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6장 [열기]



26장의 말씀은 예언적인 말씀인 듯 하다. 이 말씀을 읽다보면 이스라엘의 왕정시대가 눈앞을 흐른다. 이스라엘의 타락과 분열, 전쟁에서 패하고, 유린되고, 포로로 끌려가고, 모욕당하는 모습, 그 와중에도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선지자들과, 돌아온 포로들의 기쁨... 가나안에 들어가보지도 못한 모세의 기록이지만, 마치 예레미야나 에스겔이 된 듯한 생생한 경고의 말씀이 아닌가.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을 택하셨다고 그들을 무작정 감싸고 애지중지하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신다.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오히려 엄한 목소리로 경고하신다. 사람이란 늘 잘못된 길로 가기 마련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기에, 상보다 벌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말씀하신다. 칠배나 더 벌을 더하고, 거기에 칠배를, 또 칠배를 더 벌할 것이니 제발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고 가르쳐주신다. 물가에 어린애를 내보낸 아비 마냥 과장된 - 사실 전혀 과장되지 않았지만 - 엄포를 늘어놓으신다.

죄에는 벌이 따른다. 예수께서 우리의 죄를 모두 짊어지셨다고 우리에게 남은 계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행동은 늘 무언가 결과를 일으키고, 잘못된 행동은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 마련이다. 은혜에 취해 잘못되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 엇나간다면 은혜가 끊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을 받고 말 것이다. 마치 자신들이 제대로 가고 있다고 믿었던 이스라엘 자손들처럼.

경고를 무시하면 현실로 나타나는 법이다. 사고 다발 지역이라는 경고가 있는 곳에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익사 위험이라는 경고가 있는 곳에는 익사 사고가 일어난다. 미끄럼 주의 경고판을 무시하면 미끄러져 사고가 나게 되고, 입산 금지 라인을 넘어가면 굴러 떨어지거나 추락하게 되고, 잔디를 밟지 마시오 를 무시하면 잔디가 밟혀 죽는다. 경고
를 현실화하지 않는 방법은 경고의 내용을 지키기 위해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사고 다발 지역에서 안전운행, 익사 위험 지역에서 입수 금지, 입산 금지에서는 돌아내려가고, 잔디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친절하게 경고가 있는데 사고를 자처할 필요가 있을까.

죄에는 벌이 따른다. 이런 경고가 도처에 보인다. 너무 많아서 식상해졌는가. 그렇다면 머리를 비우고 다시 되새기자. 경고를 무시하지 말자. 죄에는 벌이 따른다.

2007/10/08 17:51 2007/10/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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