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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반성할 때는 맞지만...

  • Posted at 09 5, 2007 12:45
  • Filed under 사색의 꿈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가 다행히 두명의 희생자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더불어 잠시나마 조금 가라앉았던 아프간 관련 글이 블로고스피어에서 다시 쏟아져 내리고 있다. 혈기왕성한 이들이 원인과 목적과 방향을 잃은 분노를 해결할 것을 찾아 헤매는 것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거니와 이 일이 사냥꾼들에게 더할나위없이 좋은 먹이거리가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

하지만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와서 느끼는 그들의 심정이 어떨지는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한달을 넘게 생명을 담보잡혀 하루하루를 위기 가운데서 보낸 이들이 얻은 트라우마가 어느 정도일지, 에어콘 나오는 방에서 모니터를 보며 편하게 키보드를 두들겨대는 우리가 알 수 있을까. 생명의 위협 속에서 안전하게 살아온 그들이 쇼핑백과 선글라스 때문에 키보드 워리어들에게 욕을 먹게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피랍자들의 석방 이후, 이제는 반성해야할 때라고, 진정한 잘잘못을 가려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반성해야할 것이 그들에게만 있을까. 블로고스피어에서 보여준 이기주의와 생명경시와 많은 도덕성 타락의 증거에 대해서는 늘 그렇듯 더 자극적인 화두 아래에 묻어 넘어가면 되는 것일까.

사람은 배우고 행동한다. 좌측통행을 하라고 배워서 좌측통행을 하고, 무단횡단을 하지 말라고 배우면 하지 않는다. 크리스쳔은 이웃을 사랑하고, 우리가 듣고 보고 배운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라고 배운다. 그리고 많은 크리스쳔은 배운대로 행한다. 비록 특권을 이용하여 제 배를 불리는 악한 이들도 우리 중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복음을 위해 죽을지언정, 한 도시의 주민을 학살하거나 죽어가는 사람을 멀건히 보고만 있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렇게 배우고 그렇게 행동한다. 수많은 욕지거리와 악설을 배설하는 당신들은, 무엇을 배워서 피도 눈물도 없는 것인가.

많은 크리스쳔의 모습을 보고 기독교에 실망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에게 대접받기 원하면서도 남을 대접하지 못한 모습이 우리 가운데 있음은 분명하다.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복음이 변질되고 악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기독교를 욕하는 그대들의 모습에는 대접해줄 만한 모습이 있는가.

대체로, 초록은 동색이다.

Posted by SeNSe

09 5, 2007 12:45 09 5, 2007 12:45
Tag
도덕적 해이, 아프가니스탄, 피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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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친절한 곰탱이 2007年 09月 05日 17時 24分 # M/D Reply Permalink

    아마 비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기독교(주로 개신교라 칭함)를 비판하는 이유가 기독교가 갖는 이중성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자기네들이 타 종교인이나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 하는 것은 선교이므로 당연한 것이고 다른 종교인이 자기네들한테 하는 것은 종교탄압이라고 하던데요.
    예를 들어 개신교의 단체 행사에 가보면 타 종교의 건물을 무너지게 바란다고 기도(아마 비유적으로 했다곤 치더라도 타 종교 신도가 들으면 참 기분이 이상하겠죠)를 하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종교관은 모든 종교는 서로 존중하고 어느 종교가 우월하지 않는 동등한 종교관을 가졌는데 몇몇 개신교 교단들은 그런 것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같은 개신교내에서도 서로 아옹다옹 다툼도 많죠.
    그리고 개개인들이 종교를 갖든 안 갖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인데 길거리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보면 "예수를 믿는" 자기네는 우월하다는 식의 말을 하죠.

    1. SeNSe 2007年 09月 06日 09時 04分 # M/D Permalink

      가치관, 혹은 종교관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무신론은 무신론대로, 유신론은 유신론대로 변경할 수 없는 진리가 있는데, 기독교의 경우 이 진리는 구원은 예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믿고 있는 종교의 진리가 그러니 자연스럽게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요즘처럼 다원화된 사상이 널리 퍼져있는 사회에서는 이러한 유일신 진리 자체가 분위기에 맞지 않는 것이지요. 하지만 기독교에게 다른 종교를 포용하라고 하는 것은 진리를 바꾸라고 하는 것이니 서로 타협점이 될 수가 없겠지요.
      물론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관의 차이로 종교를 배척하는 것은, 그 역시 한 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지니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사실 요즘의 글을 보면 그런 상이한 가치관에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보다는 무조건 기독교이니까 까고 본다는 것이 유행처럼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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