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두주간은 루저 사건으로 시끌시끌하더니만, 이번엔 무한도전의 저급 문화 사건이다. 다 보지는 못했어도, 나름 재미있게 본 방송이라 더 관심이 갔다.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한국인의 자신들에 대한 태도는 대체로 편협하고 피해주의적이다. 강국들의 지배를 받고, 가르침을 받고, 멸시를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특히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는 내가 하면 불륜, 네가 하면 로맨스라는 생각이 강한 듯하다. 아마 그래서 무한도전 식객편의 미국 원정기에 대한 이슈가 나오지 않았는가 싶다.

탁 까놓고 말해서, 미스터빈을 보면서 역시 병신스런 영국, 이라고 생각한 사람 있나? 덤앤더머가 바보스러운 인물의 대명사가 되긴 했지만, 그걸 보면서 역시 미국인은 별 수 없어, 라고 생각하나?예스맨에서 짐 캐리가 어눌한 한국말을 하는 것을 보며 한국 망신이라고 생각하거나, 미녀들의 수다의 외국인 출연진의 발음으로 주는 웃음이 그들의 지적 수준이 낮아서라고 생각하는 건가?

오히려 그 촬영 장면을 보며 소위 뉴요커들이 그들을 비웃었을거라 생각하는 것이 역으로 뉴요커들을 편협하고 국수주의적인 좀생이라 비웃는 것은 아닌가. 왜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저질 개그를 찍으면 안되는 것인가. 사실은 그런 생각을 하는 그가 더 저질이라는 것은, 그를 까기 위한 무도빠들만의 생각인건가.

개인적으로 난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의 해외 방문이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한국어로 된 안내문이나 책자 등의 정보체도 늘어날테고, 오히려 한국어를 배워서 대화를 시도하려는 이들도 더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 때문이다. 맨날 입으로는 강국, 강국 부르짖으면서도 타국을 대하는 태도는 상관에게 아부하는 만년 과장의 모습처럼 굽신거려야 하는 것인지. 외형보다 내면을 먼저 갈고 닦아야 하는 이유가 이것일테지.

자기 PR의 시대라서 부정적 이미지라 하더라도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꾸준히 무언가가 터져주고 있다. 정부의 삽질에서 눈을 돌리게 하기 위한 은폐 공작이 아니라면, 그만큼 우리 사회가 머리만 큰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는 증거이겠지. 출산율이 적은 것은, 나이에 관계없이 이런 아이들의 비율이 너무 많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이건 또 무슨 헛소리인지...)


덧. 우리가 우스개로 외국에서 부끄러운 일을 하면 "스미마셍", "곤니찌와" 등의 일본어를 하라고 하는데, 무한도전 방송의 한 부분에서는 오히려 일본인이라 생각하는 미국인들에게 코리아, 코리아를 외쳐대더라. 이선민씨의 생각을 따르면, 어쩌면 뉴요커들은 무한도전 촬영을 보며 일본을 업신여겼을지도 모르겠다.
2009/11/23 19:18 2009/11/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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