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6장 [열기]



아브람은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믿음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리 지혜롭지는 못했던 듯 싶다.
하나님께서 바로 얼마 전에 아브람에게서 나오는 자가 후사가 될거라 약속하셨더니
덜컥 사래의 여종을 첩으로 맞아들여 임신을 시켜버렸다.
일부다처의 시대이고 누구에게서 나든 먼저난 자가 장남이 되긴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본처에게서 나는 것임을 알아차렸으면 좋았으련만.
혹은 하갈을 맞아도 되는지 여쭤보았으면 더 좋았으련만.
아쉽게도 그러한 지혜까지는 아브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하여
한참을 고생해도 아이를 갖지 못했던 아브람이
훨씬 짧은 시간만에 드디어 아이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주인의 아이를 갖게 된 이 여종이 문제가 되었다.
여주인이 아이를 갖지 못해 낙심하고 고민하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을 몸종이
아이를 갖자마자 그 여주인을 홀대하고 업신여기는 것이 아닌가.
비참함에 치를 떨던 사래는 결국 아브람에게 원망을 털어놓게 되고,
분수를 모르던 종은 결국 여주인의 복수를 받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해주신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받고 누리며 우리는 점점 교만해진다.
점점 교만해지다가 떼쟁이가 되버리거나
혹은 멋대로 하나님을 제한해버리거나 혹은 하나님을 부인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광야로 도망쳐서는 학대받았다고 하소연하곤 한다.

다행히도 우리 하나님은 질투는 하셔도 복수를 하시는 분은 아니라
정말로 학대를 받을 일은 없다.
하지만 무지무지 슬퍼하실 것이다.
슬퍼하시면서 다시 우리 손을 잡아 주인 밑으로 이끄실 것이다.

우리의 슬픔과 고통, 기쁨과 쾌락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분수를 모르는 종이 되지는 말자.

2007/06/29 21:02 2007/06/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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