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4] 쉽지 않은 설악동 캠핑장

2014년의 캠핑은 설악산으로 시작되었다. 여러가지로 쉽지 않은 캠핑이었는데, 국립공원 예약 사이트가 접속자 폭주로 다운되는 바람에 예약하기도 고생이었고, 멀고 차도 막혀 고생이었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고생이었다. 그래도 처음으로 멀리 캠핑을 간다는 것에 설레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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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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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 긴급제동시설에는 차보다 사람이 많다

미시령을 넘어 속초로 들어가는 길에 차량 긴급 제동 시설이 있었는데, 울산바위를 기막히게 볼 수 있는 포인트였다. 다만 제동 시설이다보니 원래는 차를 세우면 안되는 장소라는 것. 때문인지 정차하지 말라는 단속 차량이 종종 다니는 모양인데, 타이밍 좋게도 막 출발하려는데 단속 차량이 왔다. 그래도 하면 안되는 것이니, 저 시설에 정차하지는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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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 쓰러진 가은??

가은이의 학교 수업 때문에 늦게 출발하기도 했거니와 오래 차를 타고 오느라 지쳐서 저녁도 대충 먹고 자리에 누웠다. 미시령에서도 느꼈지만, 바람이 엄청 많이 불었는데, 그래서인지 아니면 숙소를 잡지 않고 온 여행객들 때문인지 유스호스텔에도 계속 방 있냐는 문의 전화가 오는 듯 했다. 예약하지 않고 왔으면 노숙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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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놀기 바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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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유스호스텔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보기 위해 아침 일찍 짐을 정리하고 나서기로 했다. 안녕, 설악산 유스호스텔~. 단순히 잠만 자기에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나쁘지 않은 숙소였다. 다만 냉장고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 흠이랄까. 좀 부실한 펜션이라 생각하기에도 좀 부족한, 숙박용 시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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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켄싱턴 호텔 주차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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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설악산으로 들어가는 차가 너무 많아서, 설악산 주차장을 조금 못 간 켄싱턴 스타 호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호텔 주차장이라 외부 차량은 세울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호텔에서 그 쪽으로 유도를 했다. 주차장 수입도 꽤 쏠쏠한 모양이다. 호텔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설악산 입구까지 약 500여미터 걸어야 한다. 하지만 차가 많고 설악산 주차장이 만차일 때는 이 편이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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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인데, 노출이… 하얗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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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삼년인지, 건우의 사진 실력이 나날이 쑥쑥~

설악산 입구에 도착했는데,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이 일어났다. 바람이 많이 분다는 생각은 어제 속초 들어오면서부터 계속 있었지만, 설마 그 바람 때문에 케이블카가 운행을 안할 줄은!!! 돌아가야 하나, 어찌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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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등반을 시작해볼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는 너무 아쉬워서 흔들바위까지만 올라가보기로 했다. 2km 정도라면 갈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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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족끼리 한 방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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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도 쌓아보고~

처음 와 본 설악인데, 초입은 길이 잘 닦여져 있어 그냥 시멘트 길을 걸으면 되었다. 생각보다 아이들도 많고, 올라가기 어렵지 않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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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에 어떤 외국인들이 열심히 무언갈 찍고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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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더니, 나비를 찍고 있더라. 나도 곁다리로 한 컷~

그래도 산은 산이라 시멘트 길이 끝나니 힘든 길이 시작되었다. 사실 경사도 완만하고, 높은 바위도 거의 없고 해서 어른들에게야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일테지만, 아이들에게는 꽤나 힘든 산행이었을 듯 하다. 그래도 별다른 불평하지 않고 잘 올라와주어 기특하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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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울산 바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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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저게 울산 바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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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설악이다~람쥐~

흔들바위를 지척에 두고 쉴 수 있는 너른 바위들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음식점이 있는데, 사람이 바글바글. 올라오면서 몇번 마주쳤던 지게꾼의 목적지가 여기인 듯 했다. 술과 음식들을 여기까지 지어 나르려면 정말 힘들 것 같은데, 먹는 사람은 그런 노고는 관심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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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왔다. 흔들바위를 옆에 두고 갈증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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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들, 자연은 찍는 게 아니라 보는 거라네.

마침내 흔들바위까지 도착했다. 그런데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사진 한 번 찍으려면 몇십분은 족히 기다려야 할 듯 했다. 그래서 그냥 적당히 보고, 물 받고 내려가려 했는데, 흔들바위 건너편에 사람 하나 없는 넓다란 바위가 있지 않은가. 엄마와 가은이가 물 받으러 간 사이에 건우와 사진도 찍고 놀고 있었더니만, 그런 우리를 본건지 갑자기 사람들이 이 바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는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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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숲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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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다 내려왔다~

후다닥 되짚어 내려와서 캠핑장으로 출발~. 물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으니, 지팡이 아이스크림과 찐 옥수수를 손에 손에 들고,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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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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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장작을 예쁘게 숯으로 만들어 주는 중

캠핑장 역시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늦은 시간이 아닌데도 생각보다 이미 철수한 사이트도 많고, 오후가 되어도 들어오지 않는 사이트가 꽤 있었다. 이럴거면 예약은 왜 해서 자리도 못잡게 한 거야!

바람이 많이 부는 캠프는 처음이고, 바위로 플라이 스커트를 눌러 막느라 텐트 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망치를 빼먹고 와서 관리실에서 빌려다가 텐트를 세우고 부랴부랴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작년에 사놓고 써보지도 못한 장작을 개시하여 불놀이와 함께 저녁을 먹고는, 다들 일찌감치 쿨쿨. 이른 아침부터 움직인데다가 안하던 산행까지 하고 왔더니 피곤이 온 몸 구석구석까지 끼여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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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만 있으면 언제나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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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갑세~

다행히 밤새 분 바람에도 텐트는 날라가지 않았고, 나름대로 재미있던 캠핑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설악동 야영장은 놀거리가 많은 캠핑장은 아니지만, 깨끗하고 시설은 괜찮았다 (어찌 돌아와서 보니 시설물 사진은 하나도 안찍었더라). 예약하기는 힘들지만, 가격도 비싸지 않고, 잔디 사이트의 경우에는 자리도 넓어서 팀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좋을 듯 했다. 다만 그늘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더운 여름의 경우에는 타프가 없다면 힘들 것 같은데, 타프를 치기에 자리가 그다지 넓은 편이 아니라는 것은 좀 아쉬운 점이 될 것 같다.

  • 센스네 네번째 캠핑 : 1. 설악산 유스호스텔 : 2014.05.04 ~ 2014.05.05
  •                                2. 설악동 C 야영장 A-29 : 2014.05.05 ~ 2014.05.06
  • 지나온 곳 : 원주휴게소, 미시령, 설악 켄싱턴 스타 호텔, 설악산 흔들바위, 문막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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