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장 [열기]



창세기 12장은 크리스쳔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구절 중의 하나가 들어있는 장이다.
아브람을 향한 하나님의 헤아릴 수 없는 약속,
무조건적인 사랑, 은혜, 복...
그가 가장 처음 하나님과 함께하고 그의 복을 받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가장 많은 은혜와 사랑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있다.
우리의 신앙의 본보기이자 하나님의 은혜의 증거.
많은 크리스쳔들이 그 믿음의 선배들 중
각자의 마음에 합한 사람을 닮아가고자 노력하고 기도한다.

하지만 그 믿음의 사람들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인간적인 감정과 욕구에 매이기도 하고, 실수도 하고, 죄를 범하기도 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 할아버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저지른 인간적인 실수에 대해 대처하는 하나님의 자세를 보여주신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간구하면서 많은 조건을 내건다.
시험에 합격하게 해주시면, 돈을 많이 주시면, 그이와 사랑하게 해주시면...
그러면 교회도 잘 다니고, 말씀도 잘 읽고, 기도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마땅한 행위의 열심에도 조건을 붙이곤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는데에는 조건이 없다.
아브람에게 네가 지시할 땅으로 간다면 네가 복의 근원이 되게 하겠다고 하시지 않는다.
가든 가지 않든 아브람이 복의 근원이 되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고,
어떠한 상황에서든 하나님은 그것을 이루어가신다.
다만, 그러한 인간의 상상을 벗어나는 은혜의 약속을 받은 사람이
하나님의 그 명령에 따르지 않을 도리가 없기에, 아브람은 순종했다.

지금도 우리에게는 조건없는 은혜와 복과 사랑이 넘쳐나고 있다.
우리의 간구에 들어있지 않고, 그저 평범한 일상인듯 보여 알아차리지 못할 뿐.
복의 근원이 마르지 않았으니 복의 수로에도 복이 흐르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할 일은 상수리 나무에서, 벧엘 동편에서 그리고 가는 곳곳에서
단을 쌓고 하나님께 제를 올린 아브람처럼
매순간순간 감사와 찬송을 드리는 것이다.
아주 쉽고 간단하다.


안타깝게도 아브람은 등장하자마자 실수를 저지른다.
애굽으로 내려가면서 그의 아내 사래를 누이라 속인 것이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깜빡하고 그의 지혜로 목숨을 보전하려고 했지만,
그가 얻은 것은 아내를 팔고 얻은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약대 뿐이었다.
한밤중에 그것들을 바라보며 아브람은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을까.

아무튼 하나님은 그의 방식대로 일하셨다.
아브람을 탓하지도 않고, 벌을 내리시지도 않고, 떠나지도 않으셨다.
다만 어쩌면 아브람을 상하게 했을지도 모를 애굽 사람들에게
그가 아브람에게 처음 약속하신대로
재앙을 내리셨다.
그리고 아내를 돌려받고 또 얻은 소유를 이끌고 돌아가도록 이끄셨다.

하나님은 이미 인간은 완벽할 수 없고, 실수를 저지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
그리고 인간은 하나님의 선하심이 어떠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인간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지 않고 그분의 방식대로 일하신다.
인간의 어떠한 악함과 죄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의 택하신 사람들을 놓지 않으시고 버리지 않으신다.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의 방식에 불만을 표하며
그가 우리를 눈동자처럼 지키지 않으신다, 우리에게 주는 것이 인색하시다고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시종이 아니고 물주도 아니다.
키다리 아저씨에게 더 좋은 옷, 더 많은 돈을 요구할 수는 없다.
주심에 감사하는 것이 후원자에 대한 도리이고 의다.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를 눈에서 떼어놓지 않으신다.
이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아브람이 그의 아내의 손을 붙잡고 애굽을 떠나면서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했을지, 얼마나 참회의 눈물을, 기쁨의 눈물을 흘렸을지.
그리고 하나님 또한 아브람이 얼마나 사랑스러우셨을지.

2007/06/25 12:13 2007/06/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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