅킹도 못한다던가, IE 이외의 브라우저 비율이 볼품없다던가, 불법 복제품의 천국이라던가 하는 이슈는 덮어두자.)

하지만 이 IT 강국이라는 나라 안에 한나라라는 IT 졸국이 있음이 한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이 나라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인구당 컴퓨터 보급율이 0.0001%의 나라에 살아서 컴퓨터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식을 폴폴 날리고 있지 않은가. 정통부를 없앨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이미 늦어버린게 아닌가 싶다.

컴퓨터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고, 웹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없는데다가, 어떤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인간들이 자리를 꿰차고 터진 입이라고 떠들어대니, 이젠 IT 강국이라는 말도 어디가서 자랑하기 부끄러울 정도가 아닌가. 초고속 인터넷이 전국에 깔려있다고 IT 강국인 것이 아닌 것을, 그 단세포 머리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 아마.

이 나라의 전산쟁이들이 더 가여워진다.
2008/07/21 16:25 2008/07/21 16:25
대한민국은 세계 13위의 경제국이고 자타공인 IT강국이며, 전 세계에서 한글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외국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나라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것만큼 외국 사람들도 한국에 대해, 혹은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지는 의구심이 생긴다. 특히 좋은 소문보다는 나쁜 소문이 더 빨리, 널리 알려지는 법이니까.

Channel 4의 영국 시트콤인 "IT Crowd"를 보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발견했다. 2 시즌의 3 에피소드, Moss and The German에서 로이가 친구의 스포일러를 피해 영화를 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라고 말하는 영화가 바로 한국의 불법 복제 DVD였던 것이다. 로스트의 안습 한국신에 이어 외국인이 보는 한국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문화관광부가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엄한 짓을 하는 것과는 별개로 불법 복제는 사실 자랑스러울 건 없는 일이다, 내가 하든 하지 않든. 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나, 정확한 표현을 보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2008/07/11 13:50 2008/07/11 13:50
요즘 정치인들의 민중 정치 참여 독려 수준은 예전과 비할 수 없이 높다. 누가 봐도 비판이 아니라 비난할만한 말들을 연이어 쏟아내며 자신을 낮추어 국민으로 하여금 정치에 관심갖게 하고, 자신의 생업 분야만이 아니라 각종 분야에 두루 전문가가 되게 하니, 이제 곧 정말로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정치인들이 다 없어져야 하는 선행과제가 있긴 하지만.

주성영씨가 인터넷 여론을 이끄는 다음DAUM의 아고라 서비스를 비난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아고라를 이용하는 네티즌을 할 일 없이 죽치고 있는 이들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명백히 명예훼손에 속할 수 있는 부분일 것 같지만, 법률적인 부분은 차치하고라도, 지극히 구시대적이며 이기주의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아고라에 순기능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원인을 찾자면 일부 성격이 급한 네티즌과 한나라당의 (그야말로 밥먹고 할 일이 그것뿐인) 알바들이 그 중심에 있지 않겠는가.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야 그들이 늘쌍 하는 일이라 이젠 안쓰럽기까지 하다.

과연 주성영씨가 아고라를 비난할 자격이 될까. 아고라를 아수라장이라고 표현하겠다면, 우리는 국회를 일진회라고 칭해야하지 않을까. 혹은 국회는
강회가 아닌가. 아고라가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고, 익명성에 의한 욕설과 증오와 모독이 난무한다고 비난하지만, 국회, 한나라당이 보여주는 꼴은 다수(국민)의 의견도 묵살하고, 불법으로 몰아가며 사상적 매도를 일삼고 있다. 익명이 아니라 실명과 얼굴까지 드러내놓고 서로를 향해 욕설과 저주를 내뱉는 모습과 물리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우리는 국회가 열리는 모든 시간에서 볼 수 있다. 정상적인 토론은 커녕 정상적인 진행도, 업무도 되지 않으며 심지어는 자정하려는 노력조차 시도되지 않는다. 그나마 다음은 아고라의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이라도 하지 않는가.

무릇 남을 비판하려면 자신을 먼저 돌아보아야 하는 법이다. 그가, 또 그들이 스스로 주장하는 것처럼 떳떳하지 않다는 것은 초딩들도 다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모함도 실수도 아닌 그들의 본모습이라는 것도. 정의를 내뱉기에는 그 입이 너무 더럽다.
2008/07/11 11:10 2008/07/11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