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개새끼.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본 후에 머릿속에서 맴도는 처음 말은 이것이었다. 극장의 불편한 좌석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에어컨이 틀어진 시원한 공간에서 발을 꼬고 앉아서 본 영화 속에서는 나의 아버지, 삼촌 세대들이 생명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하며 맺히는 눈물을 훔치며 분노하고 있지만, 극장 문을 나서면 그들이 이뤄놓은 자유 속에서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아무 생각 없이 누릴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 지옥이 삶이었다.
폭력은 처음 휘둘렀을 때가 두려울 뿐이다. 폭력에 대한 정당성을 얻고자 다시 폭력을 가하고, 점점 쾌락으로 변해가고 결국 폭력을 위해 폭력을 한다. 명령체계의 최하단에 있었기에 정당성을 확보한 병졸들은 드라큘라가 피를 찾아 헤매듯 시민들을 사냥한다. 그리고 막다른 곳까지 도망쳐야 고양이를 물 수 있는 쥐가 아니라 같은 고양이였던 시민들은, 생전 누구에게 폭력을 가해본 적도 없었던 그 시민들은 총과 칼을 들 수밖에 없었다. 지켜달라고 아들들을 기꺼이 군대로 보낸 사람들은 그 군대를 향해 총을 들이밀 수밖에 없었다. 죽더라도 지켜야 할 것이 있었으니까.
영화에 대한 기술적이고 원론적인 평은 평론가들 - 지금은 그 밥벌이의 수단마저도 인정받지 못하는 그들이지만 - 이 해야 할 일이다. 영화를 보고 무언가를 느끼고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면, 관객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화려한 휴가는 우리가 잊고 있었고, 잊고 싶었고, 잊으려 했던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인간은 존엄하지만, 모두 그러한 존엄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Posted by Se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